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어떤 분께서 왓슨스 갔다가 피부나이 측정 받아본 이야기를 하셨어요.
저도 오늘 왓슨스에 갔다가 똑같은 측정 홍보를 당했습니다.
바디 코너 기웃거리고 향 맡아보고 전성분표 대충 보고 있는데 점원 언니가 와서
"언니~ 크림 필요하지 않으세요? 피부측정하고 저희 제품 한 번 보세요~" 하더라구요.
전 바로 깨달았죠. 아! 이게 바로 어제 뷰게에서 봤던 바로 그거구나!!!
웃으면서 에이... 결과 나쁠텐데 하고 너스레 떨면서 한 번 받아봤는데 제 나이보다 5살 많게 나왔습니다.
어제 받아보셨다는 분 처럼 제 피부는 각질 허옇게 뜬 모습이었고 옆에는 '정상피부'라는 좋은 피부 샘플 사진이 비교대상으로 있었습니다.
대체 이게 뭔가 했더니 바이크림이라는 새로 론칭한 크림 행사였어요.
점원언니가... 지성에 탄력 모공은 좋으시지만 수분이 매우 부족하시고 각질도 많으시니 저희의 모이스처라이징 라인으로...
뭐 면세점에서 파는 크림인데 이제 왓슨스에서도 팔고, 론칭기념 1+1중이고 블라블라...
라고 영업을 하시길래
잠시 망설였습니다.
웃으면서 집에 크림 많아요 하고 뒤로 빠질 것인가(사실 많음-_-)
아니면 쪼끔 입바른 소리를 하고 빠질 것인가!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도중에 하필이면 점원 언니는 수분부족과 허연 각질을 너무 강조하는 선택지를 고르셨길래...
네 저는 입바른 소리 선택지를 고르고 말았습니다ㅠㅠ;;
ㅎㅎ 에이 언니, 전 이제 마흔을 향해가는 나이라 노화가 진행중이고, 그리고 지금은 연중 가장 추운 1월달에 한겨울인데 수분 부족하고 각질 있는 거 당연하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전 괜찮아요 특별한 트러블도 없고 집에서 보습 잘 해요^^
하지만 점원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크림 영업을 계속 했습니다. 보습, 탄력, 리프팅, 미백, 아토피... 종류도 많았습니다.
이래선 안 될 것 같지만, 전성분좀 보구요 카드를 제시하고 말았습니다. (아효, 나란 녀석-_-;;)
뭐... 평범한 크림이더라구요. 장점이 있다면 75g이라는 많은 용량?
좀 들여다 보고 구경 잘했습니다^^ 했더니 점원은 더이상 영업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여튼, 제가 비사교적인 대응을 했던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제 두 분께서 자기 나이보다 5살, 11살 많다는 측정 결과가 나왔고
이젠 나이들어 겨울에 보습제를 처덕처덕 발라야 하긴 하지만 기미 뺴고는 딱히 피부문제 없는 저도 5살 많은 결과에 각질 허연 사진이 나오는 걸 보면
이쯤되면 누가 받아도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각질이 허연 사진도 그냥 미리 세팅된 사진 쓰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얼마전 잠시 관심을 끌었던 염산도 버티는 크림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신제품 홍보... 제발 좀 안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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