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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채피를 보고 - 신에게 질문하기
게시물ID : movie_414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모닉F
추천 : 2
조회수 : 7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3/14 08:58:06
채피 Chappie 2015
신에게 질문하기

<채피>는 표면적으로 많은 로봇 영화들이 그렇듯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문제제기를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채피가 자신을 만든 제작자 maker에게 "내가 죽을 걸 알면서 왜 만들었어요?"라고 질문하는 순간 이는 신과 인간의 대화로 대치된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죽음에 대해 고민한다. '나는 어차피 죽게 되어있는 사람이다.'는 것은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절망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이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라는 말과 같은 말이듯 죽음이 있기에 삶에도 의미가 생기는지도 모른다. 피조물의 이런 당돌한 질문에 창조자 maker는 말문이 막힌다. 결국 창조자조차 답을 주지 못한다. 프랑켄슈타인이 그러했듯 채피는 방황하지만, 그러한 '던져진 삶'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아 나선다.

 채피는 해피 채피. 즉, happy의 변형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즉, 영화 채피는 과학 윤리에 대한 영화라기보다 인간과 신에 대한, 혹은 삶의 의미를 찾는 영화라고 보는게 맞을 듯 싶다. 거기에 로봇 영화라면 당연히 깔고가는 <프랑켄슈타인>의 문제의식. 과학자와 과학 윤리에 대한 문제제기는 덤이지만, 휴 잭맨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별로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다. 과학자가 과학윤리 없이 과학적 진보에 매몰되어버리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는 사실 너무나도 많은데, 그것이 독창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프랑켄슈타인>의 단순한 변주로 끝난건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채피는 내가 아는 로봇 캐릭터 중 몇 손 안에 들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거기에 B급스러운 마피아 컨셉에 강렬한 음악까지! 킹스맨스러운 영화가 하나 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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