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서도 한 번 이야기했지만 아직도 끊임없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은지원 - 노홍철 조합은 연합이 될 수 밖에 없다가 제 결론입니다. 세 프로그램 이상 같이 방송을 한 전례가 있었고(1박 2일, 준비됐어요, 놀러와 등등), 사실 노홍철의 섭외는 이해가 되지만 은지원의 섭외는 조금 이유가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패널섭외에 신중을 가하는데, 설명에 비해 은지원의 섭외는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앞에서 한 번 언급했으므로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노홍철이 은지원을 프로그램에 같이 하도록 유도했을 것으로 예상하며, 둘 다 캐스팅한 것은 제작진도 이런 흐름을 예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같이 한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던 같이 가려 했을 거라 봅니다.
게다가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의 플레이를 보자면, 중후반까지는 확실한 자기편을 만들어서 끌고가다가 불필요한 타이밍에 가차없이 버리는 플레이를 즐깁니다. 따라서 은지원을 끊임없이 데리고 올라가려고 했습니다. 이은결이 노홍철, 은지원, 이상민 중 한명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해서 도와주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확실하게 은지원을 챙겨가겠다는 자신의 판단이었던 것이죠. 왜냐, 게임 중후반까지는 확실한 자신의 편이 필요하니까요.
일단 은지원 - 노홍철 조합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최근 지니어스 게임을 보면 전략 vs 전략이 아닌, 홍진호가 짜낸 전략 안에서 팀플레이싸움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시즌 1에서는 차민수+홍진호 vs 김구라 - 이상민 -성규 의 전략싸움이 주가 되었었죠. 때문에 머리싸움 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즌 2에서는 김구라를 만들지 못하며 머리싸움에 실패했습니다. 이상민은 김구라의 모사꾼 같은 역할을 주로 했었지, 세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풀진 않았었습니다.
제 2의 김구라가 나타나지 못하자,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전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나와있는 전술 안에서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 가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나타나는 것이 '배신'과 '신뢰'죠. 시즌 1에선 '전략'이 핵심 키워드였다면, 시즌 2에선 '배신과 신뢰' 두가지가 핵심키워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배신과 배신사이에서 신뢰를 찾아내야하고, 신뢰와 신뢰 사이에서 배신을 찾아야하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4화부터 말이죠. 제작진이 아낀다는 표현을 한 이유는 이제야 프로그램 성향을 잡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시즌 1은 초반부터 차민수 중심의 전략이란 것이 드러나며 전략싸움이 된다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만들어줬지만, 시즌 2에서는 그런 모습이 안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다는 평이 많았었죠. 그러나 이번 회차 덕분에 '음모의 지니어스 게임'이라는 하나의 타이틀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 나와버렸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제작진 입장에선 마음에 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조유영과 이두희(노홍철은 앞서 이야기 했으니 패스) 두명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현재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저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알아두셔야 하는건, 게임 룰 안에서 제한되는 행위 빼고는 모두가 가능합니다. 승리를 취하는 방식은 모두가 같지 않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행위냐 아니냐보다 승리가 먼저인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죠.
지니어스 게임의 모체가 '라이어 게임'이 맞다면, 이런 모습이 나타나야만 했습니다. 돈 안에서 사람의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물고 뜯어야만 하는 그런 모습말이죠. 그러나 시즌 1에서는 전략싸움이 주체가 되며 이기적이기 보다는 약속안에서 착하게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저는 '라이어 게임'에서 머리쓰는 것 보다,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것에 좀더 흥미를 느꼈기 떄문인지 시즌1이 조금은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회차를 보면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런 부분입니다. '돈'앞에서는 인정도 의리도 전부 내쳐버리고 물고 뜯는다. 이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기기 위해선 어떤 짓이든 한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이은결을 죽이려하죠. 왜냐, 이은결을 살리면 나중에 또 도와줘야 할 일이 생길 수 있으며 원치 않는 연합을 해야할 수도 있죠. 그러나 은지원을 살리면, 은지원이 도와줘야만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겠죠. 어느것이 이득이냐는 본인선택입니다. 은지원을 살림으로 다음 회차에 조금 더 편하게 가느냐, 혹은 이은결을 살려서 신뢰를 만들어내느냐. 그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 사람이 이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란 것이죠.
시청자는 과몰입하기 보다는 이런 모습을 즐기는 것이 어떨까란 생각이 듭니다. 조유영씨의 행위가 맞다는 것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선 추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제 3의 입장으로 보면 재미있지 않나 생각듭니다. 저는 이번회차가 재미있었습니다. '아 이제 돈때매 신뢰 버리는 짓거리도 나타나는구나'라고 말이죠.
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현재가 4회차니까 6회차때쯤 조유영 이두희 노홍철 중 한명이 떨어지며, 4회차와 오버랩이 되는 그런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겠죠. 아마 제작진에서 이런 방향을 그리지 않을까라 생각듭니다. 혹은 시즌 1때처럼 후반부에 탈락자가 모두 나와서,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게임을 하게 된다면 더욱 좋은 그림이 그려지겠죠. 저는 이 회차를 이용하여 제작진이 더욱 흥미를 만들어 내려고 할 것이라 생각듭니다.
또한 앞서 이은결을 배신한 인물들이 이로 인한 불익을 받게 되는 것이 나타나겠죠. 현재 지니어스 게임 자체가 전략이 아닌 팀플레이로만 흘러간다면 제작진이 이 좋은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을리가 없습니다. 분명 한번쯤은 이용할 것입니다. 그 것을 생각하면서 보시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