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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집
게시물ID : panic_97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게썅마이웨이
추천 : 18
조회수 : 26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1/23 17: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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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잉여력 포텐 터지는 날이네..

 

팀장님의 중국 출장 = 몸은 회사지만 정신은 내방 내컴퓨터 ㅋㅋㅋㅋ

 

그래서 아까 괴담에 이어서 이번엔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해줄께

 

난 이일을 겪은 이후로 옥수수는 못먹는 아이가 되었지..

 

그 맛있다는 휴게소에서 파는 나무젓가락에 끼워파는 옥수수도 못먹어..

 

 

 

 

이건 여름방학때 외할머니집에가서 겪은 실화야..

 

중간 중간 내 기억에 없었던 부분은 외할머니와 엄마의 이야기를 토대로 적도록 할께

 

난 아까도 이야기듯이 평소에도 미스테리 호러 공포 쪽을 아주 좋아해

 

그건 아마도 어릴때 내가 겪은 이일이 계기가 되지 않았나싶어..

 

내가 어릴땐 매년 외할머니네로 가족끼리 여름 휴가를 갔었어..

 

아빠랑 엄마는 한고향에서 오빠동생으로 자란 사이였기 때문에 외할머니 할머니 외할버지 할아버지

 

모두 이웃사촌지간이였지. 고모와 우리엄마는 친구사이고...ㅋ

 

우리가 놀러간 외할머니네 동네는 도,군,리,면,읍의 단위가 아닌 부락이야.. 지금은 그런 단위가 없나?

 

그정도로 아주아주 두메산골이라는 소리지..

 

엄마아빠가 청년시절엔 그래도 젊은사람들이 조금 있었는데 엄마아빠 또래들도 모두 서울로

 

올라가고 나서는 평균연령이 60세 이상인 노인들만의 마을이 된.. 그런곳이야..

 

사족이지만 작년에 아빠가 돌아가시고 거의 15년만엔가 내려가 보니까 지금은 도립공원도 생기고

 

펜션도 몇개 들어왔더라..

 

아무튼 그런 시골중에서도 상시골이라는 이야기야..

 

지금은 텔레비젼 없는집이 없지만 그때 그 시골에선 티비도 많이 없었어..

 

우리 외할머니집 바로 위에 큰외할머니가 살고 계셨는데 그집에는 티비가 있었지..

 

아빠는 오랜만에 내려온 고향이라 여기저기 술드시러 다니셨고

 

엄마와 나 외할머니 이렇게 셋이서 큰외할머니네 집으로 티비를 보러갔었어

 

시골은 유난히 해가 짧아..

 

그날도 일일드라마를 보고 외할머니네집으로 돌아오는길이였지..

 

난 그때부터 개망나니마냥 널을 뛰고 다니고 있어서 내가 제일먼저 뛰어 내려왔고

 

엄마랑 외할머니는 아빠 오면 같이 먹는다고 시골 가게집에서 술을 사신다고 했어..

 

그렇게 뛰어 내려왔는데..

 

우리외할머니네집은 전형적인 시골집이야

 

대청마루가 있고 그 옆에 화장실이 있는 사랑채가 있고 마당이 있고

 

그주위로 싸릿문(??) 볏단처럼 생긴걸 집 주변에 삥둘러서 막고 있는 형태로 지어진 집이지..

 

그 문 중앙에서 대청 마루를 쳐다보는데..

 

대청마루에 뭔가가 있는거야..

 

난 저게 뭘까? 라는 생각으로 한참을 쳐다봤어..

 

근데 쳐다보면서도 내가 지금 보고있는게 맞는건지.. 머리가 좀 멍한거 같기도 하고

 

속이 좀 미식거리는거 같기도 하고 귀에서 윙윙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상태가 이상해졌어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이게 바로 귀신에 홀린다라고 하는거더라..

 

얼굴이 아주아주 하얗고 흰색 한복을 입고 긴머리를 치렁치렁 늘어트린 전형적인 귀신의 얼굴이였는데

 

주변에 뭔가 푸르스름한 기운같은게 있는거야

 

내가 쓰면서도 너무 상투적이라 거짓말 같은데 정말 내가 본건 그랬어..

 

주변 기운때문에 하얀얼굴이 퍼렇게 보일정도로..

 

그렇게 대청마루에 앉아서 한동안 나랑 눈을 맞추고 있었는데 내가 갑자가 아랫배가

 

진짜 너무너무 아픈거야..

 

그렇게 아픈걸 생전 처음 느껴본것처럼 막 너무 아파서 허리를 굽히고 주저 앉았던것 같아..

 

그리고선 기억이 없어..

 

허무하지?

 

이 다음은 외할머니와 엄마가 본 걸 토대로 적을께

 

엄마와 외할머니는 가게집에서 술을 사고 집으로 왔대

 

근데 외할머니네 마당 한쪽에 옥수수도 좀 심고 상추도 좀 심고 그런 작은 밭이 있었어

 

거기서 먼가가 옥수수쪽에서 막 뭘 먹고 있더래

 

그래서 할머니가 거기 누구냐고 했더니

 

내가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옥수수 삶지도 않은 생옥수수를 막 뜯어먹고 있더래는거야

 

옥수수나무에 매달린 그대로 허겁지겁 막 입으로 쑤셔넣고 있더래

 

그래서 할머니가 아이고 이러면서 막 나를 잡아끌라고 하는데

 

내가 막 밀치면서 소리지르면서 옥수수를 먹더래

 

엄마도 와서 날 잡아끌고 그제서야 내가 떨어져 나왔는데 입에 옥수수 다 묻히고

 

그대로 기절했대..

 

그리고 난 아빠가 와가지고 그 밤중에 경운기 끌고 읍내에도 병원이 없어서 도까지 나와서

 

병원에 실려갔어. 그리고 다음날 깨어났는데

 

내 기억속엔 옥수수 먹은 기억도 없고 그냥 그 사람형체의 '그걸' 보고 난후에

 

아랫배가 너무 아파서 기절한것 그 기억밖에 없었어..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 없다고 그랬고..

 

외할머니는 아무말도 안하고 빨리 올라가라고 그말만 계속 했던 기억이 나..

 

내가 좀 크고 개망나니국글링에서 진화하고 또 진화해 개개망나니성인이 되었을 어느쯤에

 

할머니가 이야기 해주신게 대박이였지..

 

시골 동네마다 있던 미친여자가 우리가 내려가기 몇일전에 죽었대..

 

흔한 미친여자 스토리처럼 도시청년을 사랑해서 어쩌구 저쩌고 그런스토리는 아니고 -_-;;

 

임신을 해서 애기를 낳았는데 낳는도중에 사산이 되었나봐..

 

그래서 미친건지 원래 미쳐있던상태로 애기를 낳은건지는 모르겠어..

 

이것도 사족인데 그 아이 발가락이 여섯개였다는 이야기도 할머니는 해주셨어..

 

암튼 그 여자가 마을 옥수수밭에서 죽은거야..

 

왜 죽었는지는 할머니도 알수 없다고 하더라..

 

 

 

 

할머니가 그러는데

 

마을에서 죽은 사람들은 상여집에서 장사치를걸 가져와서 장사를 치른대..

 

상여집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꺼야..

 

시골 마을마다 성황당과 상여집은 가깝게 참 많이 있었는데..

 

죽은사람의 혼백을 담고 상여를 운반하는 관 같은걸 보관하는게 상여집이야..

 

그 상여집이 우리 외할머니집 근처에 있었고

 

마침 그날이 삼우제 날이여서 내가 귀신에 홀린거라고 할머니는 그렇게 믿고 계셨어..

 

글쎄.. 난 잘 모르겠어.. 그게 정말 귀신이였고 내가 귀신에 홀린건지는...

 

 

 

그래도 그때 이후로 내가 옥수수를 못먹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거지..

출처 http://pann.nate.com/talk/33490073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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