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침식'입니다.
 마음을 비우시고 감상해 주세요.

 새로움은 항상 낡은 것을 걷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 새로움 또한 언젠가는 낡은 것이 되죠. 그것이 반복되어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혹은 엉망진창으로 만듭니다. '순환의 반복'. 그것이 이 그림의 진정한 의미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또렷한 여러가지 색들의 융합이 보입니다. 끝부분만 살짝 섞여 있습니다. 일부만이 섞여 있죠. 전체를 바꾸는 것은 일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색이 섞이는 부분은 침식의 시작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떤 색이 침식하는 색이고, 어떤 색이 침식 당하는 색인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직접 그림 속으로 뛰어들어 그 색이 되어보는 것이죠. 그렇다면 자신이 침식당하는 것인지 침식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참여하십시오. 주장하십시오. 뒤에서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는 어느쪽으로 변화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이 침식당하는 것조차도 모른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곳에 뛰어들어 일부가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가 될 겁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많아지면 결국 변화하겠죠. 당신이 원하는 쪽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