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14일 YMCA는 이동통신사들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발신번호표시(CID) 서비스를 별도 개발한 부가기술인 것처럼 속여, 유료화를 통해 2년여 동안 약 4000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정통부까지 이 사실을 눈 감아 주며 국민을 기만하는 데 합세했다는 설명. 만약 사실이라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더니 숫제 눈 멀쩡히 떴는데도 훌러덩 코를 베 가는 세상이다. 그런데 더 미운건 정부가 모른체 했다는 점이다. 누굴 믿고 이 나라에 살아야 할 지. 무슨 부정이나 로비는 없었는지 절로 눈이 흘겨진다. 철학자 그라시안의 말이 생각난다. "차라리 돈 때문에 속는 것이 인간적으로 속는 것보단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