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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당할 순 없지
게시물ID : panic_783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오리날다
추천 : 19/30
조회수 : 339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3/15 10:43:55
나는 오늘의 유머를 자주 이용하는 이른바 오유인이다. 
그런데 자꾸만 나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내가 오유에 직접 글을 써서 올릴 때마다 몇개씩 비공감이 달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비공감을 받은 것에 조금 충격을 받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가 왜 비공감을 받았을지 생각해보았다.
나는 딱히 컨텐츠 생산자는 아니어서, 내가 쓴 글들의 내용이 그리 알차다곤 말 못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게시판 주제에 벗어나는 글을 쓴 건 아니고 그렇다고 험한 말을 쓴것도 아니다.
내가 뻘글을 써서 그런걸까? 그렇다고 보기에는 다른 사람들도 나같은 뻘글을 자주 올린다.
사실 말이 뻘글이지 어떻게 보면 게시판에 못 올릴 글도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전문적이고 알찬 글만 쓴다면 하루에 글이 몇개나 올라올까?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나같은 뻘글을 쓸때는 딱히 추천도 없지만 그렇다고 비공감을 받지는 않는데,
유독 내가 쓴 글들만 비공감이 한 두개 달리거나 가끔씩 보류게시판으로 옮겨지곤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게시판 주제에 관련된 오늘 있었던 일을 올렸다고 하자.
그 글이 재미있다면 추천을 소소하게 몇 개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대개 무시되곤 한다.
그런데 내가 오늘 있었던 일을 쓰면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죠'같은 댓글이 달리고 추진력을 받은듯이 보류게시판으로 가버린다!

어째서지? 어째서 나만? 혹시 누군가 나에게 앙심을 품은 걸까? 나는 딱히 시비적인 댓글을 쓴적도 없는데?
혹시 몰라서 닉네임을 바꾸고 글을 써보기도 하고, 심지어 아이디를 새로 만들기까지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0/2,0/3,1/4...
그래, 어쩌면 우연히 달린 비공감 하나에 군중심리가 더해진 걸지도 몰라... 나는 아이피를 바꾸고 내가 쓴글에 직접 추천을 주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꽤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비공감이 몇개씩 달리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1/2,1/3,2/4...

나는 오늘의 유머에 글을 쓰는 것이 무서워졌다.
이전에 내가 썼던 글들의 기록을 모두 지웠다. 그것들은 쳐다보기도 싫다.
이제는 가끔씩 댓글을 달거나, 아니면 그것도 하지않고 눈팅만 할 뿐이다.

오늘도 평소처럼 내가 자주 가는 게시판을 눈팅하는 중이다. 
음, 이 글은 별로 안 웃긴데? 예전 같았으면 그냥 무시하고 다른 글로 넘어갔겠지만, 짜증나니 비공감을 하나 누른다.
음, 뭐야 이건. 오늘 있었던 일을 써서 어쩌자는 거야? 관심종자인가? 비공감.
음, 나름 열심히 쓴 것 같긴 한데... 비 공 감.
...... 나만 당할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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