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앞집에는 할머니가 자식들과 같이 살고 계신다. 엘레베이터에서 자주자주 부딪히며 인사를 나눈 결과 할머니는 종종 우리집에 반찬을 가져다 주셨고 받은 반찬은 감사히 위장으로 집어넣고 있었다.
며칠전 우연히 할머니와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게 되었고 잠시 대화를 한 후에 각자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늘 갑작스레 할머니께서 우리집 문을 두드리셨다. 문을 연 그앞에는 할머니가 두손에 고이 빵을 들고 계셨고 나를 보며 조심스레 빵을 건네주셨다. 빵을 건네주시는 할머니는 나에게 당부의 말씀을 건네며 문을 닫으셨고 나는 집에 들어와 동생과 빵을 먹고 있다. 갑작스레 목이 막힌다. 할머니가 우유도 함께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원망도 생긴다. 아니 우유도 함께 주셨다하더라도 다르지 않을거 같다. 앞에서 빵을 먹으며 맛있다고 축하한다고 하는 동생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자꾸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