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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클레임
게시물ID : panic_78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51
조회수 : 32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3/08 21:39:54

출처 - http://occugaku.com/

클레임

귀신 이야기는 아니지만, 옛날에 정말 겪었던 일을 쓰려고 합니다.
오자나 탈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미리 용서를 구합니다.

저는 옛날에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작은 레스토랑이라, 점장이 요리를 하고
나머지 일은 아르바이트생 세 명과 점장 부인이 하던 곳이었습니다.
거기서 접객 겸 계산을 담당하던 A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꽤 귀여운 편에다 성격도 시원시원하니 좋은 아이였습니다.
손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어서 우리 가게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였습니다.
가끔 질 나쁜 고객이 트집을 잡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아이에게 한 여자 고객이 계속 클레임을 건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고객은 다른 알바생들에게는 거의 트집을 잡은 적이 없는데
A만큼은 대응이 조금이라도 늦거나 작은 말실수라도 하면
10분 정도 계속 불만을 토로하곤 했습니다.
점장님이나 부인이 그 사이에 끼어들어서 사정을 들어보기도 하고
그 손님이 오시면 되도록 A를 뒤로 빼는 등으로 신경을 썼지만
A 는자기가 잘못한 게 있으면 조심하겠다며 풀이 죽곤 했습니다.
다른 알바생이나 점장님 부부 모두 A를 신경 쓰며 격려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주변에서 신경을 써준다고 해도 한계라는 게 있고
그 손님은 A의 알바 표에 맞추기라도 한 듯 그때만 되면 가게에 와서
거의 매번 A에게 클레임을 걸곤 했습니다.

그런 일이 한 달 가량 계속된 어느 날,
A는 점장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는 것 같다며 아르바이트를 관뒀습니다.
점장님 부부가 달래주며 잡으려고 했지만 A는 말리는 것도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A가 관둔 후 한동안 그 손님이 오긴 햇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자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비 정산을 하던 월말에
A에게 미지급 알바비가 있어서 점장님이 집에 연락했는데
A의 아버지가 꽤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
그 후 레스토랑으로 뛰어들어오셨습니다.
마침 저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 내용을 들었는데
A가 그 손님을 찔러 죽였다고 합니다.

미성년자이기도 했고, 실제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 그 전주 쯤에 사살 사건이 있었고,
용의자는 미성년자라는 뉴스를 본 적 있습니다.
그게 설마 A일 줄이야.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A가 지닌 원한의 깊이와 "점장님이나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는 말뜻이 혹시 이거였다면 하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A의 명예를 걸고 여기 기재해두는데
A는 게으름뱅이이거나 일에 요령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실수는 거의 하지 않았고, 척척 일을 해냈으며
고객들에게 거만한 태도를 보인 적도 없었습니다.

판매하는 사람에게 클레임은 내부 개선을 위한 정보이기도 하고
고객이 있기 때문에 판매가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클레임에도 성의를 다 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클레임을 걸고 있는 그 사람이,
직원이 아닌 일반인이 되었을 땐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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