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으로 시작한 부산 여행.
전날 밤 '부산이나 갈까... 진짜 갈까...'하고 고민하다가 고속버스 시간표를 보고 취침,
8시 5분차를 탈 계획이었으나 일어나보니 8시를 이미 훌쩍 넘김.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러면 평생 갈일이 없을 것 같아서 짐싸서 출발했습니다.
목적지는 돼지국밥 부산.
책읽으면서 갑니다. 근데 다섯페이지 읽고 덮음. 멀미나영.
휴게소 들러서 사먹은 통감자(3000w)
혼자 꾸역꾸역먹느라 목 막혀 죽는 줄 암. 혜자로운 양이었습니다.
부산에 은근 공중전화 많아요. 아님 내가 시내쪽만 다녀서 많이 봤나...?
터미널 내부
부산 버스 이렇게 생김.
전 서부산터미널에서 내렸는데 합천? 돼지국밥 집이 유명한가 보더라구요.
저는 거기로 들르지 않고 지하철로 고고싱. 서면 갑니다.
서면 도착하자마자 들어간 돼지국밥 집.(6000w)
솔직히 기대반 기대를 억누르는(?) 마음 반이었음.
원래 기대하고 먹으면 더 맛없잖아요.
상차림. 김치와 깍두기를 같이 줍니다. 둘다 맛있음.
처음 국물을 마신 나 : 음 그냥 그런데?
안에 든 고기 건더기를 먹은 나 : ㅇㅅㅇ...?
고기를 새우젓에 찍어먹은 나 : ㅇ.ㅇ!
고기를 쌈장과 마늘에 같이 먹은 나 : ;ㅁ;...?!!!!
고기를 간장소스와 마늘에 같이 먹은 나 : 8ㅇ8!!!!!!!!!!!!!!!!!!!!!!!!!!!!!!!!!!!!!!!!1
와.......................
개존맛.
야레야레... 와따시... 왜 돼지국밥 돼지국밥하는지 알것같달까?
진심 이 조합은 사랑입니다. 와.... 건더기 진짜 푸짐했거든여? 근데도 먹는데 아까워서 주글뻔 함.
정말 맛있었으니까 강조하게 두 컷.
다 비웠습니다.
마늘 김치 깍두기 기타 장은 다 먹었으나 고추나 양파는 선호하지 않는 관계로... 저 부추무침도 제 취향이 아녀서 남겼음다.
돼지국밥 오기전에 더먹었어야 됐는데 후회 되네요. 시장통에 있는 국밥도 한 번 먹어줘야 되는데 맛있는게 너무 많아쪙.
감동의 맛을 준 곳을 기억하려고 사진 찍어놓음. 다음에 또 와야지.
맛있는 거 먹으면 배가 더 고파지잖아요?
나와서 길거리에 있는 노점상에서 떡볶이를 사먹습니다.(3000w)
굵어서 쌀떡인줄 알았더니 밀떡인게 함정.
떡볶이에 뭐가 많아요. 만두도 주고 오뎅도 주고 계란도 주고.
맛은... 엄 조미료 범벅된 찝찝한 맛입니다.
여러분들은 드시지 마세여. 떡 식감이 밀떡의 그 말랑말랑한게 아니라 퍽퍽...? 서걱서걱...? 한 느낌.
근데 왜 사진 색감은 예술로 나오지.
영업하는 거 같긔.
서면 거리
지하철타고 남포동으로 갑니다. 태종대 갈거에여.
역 내에서는 세월호 관련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여하고 뱃지를 받아옵니다.
우리는 세월호의 모든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남포동 도착.
장난으로 찍어본 사진. 사진 속 빛의 주인은 영도대교입니다.
셔터 터지는 시간 조절하면 저렇게 빛을 내맘대로 어우어어우어엉웅 할수있쪄영.
수전증만 아녔어도 더 곧은 빛이 나왔을 거임.
영도대교를 지나 도착한 태종대입니다. 조개구이촌으로 내려가는 길이에요.
밤거리.
카페 앞의 개들.
몸이 재빨라서 사진 거의가 흔들렸어용.
조개구이 골목을 지나 일단 바다 구경.
예쁜 빛무리. 역시 셔터시간을 조절했습니다.
이게 가장 실사에 가까워용.
조리개를 닫아서 많이 어둡게 해본 사진. 운치있네요 나름.
역시 셔터 시간 조절.
더 이쁘게 찍힌 사진은 저만 볼게여.
바다에 왔으니 조개구이를 머거야졍.
사실 혼자 돌아다니면 아주머니들이 신경을 안 써줘요. 오라는 소리를 잘 안 함.
근데 씩씩하게 막 헤치고 들어가면 창피하잖음.
그래서 설레서 저한테 올 호객행위를 기다렸어요.
어떤 아주머니가 고맙게도 저를 불러주셔서 가게에 안착.
나 : 저 혼자왔는데 괜찮아요?
아주머니 : 혼자인게 뭐 어때서~ 얼른와 앉아.
그렇다고 합니다.
조개구이 소자 주문.(30000w) 저 야채바구니는 손도 안댔습니다.
고기를 방해하는 것들은 필요없습니다.(모 베오베 성대모사.)
저 옆의 큰 양푼? 은 조개 껍데기랑 쓰레기 버리는데에요.
기본으로 나오는 홍합탕.
잘은 모르겠는데 옆 테이블 보니까 인당 하나씩 주는 것 같아여.
아님 말고.
버터 새우.
와 진심........................... 개환상..............
먹다 울뻔했어여.
버터의 그 향이랑 새우의 짬쪼름하면서 특유의 식감이 합쳐지면서...
조개 모둠. 가리비 두개가 빠지니 좀 휑하네요. 가리비는 어디있냐면.
여기 떡볶이에 풍덩해있음. 아주머니께서 조개 날라주시고는 여기다 부으시더라구요.
나중에 밥볶아 먹을 팬 세팅.
떡볶이가 끓는동안 새우 머리를 구워먹습니다. 불맛이 죽여요. 꼬소하니 환상입니다.
새우만 먹으면서 살고 싶다.
편하게 먹는 값... 결혼은 하셨는지?
남친도 없긔.
이거 진짜 별미에요. 일단 조개 익은거 먼저 먹고 떡 천천히 건져먹는데 은은한 치즈맛에 간이 그렇게 세지도 않고.
원래 제가 떡요리를 좋아하기도 함.
조개를 조개조개
사이다 추가합니다.(두 병 2000w) 전 미자라서 소주 못마셔영.
조개는 더럽... the love...
이제 밥 먹을 차례. 저거 불 위에 좀 볶고 있으면 아주머니가 와서 밥 넣어줍니다. 그럼 또 제가 뽀까뽀까염.
근데 이 집 안 좋은 점 하나는 조개구이, 해물떡볶이, 볶음밥 다 소스맛이 똑같아요.
혹자는 맛의 변주라 말하겠으나 소스 맛이 강해서 어째 다 비슷비슷...
그래도 맛남.
근데 밥은 다 못머것어여. 4분의 일쯤 남긴듯, 넘 배불러서.
숙소 가는 택시 안.
다리 예뻐용.
택시비는 태종대에서 해운대역까지 18600원 나왔습니다.
기사 아저씨랑 여행 얘기하면서 친해지면 백원 짤 깎아주심.
600원 이득.
근데 누군가 뙇 나타나서 거기까지 그렇게 오래 안걸리는데여? 님 바가지 씀! 하면 저는 울고 싶겠죠.
기사 아저씨를 믿을게요..................
숙소 도착했습니당. 해운대에요.
원래 찜꽁해놨던 게스트 하우스는 전화해보니 만석이라네요?
예약을 안한 아둔한 자여...
그래서 그냥 생각없이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었거든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구.
다행히 인터넷 검색해서 찾은 한 곳이 6인실 10인실에 자리가 남았더라구요.
근데 10시까지 입실이라고 했는데 조개구이 다먹은게 9시 50분;;;;;;
저나합니다.
나 : 저기여 제가 거기 묵으려고 하는데여, 10시까지 입실인데 제가 11시쯤에 도착할 것 같거든여. 갠챠나여?
알바 : 10분안에 입금 가능하세요?
폰뱅킹으로 돈을 쏩니다.
예약이 됩니다.
잠자리를 얻었다. (+ 회복 50)
창가자리에 누웠어용.
2층 침대의 로망을 이룸.(1층에서 잤긴 합니다.) 근데 별거 없더라고.
늦었지만 해운대 안녕!!!~~~~
취침.
다음 날 게스트 하우스를 나옵니다. 바로 앞에 있던 요상한 구조물.
부산 바닥은 이렇게 생겼으예.
그때 눈에 들어온 맘터.
솔직히 말하자면 숙소에서 아침 먹고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음... 식빵 네쪽과 일회용 잼3, 버터2 계란 후라이 하나 + 주스 한 컵을요.
하지만 배가 차지 않아찌.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부산 맘스터치 패티크기는 어떤지 궁금하지 않겠습니까????????예?????????????????
그래야 나중에 놀러가실 때, 예?????????? 여기서 먹어도 되겠구나, 하고, 예???????????????? 안심을 하시죠.
전 오유를 위해 희생한거임.
진리는 클래식함에 있다.
싸이버거 세트 (5400w)
아침에 오면 아무래도 미리 튀겨논 패티를 못씁니다.
갓 튀긴 패티가 뜨끈뜨끈하니 환상이었음.
근데 간이 좀 싱거운 편이더라구요 타점에 비해.
약간 밍밍한 맛이기는 했는데 감튀와 소스가 보충합니다.
솔직히 감튀 때매 맘터 오시는 분들 손.
작성자 : (손)
해운대 왔어여 맑고 깨끗함을 표현하기 위해 조리개를 열어봅시당~
실사.
거품 조아영.
휴가철도 아닌데 사람 개많긔. 하긴 일요일이니까 인정.
모래사장을 발로 ㅗ파팡포아포아포오아ㅗ포팡 헤치고 컨셉샷을 찍어용.
그럼 바다구경 끗.
여기서부터 화질이 다소 후져집니다.
그 이유는 제 카메라 배터리가 다 닳았기 때문이죠.
충전기의 챙김을 생활화합시다.
밑으로는 폰카임.
밑 사진은 해운대 전통시장 나와서 발견한 냥이에영.
해운대 전통시장은 먹을 거 외에 볼거없습니다. 국밥집에 사람들 몰려있었는데 맛이 좀 궁금하네여.
그렇지만 저는 이제 다시 남포역으로 돌아갑니다. 생각해보니 국제시장을 안간게 넘 아쉬웠음.
부산에 왔으면 깡통시장에 가서 거인통닭도 먹어봐야 하지 않겠멘?
거인통닭 사람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제가 오후 한 세시? 네시 사이에 도착했거든여.
이런 식사 때도 아닌 어중간한 시간에 사람이 그렇게 붐빌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함.
맛이 흡사하다는, 또 비슷한 네임밸류를 가진 오복통닭에 정착합니다.
특이하게 깍두기를 같이 주네여. 맛남.
근데 여긴 왜 콜라 대자를 안팔까요. 저 콜라가 천 오백언임.
후라이드 반 양념 반(17000w)
바로 앞자리에서는 여자 둘 남자 둘 해서 한 마리 시키는데 전 혼자서 한마리 먹네요.
전 굳세니까 괜찮음.
후라이드는 카레맛이 강한 시장통닭입니다.
막 크게 엄청난 맛은 아님.
굳이 찾아와서 먹을 만한 음식은 아닌 것 같아요.
닭이 조각나 있어서 좀 먹기 편하긴 한데 그래서 모르고 씹는 뼈가 좀 있고...
살도 촉촉한 편은 아님.
일반 치킨이 바삭바삭이라면 이건 빠싹빠싹 합니다.
양념치킨.
우리가 보통 먹는 양념치킨 맛은 아니에요.
뭐랄까 소스가......... 양념치킨이라기 보다는 닭도리탕...? 같은 토속적인 맛이 남.
제 취향은 그닥 아녔음다.
깍두기는 양념이랑 먹어야 어울림.
일인일닭은 기본인데 제가 신자로서 불경한 모습을 보였네요.
후라이드는 맛있어서 다 먹고 양념은 좀 남겨서 포장했습니다.
집 도착해서 맛보니까 매콤한 닭강정맛 남. 양념의 그 미묘한 부조화는 숙성이 덜 됐기 때문이었던가?
시장 구경.
조개 또 먹고싶다.
맛이 궁금해서 사본 호박식혜(2000w)
뭔 맛이냐면 호박죽하고 식혜를 합친 맛임.
이건 좀 별미였어요.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 묘하게 어울림.
근데 역시 사먹는 거라 좀 밍밍하네요.
그래도 시장들르시면 한 번 사드시는걸 추천합니다. 맛 ㄱㅊ.
이거 좀 굉장히 괜찮아요.
그러니까 제 메뉴얼 대로라면 어러분들은
전날 점심 부산 도착, 점심 돼지국밥 저녁 돼지국밥
다음 날 아침 돼지국밥 점심 돼지국밥
후식 호박식혜.
를 드시면 됩니다.
부산은 돼지국밥!!!!!!!!!!!!!!!!!!!!!!!!!!!!
아 참고로 전 밀면 안 먹었어요. 비빔국수와 비빔냉면 같은 거 먹을 때 혼자 한 그릇 다 못먹는 초딩입맛이라서.
나가기 전 시장 안에서 어묵세트도 하나 삽니다.(10000w)
가족들 맛보라고 사갔는데 집가서 엄마주니까 맛나네. 하심.
앵간해서 밖에서 뭘 비싸게 사들고 갔을 때 엄마에게선 맛있다는 평을 얻기가 힘든데
그걸 감안하면 꽤 괜찮나보네여.
시장 나와서 길에 걸린 팸플릿에 급 뿜뿌.
다름아닌 핫켘입니다.
저 비주얼로 유혹하는데 어찌 먹지않고 견딜수 있겠나이까?
핫케익+딸기+생크림 조합(2800w) 주문.
그나저나 이 가게 사람 많이 몰리던데 알바생이 두 명 밖에 없음.
정신이 없는 모양인지 제거에 그냥 생크림이 아니라 딸기 생크림을 넣어줬더라구여.
제가 그거 제거 아닌데여. 하니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문표를 확인,
썩은 표정으로 다시 제작을 시작합니다.
함께 있던 알바생에게
야... 나 잘못만들었어.
하고 푸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 안 되는데 왜 난 재밌지.
남의 일이라서 그런가 봐여.
생각 만큼의 맛입니다.
주류인 핫케익은 사실 미리 만들어져 있어서인지 놀랍도록 특이하지 않은 맛인데 토핑이 살림.
동물성 생크림이라 맛이 묵직한데 살짝 얼어있는 딸기가 굉장히 상큼합니다.
또 생크림과 딸기가 그렇게 단편은 아닌데 위에 뿌려진 딸기시럽과 카라멜 시럽이 당도를 올려줌.
여러모로 괜찮은 디저트였습니다.
핫케익먹느라 차 놓칠뻔함.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을 마구마구 뛰어댕기며 겨우 45분에 버스에 탑니다.
그럼 제 부산 먹방은 끝이났어여!!!!
여러분들 모두안뇽~~~~~~~~~~~~~~~~~~~~~~~~~~~~~~~~~~~~~~~~~~~~~~~~~~
은 훼이크
휴게소 들릅니다.
코코팜(700w) 하나 마시려고 했는데 한라봉 에이드(1000w)가 무슨맛인지 궁금하잖아여.
그래서 한번 사먹어봤져.
여러분들은 드시지 마세여.
묽은 감귤주스 + 탄산
끗.
터미널에 도착해서 아빠의 마중을 기다리며 오뎅을 먹습니다~(3개 1500w)
회전율이 좋아서인지 오뎅이 불지 않고 쫀득쫀득 하네여.
그러고보니 부산에서 배가불러서 물오뎅을 못먹어봄.
뭐 가래떡 오뎅국물에 담근 맛이겠져.
그럼 이젠 진짜 20000.
다들 먹방하러 부산가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