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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그 때
게시물ID : animal_1205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캣
추천 : 4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3/15 20:24:07
(블로그에 등록해두었던걸 공유차 가져옴다) 

2008년 11월....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던 그때.. 
어느 날 내가 알지도 못했던 그때부터 넌 그렇게
아팠던 듯 싶다.


그러나 으레 그렇듯 고양이는 
아픈티를 내지 않는다지

난 무지했고
멍청한 주인이었더랬다..

너희들이..그 조그만한 입으로
자꾸 게워내고...
노란토를

녹색토를 토해내는걸 보고서야
위험성..을 알아차렸다...

남들이 서둘러 병원 가보라고 하여
병원을 가보았던 때는
이미 구토가 일어난지 3일이 지난 때..

한 아이가 아팠고
한 아이는 더 아프단다...


평소에 조금 더 잘 뛰어놀고
건강했던 니가 더 아프댄다..


그 좋아하던 참지도..거부하고

진찰 내내 복부검사한다고
배를 누르는데..

내가 걱정되어서였을까
이 못난 어미가 걱정할까봐였을까

분명 무지 아프대는데
넌 그렇게 참고 또 참더라

 비명소리를 계속 목 안으로 삼키면서 말이다.
차라리 소리를 지르지 그랬나..
그게 내가 덜 아팠을꺼다

분명 아플텐데
그렇게 바보같이 꾸욱 참니..

 여러 검사를 한 후에야
너희들의 병명이 나오더구나..

범백혈구 감소증

고양이들에겐 치사율이 90%이상이라는 그 병

근데 난 바보 천치 같이도
그 병명을 그 때 처음 들었다


한 아이는 다행히 모체로부터....
병을 이겨낼수 있는 힘을 받았으나

넌 아니란다

처음 병원 데려왔는데

그날이 고비란다
고비라니..

 
 약도 없다
해줄 것도 없다

그냥 이겨내는 수밖에 없댄다.. 
 
촉촉한 코가 말라갈 때 데려올껄
너가 말간 물을..게워낼 때 데려올껄
너의 그 귀가...쳐져갈 때 데려올 껄..


이대로 널 보낼 순 없다. 

입원도 안되는 그 병원에서
붉은 눈을 한 채 너희들을 다시 데려오고..
난 그렇게 너희들 곁을 지켰다.. 

잠시라도 떨어지는게 싫은건지

내 움직임을 계속 눈으로 쫒고..
움직이면 그래도 계속 쫄랑 쫄랑 따라오는 너희희들 땜에 더 미칠거 같았다..     



괜찮을꺼야
괜찮을꺼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이대론 못 보낸다

안된다..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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