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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의 결혼생활 1
게시물ID : wedlock_9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글의백수
추천 : 11
조회수 : 8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8/11 11:50:33
남편과 나는 나이차이가 많이났다.

그래서 엄마는 처음에 남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딸이고생할것 같다고.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면서,  남편이 정퇴나 명퇴  당하면 내가 아직 돈벌 나이니까 열심히 벌어서 먹여 살려야지 생각했고,  늙고 병들면 내가 씩씩 하게  간병해야지 생각했다.

난 자신감에 넘쳤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니까,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고 자신있었다.  
 
난 젊고 건강했고 반짝이는 미래가 기다릴거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반지하 원룸에서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 환하게 웃는 신부였다.  부모님 눈에는 우려와 서운함이
 가득했지만 나는 환하게 웃었다.

신혼여행은 달콤했고 신혼생활이 힘들긴했지만 행복했다.  
직장생활,집안일,  양가 경조사가 힘에 부치고 힘들었다.  그래도 매일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있기에 행복했다.
 
자다가 깨서  남편의 얼굴을 보면 세상 행복했다.  
이사람이 날 지켜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이 행복을 영원히  지킬것이라고 그렇게 할거라고 다짐했다.

남편과 싸웠다.  잦은경조사로 양가 방문이 잦고 직장일로 지쳐서 체력이 바닥났다.  
야근에 회식으로 평일에 같이 저녁먹기는 힘들었고 주말이면 온갖 경조사로 양가에 불려가기 바빴다.  
둘만의 시간이 사라졌다.

회사를 관뒀다.  졸업후 6년간 쉬지않고 일하다 처음으로 여유란게 생겼다.  출퇴근 전철에 시달리지도,  버스에서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지 않아도 됬다.  

낮잠도 잘 수 있고 평일 낮 한가한 시간에 은행 및 각종 볼일을 볼 수 있었다.  
스트레스가 없어졌다.  친정 경조사는 나 혼자 다녀 올 수도 있었고,  주말에 밀린 집안일을 하며 발을 동동 구르지 않아도 됐다.
장은 낮에 보면 되고,  청소나 빨래도 내가 내킬때 하면 됐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다.

우리 부부의 취미는 게임이었다.  같은 게임을 하진 않았지만 같은 방에서 게임하다 치킨을 먹는게 즐거움이었다.
 기분을 낼때는 집근처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같이 마트에서 장난감 구경등을 하곤했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부족함이 없는 가계였다.

나이든 사람과 결혼한다며 우려하던 친구들은 모두 나를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부모님도 남편이 나를 대하는걸 보며 사위 잘 얻었다고 안심하기 시작했다.

너무도 행복했다.  행복해서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
 
남편을 행복하게 해주고싶어서,  같이 행복하고 싶어서 한 결혼이 내게 큰 선물이었다.

나는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고,  모든걸 다 해주고 싶다.

늘 남편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했다.

남편은 환하게 웃으며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라고 했다.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1년이었다.  

1년이 지났다.  퇴사후 일을 쉬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면 나을거라고 생각 했던 몸은 여전했다. 

생리불순이 계속되고 골반통이 잦아졌다.

참을만 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내 손으로 한 밥을 남편과 맛있게 먹고 밤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길을 걸었다.  

내게 부족함도,  어려움도 없었다.
간혹 진통제를 먹는일이 잦아졌을 뿐이었다.

난 여전히 행복한 신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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