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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만남과 오프라인 만남의 차이는 공간성과 익명성이겠죠.
게시물ID : phil_9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라빠돌이
추천 : 4
조회수 : 206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18 10:14:55
그래서 온라인 만남은 위험성이 오프라인보다 높습니다.

첫번째 공간성
아시겠지만 현실에서 사기꾼이 사기로 한번 잡혀들어가면 그 사람에게 사기맞은 사람이 백명은 된다고 하죠.
백번 사기치면 한법 잡혀들어가는게 사기꾼입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 성범죄자는 전자발찌. 사기꾼은 3범부터 전자팔찌를 채워야 한다고 하죠.

현실에선 부산에 사는 사기꾼은 부산에서만 영향을 미치고 서울에 사는 사기꾼은 서울에서만 영향을 미치죠.
즉 저랑 만날일이 아예 없는겁니다. 이게 현실에 있는 공간성입니다.
온라인은 공간성이 없기에 우리나라 사기꾼 전부가 온라인이란 곳에 못 가는곳 없이 언제 어디서나 마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건 사기꾼만이 아니라 사이비종교와 광인들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당연히 위험성은 높아지죠.

두번째 익명성
현실에서도 낙지살인사건이나 공무원 꽃뱀사건. 다단계나 여러 문제적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에서 이런 사건을 당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아는 사람까지 내가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현실에서 동내사람끼리. 가령 저 처럼 시골의 경우에 동내사람끼리 사기를 치지 못하는 이유가 뭡니까.
배신할 수 있어도 배신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내가 악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게 악인이 되는것이야 문제가 없겠죠.
근데 현실에 면밀한 관계속에서 결국 내가 내 사람들에게 조차 악인이 됩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까지 내가 뭔 일을 했는지 다 알게 된다는거죠. 부모님부터 조카들까지 전부 다요.

온라인은 어떨까요.
온라인에 미친소리하거나 사람들 성내게 하는 사람이 한두명입니까.
근데 이들이 현실에선 어떨까요.
이것이 바로 온라인에선 악인이 되도 현실에선 선인의 역활이 가능하기에 벌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온라인 만남이 저급하단건 아닙니다.
당장 결혼정보업체가 우리나라처럼 발달한곳이 없습니다. 이미 온라인 만남이 인륜지대사인 결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첫째로 현실에선 공간성 때문에 보는 사람만 봅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맨날 똑같은 사람 똑같은 루틴에 거의 변수가 없죠.

둘째로 익명성이 없기 때문에 상호간에 체면과 편견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현실에선 인간대 인간의 만남 이전에 정보와 정보의 만남이 먼저 이루어져요.
저 사람은 어떻고 어떠 어떠하단건 들었고 저 사람 직업은 뭐고 이렇게 말이죠.
이걸 걷어내고 존재의 만남으로 발전하는대는 현실에서 상당히 오랜 시일이 걸립니다.


군대에서 타 중대 아저씨랑 견시서면서 이야기 했던게 생각납니다.
온라인 만남이란.
그 아저씨가 했던 결론은 1시간동안 이야기 하면서 결론은 가치가 없다는 겁니다.
그 사람이 게임 정모도 많이 가봤고 이성만남도 해보고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저도 이 의견에 일부분 동의했습니다. 어떤 전제가 충족되면 아저씨 말이 맞다. 라고 했죠
그 전제란 바로 "이건 온라인 만남이다."라는 생각입니다.
머리속에서 말하지 않아도 그런 구분점을 잡잖아요
그럼 어떤 만남이던 가치가 없습니다.
가치가 있어질려면 결국엔 그 "이건 온라인 만남이다"라는 생각이 양자에게서 사라져야 되요.

왜 결혼사이트에선 사기와 기만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물론 스펙사기도 종종 벌어지지만요.
결혼 사이트가 검증을 해서? 그건 부차적인겁니다.
결혼 사이트가 검증을 안해도 결혼 커뮤니티만 만들어 놔도 실제 결혼커플은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온라인은 현실에 그/그녀를 만나기 위한 편리한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에요.
목적 자체가 현실에 있고 가상은 그저 연결다리에 불과한겁니다.


사람들이 왜 온라인 만남을 가치없다고 말하는줄 아십니까.
실제론 상당히 가치있어요.
근데 왜 가치가 없다고 하냐면 종래에 허무를 느끼게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고슴도치죠.
옛날에도 편지를 주고받아 친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령 제가 좋아하는 삼국지에서 양호와 육항은 서로 필담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단계로 갔지요.
근데 이게 정말로 친함으로 이어질려면 서로가 리스크를 져야 합니다.
양호가 육항이 써준 처방전을 부하들이 암살하는걸지도 모른다고 했을때에 육항을 믿고 단호하게 뿌리치며 그 처방전대로 약을 제조하여 먹는것.
이게 바로 리스크를 부담한겁니다.

필담이 친밀로 이어지려면 현실에 대면하며 같은 공간에서 자주 만나다 친해지는 관계와 달리.
단번에 전 리스크를 다 짊어져야 할때가 옵니다.

현실에서 사귐은 리스크를 분산해놔요.
그래서 처음에 조금 많이 받고 조금씩 조금씩 리스크를 분담하며 친해집니다. 즉 이제 믿을만 하다 할때 다가가는 형식을 취해요.
그러다 마지막에 20%정도에 자신이 정말로 보호해야되는것이라 생각되는 부분.
이것이 공격당하거나 파괴당하면 자신의 자아가 매우 괴로울 부분에 정보를 맨 마지막에 상대에게 알려주죠.
이것도 그 20%에 다 보여주는건 아니에요. 평생 사는 부부도 조금씩만 옅보는겁니다.
자의식이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그렇게 보호하고 있어요.


필담으로 친해진 경우는 옛날에도 회자될정도로 희귀한경우였습니다.
왜냐하면 리스크를 한방에 져야 되요.
누가 이걸 감수하겠습니까.

그것도 한 사람만 그런게 아니라 양자가 리스크를 질만한 마음자세를 일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아저씨가 온라인 만남은 가치가 없다고 하는것이죠.

그건 마치 고슴도치가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아련히 바라보기만 하는거에요.
제가 조카에게 말하지만 이해의 극한은 고슴도치가 상호간에 찔리지않는 만큼의 거리까지 가까워진것이다
즉 내 가시와 상대의 가시가 10cm라면 딱 15cm정도 거리를 유지하는거에요.
서로간에 가시는 부딪히고 어울리지만 살갗은 닿지 않는게 이해에요.

극한의 이해는 상대의 가시에 내가 찔리지 않을 거리만큼 접근한겁니다. 즉 내 살갗 1cm까지가 이해죠.
상대의 직업부터 시작해서 어렸을때 일까지 아는것이 살갗 1cm입니다.

온라인 만남은 가시 앞 50cm까지 접근해서 서로 아련하게 바라보는겁니다. 그러면서 한탄하는거죠
"상대에게 가시가 없었다면 좋았을텐데"라고요.
자신이 가진 가시는 모른체 말이죠.

그래서 상대가 더 이상 다가오는것을 두려워하고 또한 상대가 왜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는지 의아해 합니다.
상대가 다가오는걸 두려워하는건 가시에 찔릴까봐이고 의하해하는건 자신의 가시가 있음을 자각하지 못함이죠.
이래서 온라인의 만남은 극한의 허무로 끝나요.

그럼 대다수가 저렇게 생각합니다.
왜 상대가 가시를 가졌는지. 왜 내가 접근할때 상대가 움츠러들었는지 이해하려고 하질 않죠.
거기서 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아예 온라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온라인만남이 결국 형태를 변이할때 맞이하게 되는 벽입니다.
못 넘으면 깨져요.
근데 만남이란건 동성이던 이성이던. 우정이던 사랑이던. 토론이던 논쟁이던 간에.
양자가 공히 동시에 그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즉 나만 상대에게 접근해도 온라인 만남은 끝이에요. 상대가 도망치니까.
근데 웃긴게 그거죠
정모나 온라인 만남을 처음했을때 우리는 가시를 극한까지 세웁니다. 한 1미터는 될까요.
그러면서 상대에게 접근하죠.
상대는 꼬챙이 되서 죽으라고요.
그때 상대가 도망치면 우리는 상대를 비난합니다.
나는 이렇게 진심을 다해서 접근하는데 왜 도망치냐고요.

그때 실망하여 낙담하면 온라인 만남이 다 그런것인가 생각하죠.
자신의 가시를 줄일 생각을 안하고 상대의 가시가 없기만을 바랍니다.
그게 사람의 보호본능이에요.

나는 핵을 가지고 넌 핵을 가지지 마라. 이런거죠.
나는 자유롭게 나를 보호할 수 있지만 넌 가시를 하나도 남김없이 뽑아 나에 접근을 허락해라.
이런거죠.

가시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내 조카에게 말하죠
존재의 만남이란 무엇인가.
그건 가시를 눕히는 법을 배우는것이다. 라고요.
그때서 우린 비로서 서로간에 따뜻한 체온을 공유할 수 있다.

온라인은 그래서 시행착오가 심한곳입니다. 만남의 시행착오는 더 말할것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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