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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지극히 주관적인 스키장 리뷰
게시물ID : emigration_9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밥의습작
추천 : 7
조회수 : 127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2/17 04:38:05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산 구경 하고 있다 보니 보드 타러 가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네요.

하지만 올해도 못타러 갈것 같으니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밴쿠버 스키장 리뷰를 간략하게나마 써 보겠습니다.


Grouse Mountain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노스 쇼어를 향해 바라보면 떡 하니 학주에게 걸려 머리 깎인듯한 느낌을 주는 산이 있는데 그게 바로 Grouse입니다.

가능 방법은 Capilano Road를 타고 쭈욱 올라가시면 케이블카 타는 곳 + 유료 주차장이 나옵니다, 일반 버스도 다니니 대중교통을 사용해도 됩니다.

케이블카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43.95 + tax 인데, 이걸 타고 올라가신 후 스키장에선 별도의 요금은 없습니다, 즉 케이블카 가격이 입장가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8학년때 처음 학교에서 스키 타러 간 이후로 가장 많이 갔던 곳인데요, 한해는 시즌패스를 끊고 온 가족이 매주 한번씩 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단점이 좀 많습니다.

단점1: 케이블카

일단 느립니다. 15분 마다 한번씩 오는걸로 알고 있는데 풀 장비로 무장을 하고 있더라도 겨울 날씨에 가만히 케이블카만 기다리고 있으려면 얼어붙습니다. 게다가 케이블카에 꾸역꾸역 타고 나면 땀냄새... 대신 타워 지나갈때 흔들리는건 좀 재밌을지도?

단점2: 코스

전체적으로 코스 길이가 좀 짧은 편에 속합니다. 제일 유명한 Cut의 경우 가장 길지만 눈 사정에 따라 1/3 혹은 1/2만 오픈 하는경우도 있구요. 코스 종류도 별로 많은 편이 아니라서 그린의 Cut, 블랙의 Peak 그리고 이름 생각 안 나는 블루 코스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이 세 코스와 엮여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결국 거기서 거기라는 얘기...

단점3: 눈

솔직히 말씀드리면 눈의 질은 날씨에 더 영향을 받지만 (가봤던 모든 스키장에서 최고와 최저의 눈을 다 경험해봤습니다), Grouse가 땅이 좁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편 (주차장이 낮은 고도에 위치, 대중 교통 가능 등)이라서 눈이 얼음화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전후가 아니면 그냥 좀 많이 아파요...

장점1: 경치

날 좋은 밤, Cut이나 Peak에서 바라 볼수 있는 밴쿠버 야경은 아마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http://www.insidevancouver.ca/wp-content/uploads/2013/12/grouse-mountain.jpg
http://www.insidevancouver.ca/wp-content/uploads/2013/12/grouse-mountain.jpg

장점2: 소소한 볼거리

음식점도 있고 (더럽게 비싸지만), 영화관도 있고, 스케이트 장도 있고, 거대한 풍차도 있고... 굳이 스키를 타지 않아도 볼거리가 제법 있습니다. 여름에 오셔도 생각보다 할게 많더라구요 나무꾼 쇼라던지 곰 이라던지, 맹금류 쇼라던지.



Cypress Mountain

No. 1 Highway에서 8번 Exit - Cypress Bowl Rd.를 타고 오시면 됩니다. Grouse와는 달리 산 꼭대기 까지 차를 직접 몰고 갈 수 있고 Lonsdale Quay에서 유료 셔틀 버스도 운행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은 Grouse와 달리 무료입니다.

대학교때부터는 Grouse는 끊고 거의 Cypress만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가격대는 $30~$60 인데요, 멤버쉽을 통한 할인제도가 있고 티켓 구매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구매하는 순간부터 폐장할때까지 탈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오후 2시와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가격이 대략 $10불씩 싸집니다.

단점1: 교통수단

대중 교통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가용이나 셔틀 버스를 사용하셔야 되는데 아무래도 주차장이 산 꼭대기에 있다보니 차에 따라 아예 접근이 불가한 경우도 생깁니다. 그리고 폭설이 내릴경우 고립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셔틀 버스 또한 유료입니다 (기억은 잘 안 나는데 편도 $10정도 였던거로 기억합니다).

저도 한번 10시 까지 타고 셔틀 버스를 탔는데 폭설때문에 새벽 4시나 되서 집에 도착한적이 있네요 (보통은 늦어도 11시면 도착).

단점2: 시간대에 따른 가격제도

Grouse의 경우 일찍가면 갈수록 이득이지만 (케이블카 가격 한번만 내고 끝) Cypress같은 경우 시간대 별로 돈을 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와서 타고 일찍 떠나려고 해도 Whole Day가격을 내야 한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단 반대로 생각하면 마지막 시간대에 맞춰 가서 단시간에 본전을 뽑을수 있는 옵션도 존재합니다.

*몇년전에 갔을때만 해도 Graveyard라고 해서 8시-10시에 $20불 정도만 주고 들어가는게 있던거로 아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네요, 저는 친구들이랑 마지막 2시간을 위해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저때즘이면 사람들도 다 빠져나가서 리프트 타는데 안 기다려도 되거든요.

장점1: 코스

종류도 Grouse와 비교해서 많고 길이도 꽤 깁니다, 특히나 그린의 Panorama같은 경우는 초보자가 타기에는 꽤나 긴 길이를 자랑합니다, 다만 여기도 코스가 여러게 중첩되어 있는데 그린이 S자 형식이면 그 가운데를 I 형식으로 질러가는 블루/블랙이 있어서 초심자 분들은 좀 많이 조심해야 합니다.

보드 한정 점프대가 구축되어 있는 구간이 존재합니다.

장점2: 쉴곳

올림픽 때문에 커다란 로지 하나를 새로 지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로지도 규모가 있는 편이지만 낡고 땀내...가 나는데 새로운 로지는 정말 넓더군요, 다만 Grouse와는 달리 볼거리가 전무하기 때문에 간혹 짐만 지키러 오시는 분들은 지루하실수 있습니다.

http://www.kmbr.com/img/projects/commercial&mixed-use/cypress-mountain-day-lodge/cypress-mountain-day-lodge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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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은 Cypress올라 오시는 길에 View Point라고 있긴 있는데 밤중에 가면 차는 여러대 있는방면 아무도 밖에 나와있지 않은 어른들은 이해할 기이한 현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Mt. Seymour

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패스.

다만 가본 사람들 말에 따르면 Grouse보다 쉽고 작다고 하더군요, 어린 아이들이나 초심자 용으로 적합하다는게 전체적인 평이었습니다.



Whistler-Blackcomb

밴쿠버는 아니지만 쉽게 오갈수 있는 거리에 있기에 포함했습니다. 밴쿠버 지역 뿐만 아니라 캐나다 스키장의 끝판왕 격의 스키장입니다.

원래는 Whistler와 Blackcomb 두개가 따로 있었지만 통합하면서 입장료 하나로 두 산을 오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점1: 거리

일단 밴쿠버 시내에서 가장 멀리 있습니다, Sea to Sky Highway타고 가시다 보면 언젠가는 도착합니다. 차가 없으신 분들은 셔틀 버스를 사용하셔도 되고 셔틀버스 + 리프트 티켓 뭉쳐서 파는 곳들이 많으니 이용하시면 매우 편리합니다.

단점2: 폐장시간

오후 3시에 폐장합니다. 산이 너무 커서 조명이 없는 관계로 아예 야간 스키가 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밴쿠버는 겨울에 해가 3시 부터 지기 시작합니다.

단점3: 넓이

장점이라고도 할수 있겠지만 단점일수도 있는게... 진짜 넓습니다. 아마 북미에서 규모로만 봤을때 1,2를 다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위 스키장들이 산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얘네는 그냥 산 2개가 다 스키장입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가장 높은곳 까지 올라갔다가 (리프트 한 3-4번 갈아 타야 가능) 제일 밑까지 내려오는데 수십분에서 몇시간 이상 걸릴수도 있습니다 (한번은 초심자랑 갔는데 진짜 한번 타니까 오후 3시 더군요).

단체로 다닐경우 흩어지면 못 찾을 가능성이 거의 100% 입니다, 만날곳을 미리 정하고 다니시길 추천합니다.

단점4: 가격

스키장 가격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주위 모든 음식점이나 시설들 가격이 욕 나올 정도로 비쌉니다. 숙박시설 같은 경우 성수기때는 최소 2박 3일 이상만 받는 곳도 있어서 어마무시한 가격대를 자랑합니다. 제가 유일하게 갈때 도시락 챙겨 가는 스키장입니다.

왤케 단점이 많지...

장점:

일단 큽니다
http://www.whistlerresorthomes.com/images/whisblacktrailmap_s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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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쁩니다
https://stepwest.files.wordpress.com/2010/11/whistler_mountain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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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래 마을도 이쁩니다
https://a.yipitcdn.com/thumbor/Lm3KKyFuozFeIl1X0x1STEWHstc=/1014x400/a.yipitcdn.com/nationbiz/whistler-blackcomb-1384506868.jpg

심지어 가는 길도 이쁩니다
http://whenonearth.net/wp-content/uploads/2014/09/10-pretty-sea-to-sky.jpg

이 뿐만 아니라 보드 전용 파크, 모굴 파크 등 시설이 즐비되어 있고 Peak to Peak 곤돌라를 이용해 산에서 산으로 이동도 용이해졌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시간때문에 산 하나만 미친듯이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가게 됩니다.

그리고 시즌 기간이 가장 깁니다

날씨에 따라 시즌 기간이 달라지긴 합니다만 일찍 열때는 10월 중순, 늦게까지는 4월 까지도 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전체는 아니고 정상 부분 위주). 꼭대기 헬기 스키를 즐긴다면 6월 까지도 가능한거로 알고 있는데 저도 카더라 수준으로 들은거라서 믿지는 마시길...

만약 밴쿠버 사시는데 겨울에 할거 없다? 스키나 보드 배우세요, 잼납니다.

저희 부모님도 50넘으셔서 스키 배우시고 한시즌을 불태우시더니 (1주일에 한번씩 4개월 정도) 더 이상은 못하시겠다고 포기하셨지만 평생 후회 안할거라고 하시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장비 렌탈 하실거면 가기 전날 보드샵에서 렌탈 하시고 가세요, 스키장에서 빌릴경우 가격은 둘째치고 시간이 너무 허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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