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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공포스러웠던 일화....
게시물ID : panic_78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factoring
추천 : 23
조회수 : 260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3/11 12:43:56
저는 십칠년전..성남 K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 군대 가기 전이라..
마냥 세월아 네월아..
PC방에서 스타만 하던 시절이죠.
시간은 새벽 3시경..
역시나 PC방에서 친구들과 스타를 하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아파트는 입구가 정면이 아닌 후면에 있었습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사람도 없고, 경비 아저씨는 어디가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열심히 스콜피언의 허리케인이었는지 뭔지 굉장한 사운드의 락음악을 볼륨 맥스상태로 이어폰으로 들으며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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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저는 언제나 
이어폰을 꽂은 채로, 엘리베이터 문과 코와의 거리가 5 cm 정도만 떨어지게 아주 바짝 붙어서 타곤 했습니다.
띠잉.
고개를 들어보니 문옆의 조그만 창에는 어둠만 있을 뿐이죠...당연히..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응????
아래에 뭐가 있네...
아래로 고개를 내리자....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저를 올려다보며 손가락을 오그라트린 상태로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응????
응????
응????
뭐지? what?
사람이 정말 놀라면 소리.....못 지릅니다...
순간 그저 얼음이 될 뿐이죠..
약 1초 쯤 후..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정확하게 뭐라 소리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더어어어억!!!!!
하는 소리를 지르며 엘리베이터 뒤로 바짝 쓰러지듯이 달라붙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그 소복의 여인도 꽤애액 하는 소리를 지르며 마구 뛰는것이었습니다.
온 몸이 후들후들 떨리고, 다리가 풀리는 상황....
그리고 들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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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_-;
이...이건 모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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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계단식이라고 부르죠
엘리베이터를 나오면 왼쪽에 한집, 오른쪽에 한집이 있는 곳입니다.
오른쪽이 저희 집이죠....
뭐 작은 평수도 아니고, 큰 평수도 아닌 애매한 집 크기라..
다들 비슷한 수준의 가정들이 살긴 하지만...
옆집과는 정말 비슷했습니다.
군대 가기전의 남동생과, 누님이 있는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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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그 집 남동생도 군대 가기 전으로 그 시간까지 안 들어온 상황이라.
옆집 여자가 창 밖을 보고, 저를 남동생으로 착각하고 골려주려고...
귀신 노릇을 한 거였습니다.
-_-;
그 집 딸네미..
어차피 남동생이니 옷도 잠옷 비슷한 펑퍼짐한 원피스 비스끄름 한걸 입고 쪼그리고 앉아 손톱을 세우고 앉아있던 겁니다.
저는 그걸 보고 혼비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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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비명소리를 듣고, 집에서 아버지, 어머니 달려 나오시더군요..
그 집에서도 아저씨 아주머니 달려 나오시고...
그 집 딸네미 죄송하다 죄송하다...
저는.....너무 놀라서....알았다..알았다 만 하고...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누나가 너 뭐냐..라고 하시더군요...
그 제서야 정신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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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있으면 그 집 아들네미 오니깐 누나가 복수해주라고 빨리 복수해주라고 징징징.......되도 않는...애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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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자고 일어나니..
아침에 몸을 못 일으키겠더군요...
온 몸이 쑤셔서...
사람이 너무 놀라니깐..
몸에 그런 문제가 온다는걸 첨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엘리베이서 코앞은 커녕 벽에 바짝 달라붙고.
이어폰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정지.....해 놓습니다..

휴 지금 생각해도...참 어이가 없네요...

이제껏 귀신 비슷한 거 본 적도, 가위 눌린 적도, 딱히 악몽을 꾼적도 잘 없는 저에게는 인생 최악의 공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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