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의 차이는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사람들이 랜선연애에 대해 생각하는 걸 보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팬팔하고 그러던 건 로멘스였고, 지금 랜선으로 연애하는 건 꼴깝? 멍청한 짓? 아무튼 좋게 보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물론 이건 연애뿐 아니라 사람 자체에도 해당될 것이고요.
세상은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프라인으로 아는 사람 거의 없어요. 대부분 온라인이죠.
근데, 이게 틀린걸까요? 그들은 서슴없이 틀리다고 말합니다. 전 그저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온라인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을 접하는 시간은 보통 온라인이 더 많습니다.
가뜩이나 물가도 비싸지고 해서 사람 만나는 게 부담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온라인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언제든 끊을 수 있는 가벼운 만남, 얼굴조차 알 수 없는 상대, 불순한 의도의 접근 가능성 등등...
랜선연애나 온라인인맥에 대한 얘기를 하면 꼭 나오는 얘기입니다.
근데, 오프라인이라고 저게 다를까요?
언제든 끊을 수 있는 가벼운 만남.
오프라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에서 잠깐 만난 상대는 지나가다 만나는 사람과 비슷할 겁니다.
사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일 뿐 온라인이 가볍다거나 오프라인이 가볍다거나 하는 개념은 없을 겁니다.
고민게시판만 봐도 그렇습니다. 거긴 완전한 익명이라는 장점으로 사람들이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얘기들을 합니다.
그 이야기들이 완전한 타인이기에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일단 오유에 소속되어 있으니까요.
이 글을 쓰는 건 오유 안에서 친목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추천 가득한 댓글들 때문입니다.
"사람을 사귀려거든 밖으로 나가서 사귀어라."
사람들은 이 말을 조롱조로 사용합니다.
이는 어떻게 말하면 사상의 강요가 아닐까요?
사실 전 오프라인에선 완전 말도 없고 엄청 내성적입니다. 그래서 사람도 못 사귀죠.
반면 온라인에서는 다릅니다. 사람에게 접근하는 데 부담을 갖지 않습니다. 물론 예의는 지키죠.
오늘의 유머가 친목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인 것은 분명하기에 오유에서 친목질을 하면 안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꼭 그런 식의 조롱까지 받아야 할 죄인가요?
그저 온라인에 무게를 둔다는 것이요.
온라인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면.... 온라인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할 경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요?
난 그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있는 거니까요.
친목질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저런 댓글때문에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