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서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는 스무살 여대생입니다. 원래 말주변이 없어서 이해가 안가실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저의 경험담을 얘기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제가 하는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머리 자를까 고민하는 사람들. 지금 소아암기부하는데 쓰일 가발을 제작중인데 머리카락 매입해요. 최소 10cm잘라야하고 센치당 만원이예요.”
평소 저는 머리카락이 얼만지도 몰랐고, 요즘 처음 들어간 대학에서 교재비며 식비며..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아 후하게 주는 돈에 혹해 댓글을 달았습니다.(그 글은 납치범이 눈치채서 다 지운상태구요. 최대한 기억을 떠올려서 써보겠습니다. 저는 ㅡ 이고 납치범은 -로 표현할게요.)
ㅡ나 관심있는데 어떻게 하면 돼?ㅡ
-교통비 지원받고 광주로 오면 돼-
ㅡ오! 나 광주 살아. 어느동이야 미용실?ㅡ
-나랑 내 동기랑 기획하는건데 아직 우린 미용실이 없어서 미용실을 섭외해야돼ㅠ-
ㅡ그렇구나. 그럼 섭외는 어느쪽으로 해?ㅡ
-상무지구 하남 등등?-
ㅡ오. 난 상무지구로 했으면 좋겠어.ㅡ
-알았어.  댓글로 얘기하기 불편하니까 카톡으로 하자.-(이 커뮤니티 특성상 카톡아이디공유하거나 등등은 규정에 걸리는데 이건 거의 중고거래랑 비슷하니까 괜찮겠지? 하는 맘으로 카톡아이디를 알려줬어요.)

 그리고 카톡사진 첨부할게요.  아.. 첨부하려고 봤는데 첨부 안되나요...?왜 안되지 ㅠㅠ 일단 제가 의심을 하게 된 부분들 적어볼게요.

ㅡ상한머리, 파마머리 가공을 거치기 때문에 상관 없다(의심가는 부분 1. 원래 기부하거나 그럴 때 상태좋은 머리만 받는다고 알고있음..)
ㅡ센치당 만원 준다(의심가는 부분 2. 너무 많이 준다고 생각)
ㅡ30cm자르면 10만원 더 준다(의심가는 부분 3. 너무 많이 줘..)
ㅡ자기들이 후원금을 500 받는데 그돈으로 주는거다(어디에서 후원받는지는 안물어봄)
ㅡ미용실을 섭외해야하는데 이지역에서 제일 사람없고 외진 동네로 섭외함.. 사람은 살지만 발전이 아직 안된 동네(의심가는 부분4)
ㅡ인증샷 요구했더니 머리자르는 영상, 머리 자라주기 전 후 사진(나같이 머리 판 애들)(의심풀리는 부분1)
ㅡ원래 토요일날 보기로 했는데 금토일 교육하기로 했다며 수요일 안되냐했는데 수요일 안돼서 금요일에 잡음(교육시간을 피해간듯)(의심가는 부분3.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간 되냐 물었으면서 금토일 교육한다고 그때 못한다고 함. 그러면서 결국 금요일에 잡음.)
ㅡ머리 잘라준 후 파마.염색 공짜로 해준다(의심가는 부분5.약값까지 지불해주기에는 너무 후하지 않나?)
ㅡ커뮤니티에 글쓴이가 가입하고 나서 머리카락 구하는 글밖에 안씀.

그리고 제가 이 커뮤니티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의심스럽지 읺냐?는 글을 올렸는데 댓글들이 다들 나가지말라고 해서 이 납치범한테 카톡을 했어요. 후원단체이름이랑 번호 알려줘, 미용실 못 옮겨? 이렇게요. 그리고 납치범은 미용실옮기게?잠깐만 이라는 톡만 남긴뒤 아직까지 제카톡을 씹고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얘가 사기라는 걸 확신한 부분 정리해볼게요.
납치범은 a이고 저처럼 얘한테 당할뻔한 다른 사람을 b라고 할게요.
ㅡa가 자꾸 내 카톡을 안보면서 커뮤니티에는 나같은 애 구하는 글을 써댐.
ㅡa가 쓴 글들 중 a에게 관심을 가지는 b가 댓글 쓴 것을 보고, b한테 내가 댓글을 달고 서로 얘기했는데 a가 나한테 한 말이랑, b한테 한 말이 다름.(나한테는 우린 아직 미용실이 없어서 미용실을 섭외해야한다. b한테는 외숙모가 하시는 미용실에서 작업한다.)
ㅡ이상함을 느낀 나는 커뮤니티에 a에 대한 글을 썼는데 얼마후 a가 쓴 글들이 다 삭제됨.(들키니까 글삭제한것)

이상입니다. 너무 파격적인 가격이고 그럴듯한 내용으로 순진한 여자애들을 꼬시는 나쁜 a.... 저는 커뮤니티에서 등급이 낮아 정식게시판에는 글을 못 써서 오유에라도 글 써봅니다.. ㅠㅠ 오늘 혼자가기 찜찜해서 친구 댓고가려고 했는데 갔으면 어땠을까요... 상상이 안되네요 ㅠㅠ 여러분 모두 조심하세요.. 조심해서 나쁠거 없어요.. 카톡내용이나 a가 쓴 글, a가 삭제한 글 캡처본은 댓글로 올려볼게요 첫글이라 잘 모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