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중학교때 아빠가 게임에 빠졌던적이 딱 한번 있어요. 큐플레이라고 아시는지 모르겠는데(요즘도 있는지 모르겠어요)... 거기서 특히 잠수함타고 미사일로 상대편 맞추는걸 좋아하셨거든요.
아빠가 이길때까지 하는 타입이라.. 백번져도 마지막에 한번 이겨야 그래야 그 방에서 나오거든요. 그러다가 다 나가고 마지막에 남아서 혼자 방장ㅋㅋㅋㅋㅋ된적도 있고.. 우두커니 진짜.... ㅋㅋㅋㅋ
하여튼 점점 경력이 쌓이고 실력도 쌓여서 나름 고수(본인말로)가 됐나봐요. 그러다가 다른 팀원들 다 죽고 2:1로 붙은적이 있는데, 대화체로 쓸게요. (여기서 키읔은 그냥 웃으면서 말한거)
“아빠가 거기서 한명을 구석에 몰아넣고 틈틈히 때리면서 다른놈을 쫒아가면서 때렸거든(신남) 다른때 보니까 고수들이 그렇게 하더라고 그래서 배웠지”
“응응 그랬더니 이겼어?”
“응ㅋㅋㅋ(신남) 이겼더니 걔중에 한명이ㅋㅋ 님 아무래도 여자가 아닌듯ㅋㅋㅋ (신남)”
(제 아이디라 캐릭터가 여자였나봐요) “헐ㅋㅋ 아빠진짜 열심히했구나...”
“ 그리고 또 한번은”
“엉ㅋㅋㅋ또있어?”
“ㅋㅋㅋㅋ(생각하면서 혼자 또 웃으심) 한번은 아빠한테 여러번 졌던 애가 있거든? 그러더니 걔가 마지막에 죽고나서 화가났는지ㅋㅋㅋ 쟤 캐릭터 헐벗은거봐라 ㅉㅉㅋㅋㅋ 아빠가 기본옷만 입고 있으니까ㅋㅋ(신남)”
아 진짜ㅋㅋㅋ 사실 아빠가 혼자 막 너무 웃겨서 두툼한 손으로 입을가리고 끅끅 웃으시면서 얼굴이 시뻘개지는걸 보니 아빠 웃는게 더 웃겼던 ㅋㅋㅋㅋㅋ 원래 감정표현을 잘 안하시는데ㅋㅋㅋㅋㅋ 안웃기세요???ㅠㅠ???? 울아빠 넘기여웡ㅠ
2.
또 제가 초중딩때 미술숙제 있으면 “ 아빠~ 여기선 어떻게 해야돼??ㅠㅠ 너무 어렵다...” 하면서 슬쩍 미술숙제 물어보면 (아빠가 미술전공하셨었거든요.. 사실 그냥 떠넘긴..ㅋㅋㅋㅋㅋ)
어 이거는... 하면서 혼자 막 만들고 오리고 그리고 붙이고 다해서 거의 완성에 가깝게 만들어주시거든요 ㅋㅋㅋㅋ 그래서 언제는 준비만해서 가져가야하는데 아빠가 완성까지 다 해버리셔가지고ㅋㅋㅋㅋ 분해해서 가져간적도ㅋㅋㅋㅋ 친구들 제 작품보러 다 구경오고 선생님도 감탄ㅋㅋㅋㅋ “이거 니가한거니?”ㅋㅋㅋㅋㅋㅋ 아빠닮아서 저도 손재주가 있던지라 의심은 안받았아요....(다행) 제가 직접할때도 많거든여!!!!
그리고 집에오면 아빠가 궁금하셨는지 “ 친구들은 보고 뭐래..?”
“어 ㅋㅋㅋ그거 아빠가 너무 잘해서 애들 다 구경하고갔어ㅋㅋㅋ”
“그래..?ㅋㅋ(뿌듯)”
3.
전에 제가 너무 목이말라서 집 들어가는길에 코코팜 음료수1.5L짜리를 산적이 있거든요. 매점에서만 사 먹다가 집에서까지 먹은적은 처음인데 아빠가 한모금 마셔보시더니 마음에 드셨는지 ㅋㅋㅋ 아빠자리(컴퓨터 책상 밑)에 가져다 놓고 마시더라고요..
그러다가 시간이 12시가 넘어서....... 컴퓨터 켜놓고 졸고계시길래 제가 들어가서 주무시라고 하면서 “아빠 음료수 냉장고 갖다 넣어놓는다???” 이러고 들고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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