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겠다고,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한게 또 몇개월 전이네요.
문득문득 덮쳐오는 부채감에 숨도 못 쉴만큼 아프고 눈물이 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잊고
제 한몸 건사하기 바쁜 날들입니다.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광화문에 다녀왔습니다.
서명도 몇번씩 하고 스티커도 받고 리본도 달고
직접 엮은 팔찌를 달아주는 분이 계셔서 그것도 받고 왔습니다.
사무치는 부채감에 눈물이 울컥 터져나왔습니다.
팔찌 해주시다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혹시 안산에서 왔느냐고.
울지 말라고. 민호 아빠한테 혼난다고. 울고싶은 건 난데 왜 네가 우느냐고 혼난다고. 울지 말라고.
눈물이 쑥 들어갔습니다.
그쵸. 제가 뭐라고. 진짜 울고 싶은 사람은.. 부모님들일텐데요.
멍청했습니다. 어리석었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다짐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팔에 채워진 노란빛 팔찌를 보면서요.
#1111번으로 문자도 또 보내구요.
몇번이고 잊어선 안된다고 되뇌이면서도,
또다시 내 일에 치여서 잊어버리고 맙니다.
그렇다고 해도 계속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언제까지고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가겠습니다.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또다시 무력하게 바라만 보는 일은 없도록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도록
늘 기억하겠습니다.
REMEMBER 201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