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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스럽지만 시한수 올리고 갑니다
게시물ID : readers_18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아아앙s
추천 : 1
조회수 : 2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13 01:12:15
이불에게
 
 
일어나면 씻자고 맹세했지만
지키지 못했네
졸린 눈을 따갑도록 비벼대도
다시금 나를 끌어안는 그대 이불이여
그대는 지난 밤을 기억하는가

수많은 말들은 가사 없는 노랫말처럼 지워지고
그렇게 좇던 본질과 의미들은
흔한 멜로디가 되어 기억 속을 맴도네
정말로 남는 건
어째서 폭력뿐이던가
  
내 마음을 헤아리는 그대여
내일은 나를 모른체 해다오
아침이 지난 밤을 기억해도
멜로디는 사과할 수 없고
눈을 뜨면 씻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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