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16살. 사춘기도 저물 무렵입니다.
2014년 새로운 학교로 갔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죠.
이미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터를 잡고 생활할 때 제가 들어온 격이라 저는 어색한 감정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 때 사실은 제가 좋아했던,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났답니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만나자 마자 "아, 뭔가 익숙한 얼굴이다. 얘 진짜 나랑 오래볼 사이같다."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그녀는 별로 제가 원하던 이상형이 아니어서, 제 관심 대상에서 멀어지게 되었죠.
그리고 나서 그녀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점점 늘어났어요. 그냥 사소한 것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른 반 그녀의 친구들이 우리 반으로 오는데 그것이 제 눈에는 매우 좋지 않아 보였어요.
그리고 여성적인 매력없이 너무 망가지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이 떄가 3월 ~ 11월 정도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11월달에 어떤 아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B라고 지칭하겠습니다. 방금 그 아이랑은 다른 사람이에요.
B를 어떤 사건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반에서는 오랫동안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았던 애가 있었는데 카톡방에다가 제가 정말 놀리지 말라고 엄청나게 긴 글을 썼거든요.
그랬더니 몇몇 놀리던 아이들이 발끈해서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그 아이에게 제가 빼빼로를 선물로 줬는데. 저에게 모진 말을 뱉었어요. 저는 사소한 말에 너무 상처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도 뇌가 지워버린 것 같아요.
그 아이가 그렇게 나설 떄 제가 인연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처음에 저한테 무언가를 물어보고, 그 이후로 입을 다물었어요.
저는 그 모습이 거의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제가 좋아했던 아이 B와 비견되어서 그렇거니와 무언가를 정중히 물어본다는 것도 격한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거든요.
그리고 더 호감을 가지게 된 이유는 그 아이가 먼저 저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수학 문제들을 많이 물어보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참견하고 그러한 모습들 자체가 저에게 아름다워 보였어요.
특히나 소심한 저에게 그렇게 다가와준다는 것은 또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었죠.
그래서 점점 관심이 커지게 되고
제가 먼저 카톡을 하면서 매일 여러번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답장이 많이 늦었어요. 그리고 그녀가 별로 답장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어요.
아마도 저에 대한 관심, 애정이 식은 거겠죠?
사실은 저는 몇달전 그녀가 어떤 아이에게도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다 주다가 멈췄던 걸 봤기 때문에
그녀가 애정이 빨리 식는 타입이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눈치를 어느 정도 챘던 것이지 분위기를 잘 파악하지 못 했다고 생각해요.
너무나도 외롭고 그녀가 좋아서
그래서 고백을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이 되돌아 왔을때 기분이 오히려 후련했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반편성이 되었는데 그녀랑 같은 반이 또 되었습니다.
운명의 장난이었죠.
그녀가 "반편성 망했다"라고 카톡방에서 얘기하는데, 아마도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아서 씁쓸했어요.
그리고 하굣길에서 저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갑자기 빨리 가는 게 눈치챌 정도에요.
그리고 페북에 가서 보니까 솔로가 좋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오늘 체육시간에 옆자리에 그녀가 앉았는데 저랑 간격을 두더라고요.
저는 인연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어요 그저 제 마음으로 느끼는 것일 뿐.
우리가 잘 이어질 수 있을까요 ?
몇 년후에 다시 와서 글 쓰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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