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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너의 하늘을 보아/왜 몰라/명왕성에서 온 이메일
게시물ID : lovestory_724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뚜비뜝
추천 : 1
조회수 : 6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08 19:31:46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네가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왜 몰라
-이장근
 
더러운 물에서
연꽃이 피었다고
연꽃만 칭찬하지만
 
연꽃을 피울만큼
내가 더럽지 않다는 걸
왜 몰라
 
내가 연꽃이 사는
집이라는 걸
왜 몰라
 
 
 
 
명왕성에서 온 이메일
-장이지
 
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여기 하늘엔 네가 어릴 때 바닷가에서 주웠던 소라껍데기가 떠 있어
거기선 네가 좋아하는 슬픈 노래가 먹치마처럼 밤푸른빛으로 너울대
그리고 여기 하늘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마다 너를 찾아와 안부를 물어
있잖아, 잘 있어?
너를 기다린다고 네가 그립다고
누군가는 너를 다정하다 하고 누군가는 네가 매정하다고 해
날마다 하늘 해안 저편엔 콜라병에 담긴 너를 향한 음성메일들이 밀려와
여기 하늘엔 스크랩된 네 사진도 있는 걸
너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있어
그런데 누가 넌지 모르겠어, 누가 너니?
있잖아, 잘있어?
네가 쓰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너의 포옹이 지나가
너는 파티용 동물모자를 쓰고 눈물을 씻고 있더라
눈밑이 검어져서는 야윈 그늘로 웃고 있더라
네 웃음에 나는 부레 잃은 인어처럼 숨막혀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
있잖아, 잘있어?
네가 쓰다 지운 울음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
바보야.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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