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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384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막타님
추천 : 0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17 10:17:57
양파가 물 마실 뿌리를 내리느라
하루동안 타고난 한 겹의 수분을
거의 다 써버렸다.
어느샌가 정수리 한 곳에
자라나기 시작한 싹이
이제는 자신보다 더 커버린 것을 아려나.
눈으로 볼 수도,
귀로 들을 수도,
손으로 만질수도 없는 무심한 싹을 위해
양파는 끊임없이 제 살을 말려
낯설고 둔탁한 컵의 습기 속으로
조금씩 뿌리를 밀어넣고 있다.
언젠가 둥그런 몸 그렇게 마르고 말라
그저 뿌리 한 줄기가 되어서
자라난 싹에 스며들면,
겨우내 망에 담겨 떨며 널 지켜냈다고
그제야 꼭 끌어안으며 말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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