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이 있다고 할 순 없지만 뉘앙스와 메세지 차이는 있다고 봅니다.
다른 글에 댓글 남겼는데 너무 길어져서 그냥 글을 새로 팠습니다. 조금 수정해서 올립니다.
가인의 행보에 대해서 예술의 영역이기에 사람마다 좋다고 혹은 나쁘다 별로다 라고 느끼는 점이 다들 다르겠지요.
그저 한명의 문화컨텐츠 소비자로써 느낀 점을 밝히자면
'여성이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섹스'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가인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섹시컨셉에서 주로 말하는 가사는 "오늘밤 우리둘이 뜨겁게 보내자"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가사라도 풍기는 뉘앙스나 분위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걸그룹을 비롯한 여성이 표현하는 대부분의 섹시는 남성에게 매력으로 유혹한 뒤 남성의 섹스욕구를 채워주겠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굳이 표현해보자면 "나랑 섹스하면 즐거울껄? 난 널 만족시킬 수 있어" -결국 여성이 대상화 되는 것이죠.
(저는 이 안에서도 앙큼한 느낌이나 당당한 느낌, 그저 딸감으로만 비춰지는 느낌 등 다양하게 갈린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전자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사실 좋아합니다.)
나랑 섹스하면 즐겁고 난 널만족시킬 수 있다는 메세지도 그리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여지껏 널 만족시키기 위한게 아닌 내가 만족하기 위한 섹스를 표현한 음악은 드물었고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의 측면에서
가인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저는 분명 가인의 행보가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효리를 예로 드신 분이 계신데 일단 저도 이효리 굉장히 좋아하고 멋있어합니다. 그런데 제게 이효리와 가인은 또 느낌이 다른게
이효리는 "내 매력이 개 쩔기 때문에 여기 남자들 나에게 다 넘어올 것이다 어때 오늘 밤 나와 함께 할래?" 정도의 매력어필 느낌이라면
가인은 "난 너와의 섹스를 통해 올가즘을 느끼고 즐거워. 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만의 섹스가 아니라 나 또한 만족하기 위한 섹스를 하는거야" 같은 느낌?
피어나 뮤비에는 여성의 자위가 나오고 fxxk you에서는 연인의 습관화된 섹스를 거부하죠 그래서 페미니즘이란 말이 나오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가인과 이효리 그 이전의 엄정화 해외가수로는 비욘세 마돈나등등등 모두 섹시의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이고 각자의 고유한 영역이 있기에
모두 독보적인 느낌입니다. 이 들 사이에 개인적인 호불호와 우위 평가가 있을 수 있으나 저는 굳이 나누고 싶진 않아요.
선정성 문제에 있어서는, 분명 선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정적이고 야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paradise lost(맞나요?) 뮤비도 19세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이 선정적이기만 한 것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하면서 선정적인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외설 후자는 예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포르노와 영화 색계를 비교해보면 둘 다 선정적이고 야해서 19금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포르노는 외설 색계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색계가 예술이라고 해서 19금을 안붙일 수는 없습니다. 거부감의 정도와 판단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를 것입니다.
저는 가인의 행보가 예술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많은 사람들은 지나치다 도를 넘었다 외설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세줄요약 - 이제껏 대부분의 섹시는 여성이 수동적이고 객체화되어있음. 가인은 여성의 성을 능동적으로 표현함. 가인이 선정적인 것은 동의하나 의미 여부와 불호여부는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