모든 사람들은 사랑 받기를 원해요. 내가 받고 싶어하는 사랑은 한 사람의 정열적인 사랑일수도, 주변 사람들의 인정일수도, 불특정 타인으로부터의 작은 선망일수도 있어요. 

 반대로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해요.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며 불안에 떨 수도 있어요. 더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혹사시키며 노력하는 사람도 있어요. 또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질까 불안해하면서 자신을 잃고 오로지 타인의 시선만 신경쓰기도 하지요. 

 모든 사람들은 사랑을 원해요. 혹시 '그래도 그 사람만은 예외지'라고 떠오르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사람이 있나요? 사실 그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상대방을 차라리 자신이 먼저 떨쳐버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지도 몰라요. 사실 그사람은, 세상 모든 이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불쌍한 사람일지도 몰라요.  

그러고보면 사람과 사람은 모두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오늘 처음 본 사람일지라도 내가 사랑을 준다면 나도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요. 그 사람도 사랑을 원하니까요. 모든 사람들 사이에는 사랑의 가능성이 있어요.  

내가 못났어도 상관 없어요. 그럴 일은 없지만 혹시 내가 뚱뚱해서, 멍청해서, 가난해서 다른 사람들이 날 싫어할까봐 무섭다해도 먼저 그들을 사랑해주세요. 아마 그 사람들도 당신을 사랑해줄 거예요. 

 사랑이라는 게 사실 그렇게 심오하고 거창한 건 아니에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날씬하고 예쁘고 똑똑하진 않아요. 그 사람들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날 온전하게 인정해주는 사람들이에요.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좋은 회사에 다니는, 돈을 잘 버는, 예쁜 사람들이 아니에요. 내가 아무리 부족해도 포용해줄 것임이 분명한 사람들이에요. 

 사랑하는 법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거예요. 부족함을 좋게 평가하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그 사람을 인정하려고 힘들일 필요는 없어요. 인정하는 것 말고 다른 행동, 생각은 하지 않아도 돼요. 평가, 계산하지 않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면 돼요.   그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사랑하자, 사랑해야 나도 사랑받는다, 이런 생각보다는 그 사람을 바라봐주세요. 나 또한 그 사람이 나를 인정하기 위해서 힘들어하는 걸 원하진 않으니까요.  

도저히 인정해줄래야 인정해줄 수 없는 끔찍한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그 사람과는 관계하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인정하면 돼요. 힘들어하지 않아도 돼요. 

다만 내가 그 사람을 평가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주세요. 나는 그 사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내 잘못은 아니에요. 내가 나쁜 사람인 것도 아니에요. 그렇듯이 그 사람도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내가 나이듯이, 그 사람도 그냥 그 사람인 거예요. 

 나의 마음이 열려있는 만큼,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세상에서 함께 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만큼 신기하게도 , 나도 편안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