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도 털어놓을 용기가 없어서 무턱대고
위로해 달라고 부탁드려서 죄송해요..
왜 힘들고 슬픈일은 한번에 몰아서 올까요
지금까지 20년 살아오면서 무척이나 평탄했는데..
사춘기도 별 탈없이 지나갔고 고3 학업 스트레스도 견딜만했어요
그런데 그동안 딱히 힘든일이 없었던게 문제였을까요
일주일 동안 모든것이 전혀 상상도 못했던일들이
갑자기 몰아서 닥쳐오니까 도저히 감당이 안되네요...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매일 울기만하고 방안에만 쳐박혀서 먹지도 않고
계속 이러는것도 가족들한테 미안하고 괜히 나때문에
부모님이랑 동생까지 힘들게 하는것도 죄책감이 드네요..
멍하니 누워서 천장만 보고 있다가도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내 자신이 너무 나약하기만 한거같고
그냥 모든것이 싫기만 해요
강아지 머리에 코대고 가만이 있으면 그순간만은 괜찮은거 같은데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바뀐건 하나도 없고 ㅎㅎ
모든걸 그냥 받아들여야지 인정해야지 해도
맘처럼 쉽지가 않아요
바닥까지 떨어지면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바닥이 끝이 아니더군요..
바닥보다 더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주절주절 답없는 고민 들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