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정
2. 발효주류
가. 탁주
나. 약주
다. 청주
라. 맥주
마. 과실주
3. 증류주류
가. 소주
나. 위스키
다. 브랜디
라. 일반 증류주
마. 리큐르
4. 기타 주류
주세법 긁어다가 붙인건데요, 청주와 약주라는 카테고리가 문제가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본식으로 청주를 빚으면 청주 맞습니다. 근데 전통방식으로 청주를 만들면 약주가 됩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요...
| 약 주 | 청 주 |
주원료 | 쌀, 쌀을 제외한 곡류, 기타 전분함유물료 등 | 쌀, 쌀을 제외한 곡류, 기타 전분함유 물료, 전분당, 주정 |
곡자 사용량 | 원료미 중량의 100분의 2이상을 반드시 사용 |
|
첨가물료 | 아스파탐, 스테비오사이드, 젖산, 주석산, 구연산, 아미노산류, 방향성초제, 식물약재, 기타 국세청장이 정하는 물료 | 아스파탐, 스테비오사이드, 젖산, 주석산, 구연산, 아미노산류, 방향성초제, 식물약제, 기타 국세청장이 정하는 물료, 당분, 산분, 조미료, 향료, 색소 |
주정 첨가량 |
| 원료미 1kg당 30% 주정 2.4ℓ이하 첨가(3배증량) |
제성 방법 | 재를 제거해도 무방 |
|
알코올 도수 | 13도 이하 | 14도 이상 25도 미만 |
(출처 : http://k.daum.net/qna/openknowledge/view.html?qid=2dmgf )
이런 이유때문에 그래요. 상당히 다른 차이가 있는것같지만 약주와 청주를 가르는 결정적인 항목은 곡자의 사용유무입니다. 그러니까 밀가루와 효모를 섞어만든 전통누륵으로 청주를 만들면 그 순간 청주 아닌겁니다. 약주가 되는겁니다.
전통누룩으로 빚은 술을 마셔본 분은 아시겠지만 이게 향이 독특하거든요. 약간의 된장냄새가 처음엔 좀 당혹스러울 수도 있는데 이게 금새 익숙해지고 적응이되며 중독이 됩니다. 잘 빚고 잘 숙성시킨 안동소주 마셔본 분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겁니다. 한국사람이면 전통누룩으로 만든 술에 홀릭하는거 어쩔 수 없어요.
일본식으로 청주를 빚을 때는 입국으로 발효가 진행이 되죠. 한국의 청주와는 여기서 갈립니다.
덕분에 누룩향이 좋은 전통청주인 '화랑' 은 주세법에 따라 '약주' 가 됩니다.
사실 청주나 약주나 주세가 30%로 부가가된다는 점은 차이가 없어요. 한국식 청주를 만드는 술도가도 그래서 딱히 군소리가 없는 모양입니다. 뭐 따지고보면 약주가 되었든 청주가 되었든 맛있으면 장땡 아닌가요? 주세법이라는게 과세를 위한 기준이지 뭐 전통주를 보존하고자하는 법은 아니고 말이에요.
사실은 주세법이고 뭐고 열폭하려고 쓴 글이에요. 그러니까 주정 첨가량에 대한 항목 말이에요.
주정 첨가량 |
| 원료미 1kg당 30% 주정 2.4ℓ이하 첨가(3배증량) |
약주의 경우는 주정첨가량 항목이 없는데 청주에는 3 배 증량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습니다. 이게 뭔소리인고하면 청주의 경우에는 술을 만들고나서 물을 섞어서 팔아도 된다는겁니다. 3배까지 양을 늘려도 되요. 그러면 도수가 떨어지지않냐구요? 괜찮습니다. 95% 순도의 식음용 알콜인 주정을 섞어서 도수를 맞추면 됩니다. 부족한 맛은 조미료를 첨가해도 법에 저촉되지않아요.
청하나 백화수복같은 저렴한 청주가 그런 경우입니다. 밑술을 만들고 물을 타고 주정을 넣어서 만듭니다. 이런거 드시고 쌀맛을 느꼈다면 타고난 미각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보통은 주정의 알싸한 알콜내음이 먼저 미뢰돌기를 강타하고 끝입니다.
(삼배증량에 대한 자세한 설명 : https://mirror.enha.kr/wiki/%EC%82%BC%EB%B0%B0%EC%A6%9D%EC%96%91%EC%B2%AD%EC%A3%BC )
뭐 사실 이런 술에 물타서 양 늘리기는 너무 흔한 일이라 새삼스럽게 화낼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희석식 소주는 아예 95% 순도 에틸알콜인 주정에 물을 섞어 20% 이하로 줄이고 거기에 아스파탐과 같은 감미료를 섞어서 만든 술이니까요. 그니까 청하의 경우는 양반이라는거죠.
아, 문단의 시작이 열폭이었는데 당연하고 흔한 현실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네요.
그니까 제가 열폭하는 이유는 딴나라하고 비교하니 되게 쪽팔리더라는거에요. 그니까 독일이요. 구체적으로 '맥주순수령' 말이에요.
독일에서는 맥주 만들때 보리하고 홉, 이스트와 물 이외의 다른걸 섞으면 잡아간다면서요?(아 물론 밀맥주같은거 말구요) 딴나라에서는 보리보다 원가가 저렴한 옥수수나 쌀도 섞어서 만드는데 독일에서 그런거 섞으면 철컹철컹이라면서요? 이게 무려 16 세기때부터 시행된 법이라면서요?
근데 우리는 뭐 맥주는 고사하고 전통주에 속하는 청주를 청주라고 라벨에 붙일 수도 없게해놓고 청주라고 이름붙여도 되는 놈은 뭐 일본식인데다가 심지어 주정을 섞어서 양을 늘리는 양X치짓을 해도 된다고 법으로 허가를 해준거에요. 물론 해당 법령인 주세법의 관심이야 세금의 징수일 뿐이지만 어찌되었든 법의 시선은 그렇다는거에요. 알콜이 있으면 어찌되었든 술, 이게 일본식든 뭐든 알거없다 이거죠. 알거없으니까 전통청주가 약주가 되고 일본식청주가 청주가 되어도 상관없다는거죠.
뭐 물론 주세법 외에도 전통주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법안과 시행령이 있는 모양이고 그 중에 하나가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의 경우 주세가 5 %로 책정된다는것과 전통주의 경우 통신판매가 가능하다는 점 정도가 있겠죠. 물론 이런 혜택은 중요해요. 하지만 그래봤자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소멸된 전통주를 복원하기에는 부족하다 느껴지지만 하여간 없는것보다는 좋아요. 근데 이런식으로 지원해줄거면 좀 일관성있게 좀 하자는거에요. 일본식 청주를, 심지어 주정섞어도 되는 놈만 청주라고 인정해주는건 좀 아니잖아요.
ps. 자료 찾다가 알게된건데 2011 년 이후에 주세법이 개정되어서 약주도 주정 섞어도 된다고 합니다. 미친... ( https://mirror.enha.kr/wiki/%EC%82%BC%EB%B0%B0%EC%A6%9D%EC%96%91%EC%B2%AD%EC%A3%BC )
ps2. 희석식소주에 관한 뻔한 얘기는 http://todayhumor.com/?soju_47359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