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나운서국 소속이었지만 방송이 없었다. 10개월 동안 꾸준히 수많은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왔다. 모두 ‘취소’됐다. 이유는 들을 수 없었다. 달리 묻지도 않았다. 제작진 미팅까지 다 끝난 프로그램이 그렇게 날아가기 일쑤였다. “미안하다”는 메아리만 돌아왔다. 출근하면 모니터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한숨만 푹푹 나왔다. 그러다 최소한의 일이 주어지곤 했다. “9시를 알려드립니다” 5초면 끝나는 녹음. 1분 남짓한 라디오 퀴즈, 이름을 걸지 않는 게스트 참여 등. ‘김소영’이라는 이름은 MBC에서 그렇게 점차 사라져갔다. 10개월을 버텼지만, 무너지는 자존감을 복구할 방법이 없었다. 대단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마이크는 빼앗겼다....>
김소영 아나운서도 남편 오상진 아나운서처럼 2012년 mbc 파업에 참가했었죠. 아마도 눈엣가시였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