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우 화가 나 있습니다.
바로 한마리 모기 새끼 때문이죠.
처음에 한방 물렸을 때는 그저 웃어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 모기 새끼는 정도를 지나쳤습니다.
30분이 지난 후 모기 새끼는 제 오른쪽 팔, 종아리를 각가 4번 씩이나 빨아 제꼈습니다. 그것도 예쁘게 일자 모양으로요.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 전 조명을 끈 채 노트북의 불빛으로 모기 새끼를 유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다 쓴 후 옛 선조들이 매사냥을 할 때 팔에 매를 얹듯이 모기 새끼가 제 팔에 앉기를 기다릴 것 입니다.
만약 모기 새끼가 제 팔에 앉은 순간 전 제 팔의 희생도 감수한 채 에프킬라를 뿌릴 것 입니다 .
만약 모기 새끼가 에프킬라에 맞아 바닥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게 된다면 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에프킬라를 녀석에게 분사할 것입니다.
제 피를 8번 빨았으니 8번 정도 분사하는 게 적당하겠죠.
만약 이 작전 또한 통하지 않는다면 이판사판, 제 방 안에 에프킬라를 마구 분사하는 청야 전술을 구사할 것 입니다.
오늘 밤은 어쩌면 거실 소파에서 지새워야 할 수도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