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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억번째아이, 인화(人化) 해바라기, 편지 한 장 (자작시3편
게시물ID : readers_9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레이후드
추천 : 1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31 00:18:36
71억번째 아이.

71억번째 아이가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 소리가 지천에 흔들려선, 높이 쌓은 담벼락을 무너트렸습니다.
언젠가 살아가며, 저곳 못 갈 것이라도 생각할는지,
애통한 목소리가 끊이지를 않습니다.

앞에 선 어른들은 어찌어찌 달래어도 보지만,
무너진. 참혹한 담벼락 너머 등성이에, 폈는지 졌는지, 아롱거리는 이름 모를 꽃이.
자기네들 잠 너머에도 흐릿하나마 피어오른 것은 아무도 모르겠지요.

멎는 소리. 아쉽게도 소식이 인부(人夫)를 부릅니다.
구슬땀 흘려가며 쓰러진 담 되쌓고는 흡족한 미소, 얼굴에 나타나니,
울은 아이 마음은 오죽 안타까울까요.
좀 더, 응애! 응애! 허고 못 운 것이 못내 죄스러울 뿐입니다. 

인화(人花) 해바라기

자연은 태초의 그래왔음을 통해 색을 틔었다.
향내가 꽃잎 밖으로 휘휘 나돌고 꽃의 향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한창 속에 향연이 무르익고 영롱한 노을 하나 꽃들 바라보는데,
아름드리 속아온 인류의 해바라기는 아쉬운듯, 바람 따라 고개를 젓는다.

아, 높이 솟아났던 햇볕의 유랑이 끝났구려.
하늘 박힌 병및 어둠 내려운 꽃들 아래 인화(人花) 무얼 알려오.

남색 공기 가득차고 차가운 돌풍 숨쉴적에, 인화 해바라기는 무얼 알려오.
구술피 한숨 훌려 쉬고 흙 덮인 대지 흘깃하니, 해바라기는 눈물 적신다네.

깊도록 뿌리내린 그 땅 어머니 대지여, 보드라운 그 손으로 우릴 안으시니
처음부터 누려왔던 평안의 그득함을 인제 후회롭게 깨닫습니다.

편지 한 장

편지 한 장 써 보고자 합니다.
편지 속에는 햇볕 아래 바싹 마른 모래 같은 소박함을 쓰고자 합니다.
모래 한줌이 대지를 이루는, 세상을 안는 모래알을 넣어 보고자 합니다.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하늘 향해 띄웁니다.
바람이 인도해 주고 구름들이 감싸주도록.
훨훨 날아가길 원합니다.

길 가던 나그네 웃음 짓고, 날아가던 참새라도 경쾌하게 소리 짖도록.
넓은 세상 굽이굽이 전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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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첫 번째 시에 대해서 조금 적겠습니다. 이게 적을 당시에는 6327892398번째 아이였는데... 이제 인구가 70억을 돌파했고 ㅋㅋㅋ....
너무 길게 쓴 것 같아서 그냥 바꿔버렸습니다.... 그 당시엔 이렇게 쓰는게 더 나아보이긴 했는데.. 글쎄요 너무 길어도 조금 생뚱맞은 것 같아서요 ㅎ.
여튼 잘 감상해주시고 조금맣게 흔적이나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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