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살고있는 삶을 보면 돈만 축내고 똥만 만드는 쓸모없는 기계같아요. 미래를 보장할 수도 없고, 나를 위해서 돈을 쏟아부으시면서 등골휘는 부모님들에게 입바른 소리라도 내가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해줄게- 이런소리를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이 상황으로 만든건 100% 나이기 때문에 누굴 붙잡고 울면서 책임을 전가할 수도 없고, 상관없는 사람을 붙잡고 울면서 부담주고 싶지도 않아요. 죽고는 싶은데 죽을 용기가 없어서 못죽구요...제가 그정도 용기라도 가지고있으면 제 자신을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것 같아요. 진짜 길바닥에 굴러가는 쓰래기만 봐도 '얘는 나보다는 쓸모가 있겠지' 라는 생각만 하고 살아요. 매일밤 우는데 후련하지는 않고 머리만 깨질 것 같이 졸라 아파요. 이런 생각은 절대로 절대로절대로 남에게 털어놓고 싶지도 않아요. 남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의 기분이 얼마나 나쁜지도 알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 얼마나 뻘쭘한지도 알거든요. 그렇다고 상담소로 찾아가자니 정작 나랑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에게 이런말 해봤자 나를 이해해줄 수 있을지도 신뢰치 않고...만약 이해해 준다고 해도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입에 바른 소리를 한다고 치부하고 기분만 나빠질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이 죽을때 '넌 너를 필요로 해주는 사람이 있어'라고들 하잖아요? 물론 저도 필요로 해주는 사람이 있을거에요. 이건 아무리 제가 돌대가리 병신 쪼다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에요. 그렇게 치면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그게 꼭 나여야 하나요? 내가 가지고있는 부가가치적 요소때문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닌 정말 나만을 필요로 해주는 사람이 있나요? 내가 없어지면 울고불고 하면서 자신도 따라 죽겠다고 하는 사람이 정말로 정말로 있을까요? 사실 제 입장에서 그런걸 바라는게 사치인 상황이지만... 정말로 그런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살아갈 이유를 느끼지 못하겠어요. 보통사람들은 다른사람들이 전부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아도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이 스스로 필요해서 살아있잖아요? 근데 전 제 자신이 필요하지가 않아요... 그리고 남들마저 절 필요없다고 생각하니까 저는 아무 기능도 없이 오래동안 썩기를 기다리는 쓰래기 매립시설의 20년된 스티로폼보다 더 쓸모 없는 것 같아요. 우리 부모님은 씩씩한 분들이라서 제가 없어도 조금 힘들다가 잘 살아서 가실거에요...엄마는 위장병정도는 생기겠지만
그냥...구체적인 고민이라기보다 털어놓는 형식으로 해봤어요. 너무 우울하고 오늘은 베게나 끌안고 좀 울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