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매번 볼 때마다 프로그램 자체를 무시하고 자기 취향만을 고집하는 것 같아 답답해요 지난주 제시 키썸 대결에서 키썸이 흥했던 까닭은 냉정하게 실력으로 제시를 능가했기 때문이예요 가사를 절고 디스내용도 평이했던 제시에 비해 키썸의 성실한 가사와 철저한 준비가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죠 그래서 대결 결과가 보편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거죠 한데 이번 주에 메타가 지민을 우승자로 뽑은 이유는 자신이 보기에 좀 더 가능성이 있고 신선해보인다는 점이었어요 무대에서 보여준 객관적 능력치나 완성도를 수치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쪽에 점수를 줬단 뜻이죠 프로듀서로서 '내가 만들 수 있는 부분'을 염두한 결정이라는 겁니다 치타가 잘 했어도 프로듀서로서 자신이 만지고 싶은 의욕이 없다면 낮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겁니다 메타에게는 자신의 곡과 프로듀싱이 가장 우선하죠 자신이 건드려서 실험할 가치가 있는 쪽을 뽑은 거예요 독립적인 아티스트로서의 무대를 평가한 게 아니죠 물론 그럴 수 있어요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but 이건 k팝 스타가 아니잖아요 메타 크루를 뽑는 것도 아니고 무대에서 뛰어났던 사람을 뽑는 거예요 프로듀서가 자기가 키울 연습생을 뽑는 것도 아니잖아요 메타나 그 자리 처음 갔던 심사위원단에겐 신선했을지 몰라도 이젠 제 눈에 지민의 아이돌 스웨그는 신선하지 않네요 어차피 새로운 논리는 없지않나요 너네 나 욕해도 난 아이돌이고 너보다 예쁘고 돈 잘 벌어 니넨 안 유명하지? 난 유명해 내가 아이돌이니까 처음에는 그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도전적이고 신선하게 느껴졌지만 매주 같은 얘기, 지루해요 까놓고 말해 예쁜 외모의 아이돌이라는 커리어가 지민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도 않잖아요 귀엽다 예쁘다 근데 랩도 생각보다 잘 하네? 달리 말해 귀엽고 예쁘지 않은 사람은 랩 더 잘해야 한단 말이죠 옳지 않은 일이지만 현실적인 이야기죠 예쁜 거, 아이돌인거 득 보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이제 그게 약점이라는 말 그만 듣고 싶어요 예쁜 것도 알고 아이돌이라는 것도 다 아니까요 득도 실도 본인의 것이니 안고 가면 될 일이에요
키썸의 '그냥 저 언닌 내가 싫은가봐요' 마인드도 개인적으로 눈쌀 찌푸려졌어요 제시는 지난 주 키썸의 디스를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였어요 싫은 말도 합리적인 상황이라면 인정하겠다는 거였죠 오늘 키썸은 태도는 나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그 사람이 성격이 이상해서 나 싫어하는 거임 이런 태도였어요 잘못했다고 말하고 뭘해라는 게 아니라 자기 행동에 남이 그렇게 말할만한 여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이른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단 거죠 그런 작은 기미 같은 거, 있고 없는 게 큰 차이잖아요 제시나 치타에게서 느껴지는 그릇과 지민과 키썸에게서 느껴지는 그릇의 크기가 참 다른 듯 해요
재밌게 보라고 만든 편집점들이 있게죠 그러나 그 화면들은 우리의 경험을 상기시켜요 불로소득 무임승차 상대적 박탈감 내가 지킨 의리나 정성이 별 가치 없는 일로 전락하는 일 다 별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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