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여러가지 떡밥중에 하나인 여성부 폐지 떡밥에 대해서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현역 병장 제대한 남자고요.
이런글을 올리는 이유는.. 뭐.. 여러분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 떡밥에 대해서 저도 20살 혈기 왕성할 시절에도 술마시면서 함께 씹었습니다. (그 당시는 여성부란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12년이나 흐른 지금.. 똑같은 떡밥이 여성부란 이름으로 똑같이 씹히고 있더라고요..
내가 씹은 내용을 10년이나 어린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는건 참 즐거운일이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인터넷 클릭질을 하고 몇개 알게된것을 여러분들에게 알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첫번째 군가산점 폐지는 여성부가 생기기도 전에 폐지 되었던 제도입니다. 당시 이화여대 분들과 연대인가? 한양대의 남자분도 한분 같이 있었던걸로 압니다. (장애인으로 군 면제) 당시 문제가 되었던게.. 만점을 받아도 군가산점을 받지 못해서 불합격하는것에 문제를 제기한걸로 아는데.. 이건 뭐 헌법 재판소 인터넷 사이트가면 판결문 있으니깐 자세히 읽어보시면.. 남녀 차별 문제가 아니라.. 행정적인 문제라는걸 아시게 될겁니다. (장애인으로 군대를 못간사람은 만점을 받아도 탈락하는 상황, 그리고 군대를 간 사람들에 대한 권익 보호라면 왜 전체 직장에 적용치 않고, 공무원 시험에만 적용하는지 등등..)
첫번째 대부분 10년 가까이된 고전 떡밥은 YWCA인 경우가 많습니다. YWCA는 기독교 여성 단체입니다. 기독교를 중심으로한 여성들의 활동 단체이지 여성 평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각 지부에서 자체적으로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떤 주장이 전체를 대변한다는 느낌도 없었죠. YWCA 와 여성가족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고로 조리퐁(이건 인터넷 루머로 알고있음다.테트리스 사건에 대한 페러디로..), 텍트리스(이건 야한 그림이 있는 성인용 텍트리스에 관련된 항의로 알고있음다.YWCA의 일부 지사에서 제기한) 이런거 다 여성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슈입니다.
두번째 이화여대는 말 그대로 대학기관입니다. 거기서 자체적으로 학생들이 하는 퍼포먼스(국기를 불사르고, 군인들을 비하하고 기타등등.. )에 대해서 여성부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이유도 없고, 권한도 없습니다. 또한 대학이 국가부처에 이래라 저래라 할수있는 입장도 아니고요. 따라서 이화여대도 여성가족부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고로 이화여대의 퍼포먼스들도 여성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세번째 여러가지 여성인사들의 언행에 대한 이야기도 여성부랑 엮어서 많이 까는데.. 김신명숙(깔깔깔), 신정모(군인은 기생충), 허정희(놀고먹고패고), 이연숙(남자는 집지키는개)은 여성부랑 관계 없는 사람들임.. 고로 그 사람들 어록들도 여성부랑은 관계 없음 (지은희 한명있긴 한데.. 인터넷 좀 뒤져도 놀고먹는 군인이라는 발언의 근간은 못찾겠던데.. 이거 누가 좀 찾아 주면 감사..)
네번째로 약한거 하나 더 올리자면 목욕탕 수건건은 여성부가 아닌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의원회에서 2000년 10월 27일 여탕에서 수건을 유료로 대여하는것은 성차별이라고 지적하여, 이후 여탕에서도 수건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분실률이 높아서 남탕처럼 쌓아놓고 쓰게 하는게 아니라 계산하는곳에서 받아가도록 되어있는걸로 알고있는데.. 뭐.. 이건 제가 남자라서 정확한건 모르겠고..(--) 고소한것도 아니고, 목욕탕 승리한것도 아닙니다. 성차별이라고 결정이 내려졌고, 그에 대한 시정 조치가 이루어진겁니다. (더군다나 여성부도 아니고..)
네번째.. 여성부 만행으로 나온 상당수의 내용들.. 여성부 국장이 군복무 5년으로 늘리자는 둥.. 여성부 장관의 놀고 먹는 군인 발언등.. 인터넷 기사 2000년도까지 검색해봐도 나오는 내용이 거의 없음.. (물론 블로그는 미친듯이 많음) 설마. 여성부의 막강한 파워가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일반적으로 이렇게 자극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언론에서 안 올릴리가 없죠..
저는 군대 갔다온 남자인데.. 이런글에 왜 열을 올리냐면.. 저도 솔직히 여성가족부를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국가 부처치고는 미숙한 행정이 꽤 많아서 욕먹을 짓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가는 과정의 문제일 뿐이지, 그 자체만으로 부처의 존속까지 폐지되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조두순 사건이 일어났을때 많은 분들이 이야기한것중에 하나가 "여성부는 뭐하고 있냐?" 라고 했죠. 아동성폭력 처벌 강화와 피해자 보호, 그리고 성폭력 예방에 대한 업무를 여성가족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자에 대한 알림 시스템도 여성가족부에서 운영중임) 떡검떡검 할때 왜 여성부에서는 가만있냐. 여성가족부에서 끊임없이 성매매 근절을 위한 여러가지 행정/문화적 업무를 하고있습니다. 성매매 근절을 위한 문화 개선, 성매매 업소 여성들이 다른 일을 할수있도록 지원, 가출 청소녀들이 성매매업소로 빠지지 않기 위한 구체책등..
물론 이 모든 정책이나 지원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직 우리 사회에 어두운 면이 많은것이고요. 그런데.. 제대로 못하니깐 아주 하지 말자고요? 그건 아니잖아요.
우리도 어머니가 있고, 언젠가 결혼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꺼고, 언젠가 딸을 낳을지도 모르는데.. 그 사람들이 당당하게 왕처럼은 못 살아도 최소한 "남자와 동등"하게 살수있는 세상은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왜 자꾸 일부 생각없이 말 뱉은 애들 어록을 모아다가 싸잡아서 공격하는지.. 이해할수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