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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내는 용기를 읽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게시물ID : readers_188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간서치우공
추천 : 1
조회수 : 31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09 2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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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2주 전에 샀던 책, 버텨내는 용기를 읽고 쓴 짧은 글입니다. 
저는 책을 읽고 느낀 점들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해 매번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단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고 힘을 얻으신다면 저는 기쁩니다. 
-------시작합니다 :D-----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학설을 기반으로 일본의 아들러 심리학 권위자인 기시미 이치로씨가 지은 책이다. 베스트셀러인「미움받을 용기」의 후속작으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들이 이 책에 잘 나타나있다. 방학동안 무기력해져 있던 나를 다시 깨워준 책이며, 다시 살아갈 용기와 행복해질 용기를 주었다. 나의 글을 읽고 한 명이라도 용기를 얻는다면 그보다 기쁠 수는 없을 것이다.


 *

 우리는 같은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학교에 간다. 집에 와서 게임을 하거나, 친구를 만난다. 매일 같은 일들이 반복된다. 지겨울대로 지겨워져서 이제는 그저 받아들이고 살고 있다. 하지만 정말 같은 일들일까. 

 같은 아메리카노를 마셔도 쓰다는 사람과 달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시험 점수가 나왔다. 두 학생의 점수는 80점. A는 '와, 나 정말 잘 봤어ㅋㅋ대박!'이라고 자랑한다. B는 이렇게 말한다. '망했어. 나 이제 대학교 어떻게 가. 내신 완전 망했어.' 그리면서 운다. 흔히 볼 수 있었던 학창시절 풍경이다. 이렇게 우리는 같지 않다. 같은 사건을 두고 우리는 모두 다르게 해석을 한다. 가장 쉬운 예는 컵에 반 정도 담긴 물이 있다. '반이나 남았네'파와 '반 밖에 없다'파.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지에 따라서 각기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까. 이 책에선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여기 프로이트의 원인론(결정론)과 아들러의 목적론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프로이트는 원인론을 말했다. 어떤 사건이 원인이 되어 반드시 어떤 상황에 이르는 것, 원인-결과 메커니즘이다. '시험을 망쳤다 -> 공부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서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지에만 초점을 맞춘다. 반면 아들러는 목적론을 주장했다. 사건의 원인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상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서 그 상황이 정해진다고 했다. 결과 속에는 어떤 목적이 있다고 한다. '시험을 망쳤네 -> 공부를 소홀히 하던데 -> 왜 소홀히 했을까 ->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것에 대한 반항이구나' 이 메커니즘이 바로 목적론이다. 왜 그랬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그렇다면 목적론의 특성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과거 또한 바꿀 수 있다.

 미래는 현재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 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단기적으론 과제를 오늘할 지 내일할 지에 따라서 내일의 계획표가 달라진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원을 선택하는가 취업을 선택하는가에 따라서 바뀌게 된다. 그 사람의 현재 모습은 과거에 했던 생각, 말, 행동의 결과물이라는 말이 있다. 달리 말하면 미래의 모습은 지금 내가 하는 생각, 말, 행동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에는 '현재 상황과 상태에 얽매이지 말고 가능성을 보라'는 말이 있다. 당신은 어떤 미래를 꿈 꾸시나요?

 과거는 바꿀 수 있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과거는 부도수표, 현재는 현금, 미래는 약속어음이다'는 말에서도 볼 수 있듯 과거는 이미 '부도'가 났기 때문에 바꿀 수가 없다. 엎질러져서 이미 땅에 스며든 물을 어떻게 다시 담을 수 있다는 말일까. 아들러는 '사건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의미부여'를 다르게 함으로써 느끼는 감정을 바꿀 수는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의미부여'가 무엇일까?

 '의미부여'는 무엇을 기억하고 잊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일련의 일들을 해석하는 틀, 가치관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의미부여를 통해 느낌을 바꾼다는 것은 이렇다. 며칠 전 캠퍼스를 걷던 중 친구 A와 마주쳤다. 그런데 A는 눈이 마주쳤는데 인사도 하지 않고 매몰차게 지나가버렸다. 나는 당황했고, 친구가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해​ 그 친구와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마주쳤다. 나는 당연히 지나치려고 했지만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 때는 왜 인사 안 하고 지나갔냐고 하니, 수업 시간이 다 되어 급히 가느라 못 봤다​고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나를 지나친 친구에 대해 나를 싫어한다는 필터를 거쳤고, 그 결과 친구를 잠시나마 싫어했었다. 내가 만약 '바빠서 그런가', '무슨 일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친구에 대한 시선은 달랐을 것이다. 친구의 이유를 듣고 난 뒤, 친구를 이해할 수 있었고 다시 친해질 수 있었다. 이처럼 과거를 바꾼다는 것은 '과거의 그 사건에 대한 느낌'을 바꾸는 것이다.

 미래와 과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할까? 중요하다. 미래는 추구하는 이상향을 나타낸다. 지금 이대로의 삶으로 만족한다면 관계없지만, 그런 사람은 드물다. 누구나 가슴 속에는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목표가 있다. 미래는 그 꿈이 현실이 되는 시간이다. 과거를 바꾸는 것은 나의 마음가짐에 영향을 준다. 내가 친구의 이유를 듣지 않았다면 앞으로 그 친구와 함께 할 추억들은 존재할 수가 없다. 조금 과장해서 예전에 있었던 추억들마저 의심했을 수 있다. 나를 싫어하는데 억지로 만난 걸까하는 의심.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미래와 과거는 이러한 이유들로 중요하다.

 둘째, 사용의 심리학.

 아들러의 심리학은 흔히 용기의 심리학, 사용의 심리학이라고 한다. 어떤 것들이 주어졌는 지에 집중하지 않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를 생각하고 초점을 맞춘다. 어떤 것이 나에게 있는가에 집중하다보면 좌절에 빠질 염려가 있다. B군은 얼굴이 잘 생겼는데 나는 왜..., C양은 돈이 참 많은데 나는 왜....라고 생각하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지금 그 상태에 멈추거나 퇴보하게 된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활용할 방안을 찾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B군은 얼굴이 잘 생겼어. 나는 패션감각이 있으니 패션에 신경을 써볼까? C양은 집에 돈이 참 많네. 나는 무언가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니 재능을 활용해 대학원을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전자보다 최소한 더 좋은 삶을 산다. 

 시험기간, 공부할 과목은 많은데 과제는 자꾸 나온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한탄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생각을 바꾸어 하루에 수업시간 등을 제외하고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를 계산해서 공부계획을 짜고 실천한다면, 과제 하나라도 더 제출할 수 있지 않을까. 늦지 않았다. '아! 어떡해ㅠㅠ'를 그만두고 '이것부터 하자'를 시작하자. 

 셋째, 문제의 원인을 알면 뭐해, 해결이 더 중요하지.

 목적론은 문제 해결에 중심을 둔다. 첫째, 둘째와 많이 연관되어 있다. 앞서 말한 '너가 공부를 소홀히 해서 그런거야'라고 말해줘 봐야 남는 것은 적막함이요, 돌아오는 것은 짜증이다. 역시나 이번에도 초점을 돌려보자. '성적이 이번에 안 좋았구나, 무슨 일 있니?'라고 하면 남는 것은 해결책이요, 돌아오는 것은 애정이다.

 EBS 다큐프라임 공부 못하는 아이를 얼마 전 보았다. 총 5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아들 D의 중간성적이 나왔다. 엄마 D는 화를 낸다. 이것 밖에 못하냐는 등의 흔히 우리가 들었던 말들을 한다. 시간은 흘러 아들 D의 기말성적표 받은 날. 아들 D는 집 앞 문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작가가 왜 집에 들어가지 않아요라고 묻자 대답하는 말,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이 말이 제일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집은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 걱정없이 편하게 쉬는 곳이다. 공부하다가 힘들 때, 팀 프로젝트를 하다가 팀원들과의 마찰이 심할 때 우리는 말한다. '아! 집에 가고 싶어!' 집은 그런 곳이다. 그런 곳이어야 한다. 아들 D에겐 그렇지 않은가보다. 

 시간이 더 흘러서 EBS 팀에서 몇몇 엄마와 자녀들을 모아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엄마 D의 마음은 아들이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행복했으면 하는 것이었다. 아들 D도 같은 마음이었다. 서로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마음은 하나였다. 그것을 알고 난 뒤 아들 D가 중간고사 성적표를 가지고 왔다. 엄마에게 '엄마, 오늘 성적표 나왔는데, 엄마가 저번에 보여주고 싶지 않으면 안 보여줘도 된다고 했죠. 다음에 보여드릴게요'라고 한다. 엄마 D는 '그래, 공부하느라 고생했지? 어여 간식 먹자'라고 이야기를 한다. 

 상황을 더 이어가지 않아도 전자와 후자의 분위기는 참 다르다. 짜증이 애정이 되었다. 뒷 이야기; 아들 D와 엄마 D의 이야기 주제가 바뀌었다. 전에는 일방적인 훈계였지만, 지금은 시험공부 할 때 어땠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쌍방으로 논의한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죄송합니다...

 목적론의 특징 넷째, 넌 어디로 갈거니?

 '그래 좋다. 미래는 바꿀 수 있고, 주어진 것을 활용하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에 집중하는 것은 좋아. 근데, 너 목표는 있어?' 어떤 미래를 바라는가. 이것이 없다면 앞의 문장은 의미가 없어진다. 목표의 중요성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강조를 해왔고 거의 모든 자기계발서에 꼭 나오는 내용이다. 네로 황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는 '어느 항구로 가야할 지 모르는 배에겐 어떤 바람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멋진 말을 남겼다. 그렇다. 배에 타서 노를 힘차게 힘차게 저으면 무엇하겠는가. 가야할 곳을 모른다면 그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될 뿐이다. 

 자기계발서에 많이 나오는 예시가 하나 있다. 하버드대에서 '학생의 꿈이 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한 조사를 하였다. 단 3% 학생만이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글로 적었다. 10%는 명확한 목표는 있었지만 글로 적어놓지는 않았고 나머지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약 15년 뒤 경제력을 조사해 보았다. 10%의 사람들은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87%의 부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3%다. 3% 사람들은 사회 최고층, 지도층에서 활약하고 있었고 10%의 사람들보다 약 10배나 많은 경제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사례는 적은 곳 마다 내용이 조금씩 달라 의문스러운 면이 있지만, 목표의 중요성을 말하는 데 이 사례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기에 적어본다. 믿거나 말거나, 혹시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목표를 적어보는 것이 어떨까.

 마지막 다섯째, 낙관주의.

 목적론의 특징(내가 느낀) 네 가지를 살펴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받은 느낌은 아들러 심리학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지금부터 하라. 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하며, 심지어 성격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단순한 마인드로는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기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딱 나타나는 것이 바로 낙관주의에 대한 설명이다.

 아들러는 낙관주의, 낙천주의, 비관주의로 구분했다. 낙관주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생각하며 주어진 인생의 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믿는 생활양식이다. 낙천주의는 될 대로 되라,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비관주의는 나에게는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믿고 역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생활양식이다. 세가지 생활양식 중에서 아들러는 낙관주의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에 대한 이유는 앞 선 특징 4가지가 잘 나타내준다. 


 그렇다면, 왜 목적론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까. 단순하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코코샤넬은 '벽을 내려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그 벽이 문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했다. 벽을 내려치고 있는 것은 원인론적 시각이다. 내게 주어진 것은 겨우 이따위 벽이라고 생각해봐야 나아지는 것은 없다. 손이 아프고 마음이 다칠 뿐이다. 하지만 '사용의 심리학' 목적론을 믿는다면, 달라진다. 벽을 활용할 방법을 찾고 어떻게 하면 나에게 더 도움이 될 지를 생각한다. 

 더 간단하게 말하면, 가끔 사주 관상 타로 손금을 보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삶이 힘들고 불안하고 복잡하기에 자신의 미래를 타로에 의존한다. 타로에서 당신은 올해 연애를 못하겠네요라고 한다면, 올해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가만히 흘려보낼 것인가? 손금을 보았더니 다음 달엔 돈이 숭숭 빠져나갈 팔자야라고 한다면 두문불출 방에서 나오지 않을 것인가?! 

 빨간 안경을 쓰면 빨간색으로, 파란 안경을 쓰면 파란색으로 보인다. 세상은 믿는대로 보이는 것이다. 무엇을 믿을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선택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의견을 듣고, 책에서 배우고 할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한다. 그리고 책임은 온전히 자신이 진다. 남에게 전가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고, 유익하게 하는 '필터'를 골라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행복하길 바란다.

* 세 줄 요약
 1. 주어진 것에 집착하지 말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생각하라.
 2. 당신은 목표가 있는가? 목표는 더 없이 중요한 인생의 북극성 역할을 한다.
 3.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행복하길 바란다. 그것이 아들러가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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