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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 대한 불만
게시물ID : wedlock_9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포왈라비
추천 : 5
조회수 : 10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13 00: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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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결혼 전엔 뭐 대충 참고 살면 되지 생각했는데 하고 나서 보니 진짜 짜증나는 거 몇 개 적어본다. 더운데 괜히 분한 마음에 잠도 안 와서 주절대는 글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마시길 바란다. 

1 언어사용 
  내가 사용하는 표현과 달라 오해를 하고 기분이 상한다. 예를 들면 내가 이동경로 상에 있을 때 '좀 치워봐'라고 한다. 보통 비키라고 하지 않나? 뭔가 물건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처제한테도 그렇게 하길래 말 습관이란 걸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들으면 기분 나쁨. 

2 정리습관
 둘의 정리방식이 다르면 불만이 생긴다. 나는 더럽히지 않는 타입, 아내는 한번에 치우는 타입, 이러니 나는 아내 뒤를 밟으며 치우고 다니고, 유난이란 소릴 듣게 된다. 그럼 기분이 상함. 예를 들면 샤워 후 수챗구멍에 머리카락이 끼면 바로 빼내야 하는데 막힐 때까지 안 빼길래 내가 빼면서 다음부턴
 미리 빼라 했더니 삐짐. 

3 남녀 성역할에 대한 인식
 둘 중에 하나가 성 역할에 구분을 두려 하면 한 쪽에 불만이 생긴다. 예를 들면 드럽고 힘든 건 남자가 해야한다 혹은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한다 이런건데, 예를 들면 내가 3일 정도 출장을 다녀왔는데 개수대에 음식물 찌꺼기가 가득 쌓여 파리가 꼬였길래 좀 치우지 그랬냐니까 더러워서 못 치우겠다고 함, 또 변기가 막혔는데 뚫지 않고 다른 화장실만 씀. 더 크게 보면 다른 집 남자의 연봉을 비교하며 부러워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우리 집은 그것까진 아니다. 

4 잔소리
 잔소리는 별 게 아니다. 상대가 뭔가 했을 때 내 성에 안 차서 이래저래 좀 해라 하는 것인데, 이걸 듣고 '아 내가 부족했구나 앞으론 더 잘 해야지' 이런 인간은 없다. 그리고 서로 하면 차라리 낫지 하고 싶은데 참고 있다가 상대방의 잔소리를 들으면 불만이 생긴다. 예를 들면 지난 번에 수챗구멍 머리카락 빼랬다가 삐져서 잔소리 하는 인간이 제일 싫다길래 참고 있는데, 어느 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수세미를 더러운 거 쓴다고 핀잔, 헹구는데 비눗기 확실히 씻은 거 맞냐고 확인, 빨래 하는데 내 빨래랑 자기 거 섞지 말라고 하고, 빨래 너는데 털어서 안 넌다고 하고, 아기 씻기고 나왔는데 깨끗하게 안 씻긴 것 같다고 냄새 맡아보고, 이러면 상대방의 온갖 허물들이 보이면서 입이 근질거리고 불만이 쌓인다. 아니 그럼 니가 하든가, 앞으로 내가 집안일 뭐 하나 봐라 이렇게 된다. 

이런 건 결혼 하기 전엔 잘 알 수가 없다. 별 것도 아닌 것이 엄청 스트레스로 다가오니 내가 소심한 것 같아 자괴감이 들고, 고작 저런 것 때문에 "시발 결혼 왜 했지?' 이런 후회도 한다. 부디 결혼을 앞둔 여러분은 이런 점을 미리 확인하고 서약이라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은 어떻게 살았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결혼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확인하고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여 결혼 상대와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데 장애물이 될 만한 것은 거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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