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국가에 충성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아니면 회사에 몸 담기 위해 태어났는가
뭐하러 사는 인생들인가
그저 남들이 옳다고 하니까, 남들이 하라고 하니까
그에 맞춰 사는 것인가
웃어야 이쁜 얼굴을 사무실 귀퉁이에서 실없이 썩히면서도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하며 살 생각은 못하는 것인가
자신 앞에 놓여져 있는 것이 전부라 믿으며, 세뇌당하며
살고 있진 않은가
남들 시선에 지배당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꿈틀거려볼 노력이라도 했는가
원래 내 인생은 이런거라며 쓸쓸히 자위하며 살고 있진 않은가
일을 정할 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기보다
대기업, 전문직, 공무원 자리가 좋으니까, 좋다고 하니까
어리석게 매달려 있는 것인가
그렇게 특징없이 살 바에야 왜 태어났는가
그럴바에야 동물원 짐승이 더 행복할 것 같지 않은가
세상이 글로벌화 되었다, 자유로워졌다고 떠드니까
정말 그래보이는가. 돈만이 본래 자유로운 것이다
노력없는 자에겐 영원히 자유가 찾아오지 않는다
돈만 쫓으면서 돈의 노예로 살고 있지 않은가
자존감도 내팽개치고 상처입히면서
되먹지 못한 부조리와 행패를 참으며
영혼없는 속물적인 인간으로 살고 있진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