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3-06 04:49김나리 기자
◀ 앵커 ▶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의 어린 자녀들이 더 뚱뚱한 경우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양가 높은 식재료를 살 여유가 없어 값싼 인스턴트식품 등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데요.
김나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식사, 식사해야 돼." "식사 말고 간식."
6살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는 박혜진 씨.
일정한 소득 없이 한 부모 가정 기초수급료 월 80만 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각종 공과금과 관리비를 내고 나면, 한 달 식비로 쓸 수 있는 돈은 20만 원 정도.
◀ 박혜진 ▶
"시리얼이나 에너지 바를 보통 하나 먹이면서 어린이집 가거든요. 주말에는 그냥 볶음밥으로 한 끼 때우고…."
육아정책연구소 조사 결과, 최저생계비 13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의 영유아 5명 중 한 명은 이처럼 영양가는 없으면서 열량은 높은 과자나 사탕 등을 주식이나 간식으로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 영유아 비만율도 13.6%로, 고소득층 자녀보다 5.5% 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성장기에 꼭 필요한 비타민 A와 C 같은 영양소는 기준치만큼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 이정림 연구위원/육아정책연구소 ▶
"어린 시절부터 비만이 되면 훨씬 더 고혈압이나 당뇨병이나 성인병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지자체에서는 저소득층 가정의 임산부나 6살 이하 영유아 가정에 쌀과 감자 등을 보내주는 '영양 플러스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영유아의 건강 상태를 조사해 영양 지원을 좀 더 세분화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나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