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옛날은 상처까지 다정한데 앞날은 희망까지 불안하다
게시물ID : lovestory_72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에릭
추천 : 12
조회수 : 178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3/15 23:11:11

불꽃심장-파랑새(행복을 찾아서)




84172f406dcfe24a51bf84b58244b5c1.gif


이 장마는 언제 끝이 날까
우리는 왜 죄를 짓기도 전에 용서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하는 걸까

/장마 , 조혜은

 






pikicast-1439128234.gif


우리는 쉽게도 서로에게 공포가 되었다
달력의 그림처럼 흔한 풍경이었다
깜박 깜박 형광등이 변덕을 부리는 밤
벽지 가득 하릴없이 앵 무 새 라고 썼다
곧 겨울이었다
컹 컹 컹 어디선가 흰 이빨들이 날아와
베개를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앵무새 , 황병승





tumblr_m7u3bxesZc1qzmgzro1_500.gif

어둠의 갈피를 붙들고 서서 여기가,
내가 아닌 듯
가시지 않는 허기

모서리로 뜨겁게 달려와
이팝나무처럼 터졌다 누군가의 배경으로 사라지는
수천 년의 밤이 한 장의 A4용지로 요약되는, 여기는
어디인가

목을 죄어오는 불안의 그림자가 나를 파먹고 배설하고 낭비하는
지독한 생을 이어가는 내가
바로 너인데, 어찌
안녕을 그리 쉽게 노래할 수 있단 말인가

/탄성, 오명선





다운로드 (12).jpg

거미가 깔리고 있었다. 하늘도, 숲도, 수리호도 온통 먹빛이었다.
땅거미의 먹빛은 동트기 전의 먹빛과 의미가 다르다.
불안을 부르는 빛이었다. 충동을 깨우는 빛이었다.
머리를 낮추고 포복해오는 광기의 그림자였다.
크고 작은 사고, 폭력과 자살 소동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이
바로 땅거미가 내릴 무렵이었다.

/소설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tumblr_m8uch5BeKs1r352r1o1_500.gif


모든 것을 포용해도,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 된다 해도
나로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사랑이 있는 거다.
늘 아름다운 주인공을 꿈꾸는 우리.
그러나 때로는 누군가의 삶에 
이토록 서글픈 조연일 수 있음에.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 츠지 히토나리





lyVNcb1n5Ob0Q.gif

옛날은 상처까지 다정한데 앞날은 희망까지 불안하다.
앞날은 다정하다라고 언제나 나는 쓰고 싶다.

/힐링, 박범신





20150123_172319_1574193366.gif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간다 해도
결국 만져볼 수 없을 차가움

/에우로파 , 한강





다운로드 (40).jpg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강물, 천상병





Vento.gif
 

너 없는 길은 우는 것이 길이였다 어쩌자고 꿈 하나 붙들고 있었는지
꿈 버리고 더 무거운 새는 몸이 모두 울음이다 

/소쩍새, 신달자




 

20150123_172319_-1832541961.gif


오늘 밤 먼 곳에서 최후까지 빛나는 별이여 다시 고이기 시작한 깊은 곳의 암울을 향하여 떨어져라 

/별을 향하여, 김윤희





 

tumblr_me6v1fOC6G1qaf67lo1_1280.jpg


내 귀한 추억은 난도질당하고 쏟아지는 햇살에 난 그만 모서리 친다 또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 최수경





--





조금 어두운 글귀, 11편.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