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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첫번째 비 - 강 아래의 외딴 정자 <1>)
게시물ID : readers_18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J깽판
추천 : 0
조회수 : 11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16 01:37:45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운 햇살 빛과 지저귀는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정말 이렇게 평화로운 날은 그리 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곳에서 만큼은 정말 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평화는 때에 따라 오래가지 않는다.
"… 여기서 식을 리미트 하면…"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와 칠판을 두드리는 분필소리가 몽롱한 정신에서 들려온다.
"그리고 식을..."
이내 목소리는 점점 또렷해지며 더욱 크게 들려왔다. 소리에 드디어 정신을 차릴 , 나는 눈을 계속 꿈뻑이며 얼굴을 치켜세웠다. 얼굴이 한번 꿈뻑일때 마다 표정은 찡그러졌다 펴졌다를 반복했다.
정말 지루하게 짝이 없는 수학시간이다. 나는 와이셔츠 소매를 한번 걷어내고 이내 팔을 모아 팔을 배게 삼듯 엎드려 잠을 청하려 하였지만, 지금 딱히 잠이 오는 것도 아니고 만약 발표에 걸리기라도 한다면, 알지도 못하는 수학문제를 것이라 짐작돼 일이 귀찮아질 것을 느꼈기에, 나는 그대로 머리를 한번 정리하고 잠을 깨었지만, 것이 없어진 나는 책상 위에 교문 앞에서 나눠 광고 연습장을 꺼내 낙서를 서너   끄적였다. 항상 질리는 수업을 들을 , 상상 속으로 여러 가지 주제를 그린다.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시간이 흐르고, 수업 종이 울리자, 나랑 같이 잠을 자던 동지들이 잠결에 일어나 즉시 가방을 챙겼다.
학교를 빠져 나온 나는 오늘 집에서 짓도 없겠다 싶어 내가 어릴 때부터 다니던 문방구를 들르기로 했다.
문방구는 초등학교 바로 맞은 편에 있어서,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도 많았다. 옛날부터 인기 있었던 100원짜리 캡슐 뽑기와, 고등학생 키로 겨우 쭈그려 앉아야지 즐길 있는 조그마한 2인용 오락기 2대가 배치되어있었다. 오락기들은 각각 다른 게임을 송출하고 있었는데, 한쪽은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메탈슬러그'라는 쏘기 게임이다. 게임 잡지에서 봐도 게임은 정말 대단하다고 많이 칭하던데, 물론 게임성은 뛰어났다. 하지만 난이도가 너무 쉬워 금방 질려버리는 게임 이였다. 마침 오락기를 둘러봤을 , 오락기에 앉아있던 초등학생 2명이 자리에 100원짜리 동전을 쌓아놓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일단 이건 제쳐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내가 최고로 칭하는 'K.O.F 97'이라는 게임을 하러 이였다.
나는 왼쪽 주머니에 고이 모셔둔 천원 짜리 종이지폐를 잔돈으로 바꾸기 위해 문방구 안으로 들어갔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문방구 위에 사람들의 출입을 알리는 조그마한 초인종이 딸랑딸랑 거리며 고풍적인 소리를 낸다. 문방구 바로 앞에는 역시 내가 생각하던 대로 구석에 설치된 커다란 TV 바라보시며 거기서 팔던 오징어 다리를 들고 계셨다.
'그래 그래 어서 와라"
할머니는 TV에서 눈을 나를 바라보며 오징어다리를 질겅질겅 씹으셨다.
"할머니, 이거 잔돈으로 바꿔주세요"
나는 왼쪽 주머니에 꾸겨져 있던 천원지폐 장을 대충 손으로 할머니께 건네드렸다.
"이놈아, 공부나 하지 않고 무슨 게임 질이야"
할머니는 보면 내가 게임 하려는지 아시는 모양이다. 하긴, 가 이 곳만 몇 째인데..
할머니는 저번에도 그러셨지만 여전히 100 10개와 바나나우유를 손에 쥐어주셨다.
"할머니, 바나나우유는 안주셔도…"
"쪼금만 "
할머니는 단호하게 말을 끊으시면서 말하셨다.
"…네……"
나는 어쩔 없이 그걸 모두 받고 문방구 밖으로 나왔다. 아까 전의 초등학생들은 어디를 갔는지 온데 간데없고 오락기 앞에는 코인을 넣어달라는 문구가 영어로 적혀있을 이였다.
나는 오락기에 앉아 방금 받은 100원을 투입했다.
사실은, 할머니와는 인연이 아주 깊다. 초등학생 시절 나는 다른 아이들과 별로 친해지지 못해 필기구나 준비물을 때도 별로 인기 없던 문방구만 들렀었다.
인기가 없던 이유는 역시 할머니의 성질 때문이셨다.
할머니는 동네에서 무섭기로 유명하신데, 어느 리코더를 사려고 문방구를 들렀다가 앞에 박스를 들고 있는 다른 애들을 보고서 할머니에게 '애들 받고 있어??'라고 물어보니 할머니는 애들을 바라보며 "이런 도둑놈들!!" 라고 소리로 소리쳤다. 그것만 봐도 애들이 물건을 훔친 것이라는 것을 있었다.
하지만 이래 보여도 사실을 굉장히 상냥하신 분이시다. 옛날에 내가 애들이랑 싸워 여기저기 상처 나고 찢긴 부분을 할머니가 정성스레 치료해 주시고 내가 아프고 힘들 때마다 항상 내가 좋아하던 바나나 우유를 손에 쥐어주셨다. 요즘은 다른 문방구들이 문을 닫아 아이들이 할머니 문방구로 몰리고 있어서 할머니는 꼬마 애들이 바라던 오락기를 들어오셨다고 한다.
이런 저런 추억 회상이 잠겨 있을 동안, 어느새 김갑환이 오로치를 쓰러트리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할머니는 지금도 나를 손자처럼 대해주시지만, 그렇다고 손자가 없는 것도 아니셨다. 바로 손자가 문방구 문을 열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오늘도 늦게  왔네?"
녀석의 이름은 '최명호', 설명한대로 할머니의 손자이다. 할머니가 녀석을 소개시켜준 이후로, 명호와 나는 서로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거기다가 올해는 고등학교까지 같은 반이니… 덕분에 학교에서는 녀석과 같이 안가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 오늘 청소당번 이였어"
"마침 잘됐다, 김에 KOF 하자"
최명호는 가볍게 말을 무시하고 좁은 자리를 굳이 낑겨 앉아 자리에 올려둔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집었다.
"아니, 오늘은 오로치도 깼고, 피곤하니 그냥 집에나 갈련다."
나는 명호가 집어 100원을 잽싸게 낚아채면서 말하였다.
" 이거나 받아"
그리고는 할머니가 주셨던 바나나 우유를 역시 얻어먹기는 미안한 마음에 명호에게 건네줬다.
"할머니께 받겠다고 전해드려"
"할머니가 주신 건데 가져가기라도 . 저번에도 이랬다가 할머니 엄청 화나셨어"
"마음만이라도 받겠다 그래, 먼저 간다"
나는 명호의 어깨를 톡톡 두드려 인사 , 벗어둔 가방을 대충 등에 짊어지고 터덜 터덜 거리를 나섰다.
정도 거리를 걸었을까, 아침만해도 그리 쨍쨍하던 날씨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회색 빛으로 수놓은 먹구름들이 하늘을 하나 둘씩 젖히고 있었다.
원래라면 지각을 면하기 위해서 주로 등교를 버스로 이용하는 편이지만, 하교 반대로 여유로워져서 그럴 때마다 평온한 발걸음으로 조금은 하교 길을 둘러보고는 한다. 하교 길은 주로 위에 있는 다리랑 강가 주변인데, 최근엔 재개발 덕분에 아래쪽에는 조깅에 편하게 길을 깎아놓았다. 오늘은 날씨도 이러니 운동하러 오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나. 덕분에 주변은 귀뚤귀뚤 거리는 귀뚜라미 소리 이외에는 너무나도 조용했다. 하굣길 옆으로 승용차 대가 헤드라이트를 키며 옆을 지나간다. 원래는 항상 막히는 찻길에 조깅하시는 아주머니들로 보기 싫었지만, 이건 이것대로 너무 평화로워 정말로 조금은 심심하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심심했으면 '그렇다고 나쁘진 않지만…' 이라며 혼잣말로 외칠 정도였다.
다리를 건넌 하굣길 중간쯤으로 걸어갈 무렵, 하늘에서 무엇인가 떨어지더니 이내 송골매 같은 소나기가 머리위로 세차게 흘러 내렸다.
"뭐야! 있으면 중간인데"
나는 본능적으로 가방을 머리 위에 올렸고 갑자기 내린 세찬 소나기에 싫증을 내며 비를 피할 곳을 찾으러 이리 저리 눈동자를 움직였다.
마침 반대쪽 길에 있는 조그마한 사각 정자를 보았다. 하지만, 반대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린아이나 밟을 있을 정도로 작은 돌다리 말고는 갈만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젖는 싫다. 그리하여 일단은 위험한 돌다리를 건너보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정도 돌을 밟을 , 그냥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돌을 밟은 순간, 금세 발이 미끄러져 몸은 강을 향해 수직낙하 하고 있었다.
상황은 봐도 처절했다. 몸은 와이셔츠에 흰색 티셔츠가 비쳐 보일 정도로 흠뻑 젖어 그야말로 찝찝함 자체였다. 아니나 다를까, 급하게 몸을 일으켰지만, 소나기 때문에 거세진 강이 발을 옆으로 끌어당겼다. 그렇게 번이나 온몸을 강에 맡겨야 했다. 마치 계란 물에 들어가는 동그랑땡 이나 다름 없었다.
정자에 도착하고 지칠 대로 지친 몸을 그대로 정자에 눕혔다. 흠뻑 젖은 등이 정자의 바닥에 밀착돼 정말로 찝찝했지만, 이것 말고는 몸을 쉬게 수단이 없었다. 나는 어차피 젖을 몸이면 그냥 집까지 뛰어가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젖은 와이셔츠를 벗었다. 그래도 아직도 몸은 축축했다.
처음엔 짧은 소나기일줄 알았던 비가 분이 지나도록 그칠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때면 엄마보고 데려와 달라 부탁이라도 하고 싶지만 보아하니 삐삐는 물에 젖어 고장 같았고, 그것보다 주변에 공중전화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 한숨을 쉬었다.
마침 저기에서 누군가가 우산을 쓰고 정자 쪽으로 다가온다. 아니, 지나간다고 해야 맞는 뜻 이려나…
" 도대체 하는 걸까…"
우산을 사람을 바라보며 사람의 철저한 준비성에 감명받았다. 나도 다음엔 휴대용 우산이라도 챙겨야겠다 생각했다.
"잠깐만, 가만있자… 사람 복장이..."
우산 사람을 지긋이 바라보는데 이상한 점이 군대가 아니었다. 사람은 복장만 봐도 여자라는 보였는데, 보이는 걸로 봐서는 분명 단정히 접혀있는 하얀 저고리에 길다란 세로주름이 잡힌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우산도 옛날 사람이나 쓰던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세대 우산은 아니었다. 얼굴은 우산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나는 여자가 미친 것인지 아니면 복고풍 흉내를 내고 있는지 생각하며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지만, 어차피 다시 사이도 없는 남이고, 사람대로 이유가 있는 거겠지 라며 신경 쓰지 않았다… 라고 하려 했지만 여자는 정자를 그냥 지나치려는 생각이 아니었나 보다. 여자는 옆에 1m정도 옆에 앉았다. 여자는 쓰고 있던 우산을 접어 정자 기둥 옆에다가 조심스레 세워놓았다. 나는 무의식으로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 생긴 걸로나 키로 보거니와 또래쯤 보이는 아이였는데, 향토적인 외모에 수수한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누가 보면 시간여행이라도 것이다. 정도로 옛날감성을 살린 여자에 대해 약간은 감탄했다. 그런데 내가 너무 나게 바라본 탓인지, 이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그렇게 우연히 서로의 눈이 마주치고 초간 빗방울이 강에 떨어져 강가를 두드리는 소리 외에는 우리 사이에 조용한 정적이 흘렀다. 나는 고민에 빠졌다. 아무래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바라 것이 마음에 걸렸다. 나는 최소한 예의라도 지키기 위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 복장은 뭐에요?"
아차, 정말 말하는 성의가 느껴지는 같다.
"…? 그럼 그분이야말로..."
"?"
뭔가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괜한 말을 것에 대해 사과하려 했지만 여자도 나와 똑같은 말을 내뱉었다. 여자를 바라보니 여자도 순간에 당황스러워 하는 같았다. 이후로 서로가 말할 없는 정적이 흘렀다.
초가 흐르고 괜히 말했다고 생각한 찰나, 오래갈 같았던 소나기는 이내 강가를 두드리는 짓을 그만두었고, 웅덩이 가운데에 떨어지는 방울의 비를 마지막으로 수놓았던 먹구름이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드디어 집을 있게 것에 대해 기뻐하며 급하게 가방을 챙겼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 속에서 빠져나가야겠다고 정말 바랄 정도였으니 말이다.
"저… 방금 한말은 죄송했습니다."
나는 그래도 예의는 지키기 위해 미리 사과하고 고개를 까딱 숙였다 여자는 여전히 '?'라고 의아한 표정으로 답했지만, 이 상황을이상 참을 없어 거의 빠져나가다 시피 집으로 향했다.
이상 정자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뛰다 보니 정신을 차릴 어느새 내가 꺾어야 길에서 훨씬 직진해서 가고 있었다. 나는 힘든 몸에 헥헥 거리며 숨을 내뱉었다. 이내 손을 무릎에 짚어 약간 수그린 자세를 하니 몸이 젖었다는 지금까지 잊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몸으로 찝찝함이 밀려왔다. '도대체 여자는 뭐였을까?' 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집으로 걸어가면서 생각나는 것은 샤워 말고는 없었다.
 
안녕하세요 송근석 입니다. (닉네임을 쓰지 않는 이유는 곧 바꾸기 위함이다) 일단은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ㅜㅜ 제가 지금은 문체도 많이 어색하고 그렇게 실력있지 않지만... 그래서 부탁드리는데 여러분들의 따뜻한(?) 독설 한 마디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욕먹고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1부를 다 완성 한 것이 아니라서 부제 앞에다 숫자를 붙히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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