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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혈서는 시대상 어쩔수 없었던 일인가?
게시물ID : sisa_581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매인생
추천 : 0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3/17 23:36:56
(1)
박정희 혈서 얘기에 대해
"박정희가 혈서를 쓰고 어쩌고했던 시대적 특성을 먼저 생각해봐라"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시는 일제시대이며, 일본이 조선에 비해 문물수준이 앞섰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니 그것을 배우기 위해 일본군에 들어가는것이
그렇게 나쁘게만 볼 일인가, 뭐 이런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분들은 좀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있죠.
생각이나 관점이 다르다기보다, 역사 교육이 올바르게 되지 
않은탓에 생겨난 사람들이 피곤한 상황을 만들며 쓸데없는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하는게 적절하겠어요. 
  
(2)
하나 생각해 보세요.
6.10만세운동 때, 그 만세운동에 일본 유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했던 사람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이면서 말도 일본말을 쓰고
일본 책으로 공부하고 일본 옷도 가끔 입고 일본 음식을 먹던
그 사람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하였다 이겁니다.
그리고, 참 군인으로 추앙받는 이종찬 장군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 및 남양군도에서 복무했습니다. 일본에서 공부한 분이라 이겁니다.
  
그럼 묻겠습니다.
여태까지, 어디든 좋으니, 
"박정희의 친일행적을 비난하는 사람"이
6.10만세운동 때 참여하여 고초를 겪은 일본 유학생들을 가리켜
그들을 친일파라고 욕하며 비난하는 경우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종찬 장군이 일본에서 공부했다는 이유로 
그거 하나를 트집잡아 비난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까?
한 번이라도?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3)
이 현상을 보고
"6.10 만세운동 참여자는 욕하지 않으면서,
 이종찬 장군은 욕하지 않으면서,
 그러면서 박정희만 욕하네?
 그럼 이거 모순이 맞잖아?" 라고 생각한다면 매우 단순한 생각입니다.
선 무당이 사람잡는다고, 그런 단순한 사람이 여기저기
자기 말이 맞는듯 주장하고 다니기 때문에 사회가 혼탁해지는 것이죠.
그런 생각을 하려면,
"사람들이 6.10 만세운동 참여자나 이종찬 장군은 욕하지 않으면서
 박정희만 가지고 욕하는데,
 대체 무엇때문에 이렇게 대접에 차이가 있는가? 이유가 뭔가?"를
고민해본 다음에 해야 합니다. 그 해답을 스스로 찾아본 다음
그 해답이 올바르냐 아니냐를 판단하여 자기 생각을 만드는 것이 순서죠.
그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그 순서조차 올바르게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모자란 생각으로 아는척을 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선 무당 사람잡는 현상이 자꾸 벌어지는 것이고요.
 
(4)
쉽게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단, 박정희는 혈서를 썼습니다. 이건 맞는 일이죠.
그걸 갖고서, "박정희가 시대적 상황때문에 어쩔수 없이
혈서를 쓴 것일 뿐인데 그걸 트집잡는다"고 투덜대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그 사람들이 능력이 떨어져서 하는 얘기입니다.
 
가정해 봅시다.
박정희가 나중에 가서 우리나라의 정의를 바로세우고,
참 군인의 길을 걷고, 올바른 인권을 위해 싸우고, 
우리나라의 헌정 질서와 복지를 위해 헌신했다면 어땠을까?
다른것은 다 그만두고, 올바른 도덕과 헌법에 명시된 
정신만이라도 올바르게 실천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사람들은 모두 다 박정희를 찬양했을 것입니다.
박정희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비난을 하는 것이고,
혈서니 뭐니 하는 것을 "어쩔수 없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정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시대가 시대이다보니 어쩔수 없어서 혈서를 썼다"기보다는
"민족관과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보니 혈서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하는게
더 앞뒤가 맞는 생각이며, 그것이 공정한 평가가 되겠지요.
 
다시 말해서, 박정희가 올바른 영도자로서의 길을 걸었다면 
지금 박정희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박정희를 도리어 칭찬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100% 칭찬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 시대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 사람 중 하나라는 평가 정도는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박정희가 전태일의 손을 잡으며 
"그래, 좋은 생각일세. 내가 챙겨주지 못했던 것을 도와줘서 고맙네.
 경제발전은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일세. 국민의 복지와 후생을
 올려주지 못하는 경제발전이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내가 자네를 돕겠네. 나를 믿고, 힘없는 자들의 권익과 고충을
 마음놓고 계속 주장해 주게. 누가 방해하면 내 이름을 팔게.
 꼭 그래줘야 하네. 내가 자네의 힘이 되어주겠네. 자네,
 지금 이 순간의 이 마음을 잊어서는 안되네."
이렇게 대하고 행동도 그렇게 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사람들은 박정희에게 아주 박수갈채를 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정희는, 정의와 인권과 헌정질서의 편에 서지 않았습니다.
군사 반란을 일으켰고, 독재체제를 수립했고, 민주주의를 탄압했습니다.
그 때문에 박정희가 비난받는 것입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박정희가 정말로 위국헌신의 군인본분에 충실했거나
참된 지도자로서 올바른 길을 걸어주었다면, 도리어 그 혈서가
"매우 큰 오버였지만 당시로서는 어쩔수 없던 일"로 인정될 수 있을거에요.
아니면, "훌륭한 분이 저질렀던 과거의 잘못"정도로 자리매김되겠죠.
독립군에 가지 않은 것도, "그 시대에 목숨을 걸고 탈출해서
독립군에 투신하는게 어디 그리 쉬웠겠나..." 정도로 넘어갔을 겁니다.
 
만약 박정희가 정말로 참된 지도자의 길을 걸어 주었다면, 
아마 지금 박정희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앞서서
박정희를 인정해 주었을 것입니다.
지금 박정희를 감싸고 도는 이들과는 달리, 확신을 갖고서 박정희를 칭송했을 겁니다.
 
(5)
저도 박정희의 경제개발 등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과"일 뿐이며, "공로"라고 보기도 이론이 많은 문제이거니와,
반란을 일으켜 헌정 질서를 무너뜨려 권력을 잡은 이가
경제를 살렸다고 해서 그것으로 반란과 헌정질서 위반을
합리화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하나 예를 들어 볼까요?
95년인가 그때 강준만의 책에 나온 얘기가 있죠?
강간을 해서 피해여성이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똑똑하고
잘생긴 좋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강간범을 잘했다고 칭찬할수 있겠느냐?
이 비유하고 박정희의 반란문제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 더 말해 볼까요?
일본도 우리나라를 합병한 다음에 공장을 짓고 철도를 놓았습니다.
조선왕조 왕족 및 세도가들의 힘이 꺾여져서
그들에게 고난받던 사람들의 숨통이 트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걸 이유로 "일본의 한국지배가 잘된 것이고,
일본은 우리에게 은혜를 준 것이며,
우리는 일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게 말이 되겠습니까?
 
하나 더 말해 볼까요?
6.25의 비극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그때까지도 희미하게 남아있던
명문가 및 양반집안의 세력이 미천한 가문 출신을 얕잡아보는게 
당연시되던 그런 생각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정말 완전히 없어졌죠. 그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신분상의 평등의식은 확실히 좀 더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그걸 이유로 "6.25는 우리에게 있어 축복이었다"고 주장한다면
그게 말이 되겠습니까? 
  
만약 당신이
강간범을 칭송하고, 일제시대를 행운이라고 주장하고,
6.25가 축복이었다고 주장하겠다면,
그러면 박정희를 칭찬하십시오. 말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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