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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담배 그리고 학주 선생님
게시물ID : humorbest_978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지개빛햇살
추천 : 91
조회수 : 3232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6/22 18:14:01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6/21 17:58:11
핸드폰...매끈한 최신형 축구화...하복트레이닝복

당장에 교체가 필요한 제 물품 목록입니다...




그러나 아직 바꾸지도 못하고 머뭇대는 이유는

물론 가난한 주머니 사정도 있거니와...



구입한지 오래된 물건들이지만...

아직은 사용하는데 있어서 전혀 지장이 없다는겁니다...

다만 유행에 좀 뒤쳐져 남보이기가 부끄러울뿐...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전화를 받을땐 항상 두손으로

남에게 보일새라 핸드폰을 감싸고 전화를 받습니다...




그래도 그거 살때만 해도 16화음의 웅장한 벨소리를

자랑하며 무척이나 뿌듯했었건만...




요즘에는 책상위에 두고 잠시 어디에 나갔다 오면

자신에게 걸려 오는 전화에 치를 떨며 어느새 책상아래로 떨어져

자살을 기도합니다만 ...




애석하게도 제 핸드폰의 생명은 무척이나 질긴것 같아 아쉽습니다...




전 축구를 참 좋아라 합니다...

보는것도 좋아하고 하는것도 좋아하고.




휴일이나 주말엔 늘 동네 조기축구 형님들틈에

꼽싸리껴서 공을 찹니다...-_-

전 정식 회원도 아닌데 무척이나 열심히 뜁니다...

거의 걸어다니질 않을 정도이니까요...




팀원들은 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너처럼 그렇게 열심히 뛰는 선수가 없다"며 말이죠...

사실은 제 축구화가 쪽팔려서 계속 뛰는 건데... 

그러나 그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릅니다...




그러나 다시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비록 유행에 뒤쳐졌다 하여도 아직 쓸만한 물건을

버린다는것은 어쩌면 제겐 사치와 거만, 그리고 교만함

을 가져다 줄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서입니다...




돈이란 쓰라고 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열심히 일하죠...돈을 벌려고 말이죠...




그러나 쓸데 안쓸데에 따라서 그돈의 가치는 

하늘과 땅의 차이 만큼이나 가치가 틀릴 수 있습니다...




현명한 소비생활이 인생을 보다 행복하게 해준답니다...




↑ 잡설입니다...




#########################################




제가 담배를 피기 시작한지가 어언 꽤 오래됬군요...-_-

중간에 몇번 끊기는 했었습니다만...

결국엔 아직도 담배의 노예가 되어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초단기간에 담배값이 천원가량 인상이 되자...

그거참 장난이 아니더군요...

예전에 1000원대면 지금의 2500원짜리 담배를 사 필때가 그립습니다...




혀니 : 아저씨 디스프러스 한갑 주세요...



마트아저씨 : 왜 레종안피고...??



혀니 : 정말 돈 400원의 가치가 엄청 나다는 것을 정부가 제게

알려준것 같아요...



마트아저씨 : 그러게 엥간하면 끊지...??



혀니 : 아...저도 그러고 싶은데 담배 마저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아요...



마트아저씨 : 나도 끊었는데 자네가 왜 못끊어...??



혀니 : 그건 아주머니땜에 강제로 끊으신거잖아요...

그건 그렇고 왜 200원짜리 솔은 안팔아요??



마트아저씨 : 낸들 아나...담배 갖다 주는놈 들이 안주는걸...



혀니 : 이번에 담뱃값인상에 반대하는 소매인연합회 집회에

참여 하실건가요??



마트아저씨 : 나라에서 알아서 하는일 나서서 뭐하누...



혀니 : 아저씨 같이 나서질 않으니까 사회가 발전을 안하는 겁니다...



마트아저씨 : 지랄한다... 너나 잘해라 ...응??



혀니 : 네...-_-...안녕히 계세요...




그렇게 결국은 레종에서 디스프러스로 바꾸는 가슴 아픈

결정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니코틴과 타르의 함량이 거의 두배더군요...

어쩐지 졸라 쓰다 했습니다...-_-









제가 고3때 였습니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제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화장실은 건물옆 야외에 있었습니다...




5층에 교실이 있는아이들은 오줌 한번 누러 내려왔다 올라가면

쉬는시간 끝입니다...




고3 들어가기전 담배를 친구들에게 배우곤 종종 담배를

피우긴 했었습니다만...아직 그 담배의 맛이 뭔지도 모르고

왠지 멋져보인다는 멍청한 생각만으로 담배를 피웠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쉬는 시간에 야외 화장실에서 담배를

종종 피우곤 했습니다...




전 학교에서는 담배를 피지 말자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사실은 걸렸을때의 무서운 체벌과 징계가 두려워서 그런것 같습니다...




하루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던 녀석들이 절 부르더군요...




친구1 : 혀니야 한까치 약올리고 가라...



혀니 : 나 학교에서 담배 안 피운다...



친구2 : 저색히 졸라 소심해...낄낄낄...



친구1 : 그러게 학주도 여긴 더러워서 안온다...

걱정말고 한대 피지 그러냐...??



혀니 : 그래도 안핀다...교문 나가서 필거다...




사실 그랬습니다...저희 학교에 선생님들께서는

최신식 직원전용 화장실만 사용하시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야외 화장실엔 근처도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아마 지저분하고 냄새가 난다는게 이유겠지요...




그러나 점차 쉬는 시간마다 절 유혹하는 담배 냄새들의

유혹에 저도 담배를 피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제 굳은 다짐은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리고 저도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게 되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넓다면 넓은 그 야외 화장실은

이놈 저놈, 개나 소나 뿜어내는 담배연기에

한치 앞을 내다보질 못하였고...심지어 1, 2학년들에겐




담배 한가치를 피운것 보단 더 많은 니코틴과 타르를

간접적으로 공급 하는 만행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리곤 수업시간엔 들어 오시는 선생님들마다...

코를 막으시며 교실 전체에 진동하는 담배냄새에

마치 졌다는 듯이 고개만 가로 저으셨습니다...




그리고 가끔 학주선생님이나, 체육선생님께선...

수업중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하시곤 하셨죠...




한참 커가는 아이들의 디지털적인 잔머리에는 선생님들의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소지품검사는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다들 아무도 모르는데다 감추어 놓거나 아니면 그날

피울 만큼만 휴지로 싸서 가방 깊숙히 감추어놓구요...




심지어 어떤 녀석은 그 두꺼운 영한사전을 펼쳐 가운데를

담배각 크기만큼 오려내어 그속에 담배를 넣어가지고 다니는

치밀하고도 용의주도한 색히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녀석은 개코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학주에게 얼떨결에 걸려

무릎꿇고 손들고 남아있는 담배 10여가치를 한꺼번에

불을 붙여 물고 있어야 하는 엄청나고도 고도의 스킬로

인정받는 고문을 당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녀석의 눈에선 핏기가 빠지는데 일주일 이상 

걸렸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체육시간 이었습니다...

체육선생님은 공 두개를 차주시며 




체육선생님 : 야....축구할놈들 축구하고 족구할놈들은 족구해...

반장 알아서 애들 나눠 줘....




그리곤 스텐드 그늘에 누워 잠을 주무십니다...

전 늘 그 모습을 보며..."나도 체육선생님이나 할까"..

라는 사회적 희망을 잠시 갖기도 했습니다...




몸이 안좋아서 저는 그늘에서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 녀석이 쪼로록 제게 오는겁니다...




땡칠 : 혀니야 우리 한꼬바리 하러 가자...



혀니 : 나 지금 담배 없는데...



땡칠 : 내가 한가치 있으니까 나누어 피면 되지...



혀니 : 그러자 그럼...




그리고 우리는 야외 화장실로 졸라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가장 구석칸으로 들어 가려는데




안에 누가 있는겁니다...닫힌 칸막이 위로는 연기가

살살피어 나며 말이죠...




땡칠 : 어떤 색히가 먼저 왔나보다...



혀니 : 그러게 옆칸으로 가자...




그렇게 옆칸으로 옮겨 하나있는 담배를 사이좋게 한모금씩 

나누어 마시며 우정을 맹세하고 서로의 침을 맛보는 지저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 양에 차지도 않았는데...담배는 벌써 필터끝을 태우더군요...




혀니 : 아쉽다...쩝...



땡칠 : 그러게...가만...



혀니 : 왜??



땡칠 : 옆에 칸 색히한테 한가치 빌리자...



혀니 : 있을까??



땡칠 : 물어나 보지뭐...




그리곤 친구녀석은 옆에 칸을 손으로 두드리며 말을 합니다...




땡칠 : 야 나 3학년1 반 땡칠인데...담배 있으면 한가치만 주라...



옆칸 : ....................



땡칠 : 아나 색히...한가치만 빌려줘 3학년 1반 땡칠이 모르냐??



옆칸 : 흠흠...



땡칠 : 거봐 임마 친구한테 담배를 안나눠 주니까...기침이 나는거야...



옆칸 : .....................



땡칠 : 아 조또 이색히 존나 치사하다 담배 한가치 갖고...

잘먹고 잘살아라 쒸벵아....혀니야 이색히 누군지 몰라도 

존나 야리꾸리한 색히다 그냥 가자...



혀니 : 그러자...할 수 없지...



그리고 문을 열고 돌아서려는데 옆칸에서 기침 소리와 함께...

칸막이 밑으로 88라이트 두가치가 부끄러운듯 얼굴을 내밀더군요...




땡칠 : 에이 색히 기왕 줄거였으면 욕하기전에 주지...미안하잖아...

고마워 잘 필게 나중에 나 찾아와 갚을테니까...



옆칸 : .......................



땡칠 : 혀니야 이색히 말이 없는거 보니까...졸라 내성적이지 않으면

조삐린갑다...킥킥...



혀니 : 그러게 킥킥킥...




그리고 저희는 모자랐던 니코틴과 타르를 완전 충족 시키고 옆칸에

담배를 빌려 준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수돗가에서 씻고 교실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거의 모든 친구들의 밥먹는 속도는 게가 눈을 감추기도 전에

끝내는 놀라운 속도의 식사시간을 자랑합니다...




이유는 식후땡의 만족 그것 하나를 위하여 화장실의

몫 좋은 곳을 차지하려는 욕망의 또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거의 학생들로 가득 들어찬 야외화장실...

저하고 땡칠이도 한구석 자리를 얻어 담배를 입에물고 불을 댕기려는 순간




화장실의 분위기는 삽시간에 조용해지고 이어지는

학주선생님의 확성기를 이용한 선전포고가...들리는 겁니다...




학주 : 아..아...마이크 테트리스....안에 있는 모든 색히들은

즉시 소등하고 한놈씩 순서대로 나온다...중간에 도망치다 걸리는 색히는

그 자리에서 사살한다...뻥아니다...진짜다...




아 완전 뭐 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땡칠이와 전 담배를 피기 직전이었습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햇습니다...




전 주머니에 있던 껌하나를 꺼내 땡칠이와 반반씩 씹고

씹고난 그 껌을 손에 문질러 댔습니다...




최소한의 담배 냄새를 없애려는 최후의 발악 인셈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밖에는 이미 대가리박고 있는 학생들의 수가




인산인해를 이루고...그리고 그들의 엉덩이 위에선

쉴새없이 내려치는 당구큣대의 아름다운 춤을 선보이시는 체육선생님...




학주 : 너...하 해봐??....



혀니 : 하~~~~



학주 : 에이...씨...이빨 좀 닦아라 색햐...똥내 난다...그리고 손 줘봐...




역시 손에서도 냄새가 안나 무사히 안걸렸습니다...

그리고 땡칠이도 안걸리고 무사 귀환을 했구요...




혀니 : 우와 잘못 했으면 엉덩이 찢어질 뻔했다...



땡칠 : 난 두번째야...이번에 걸리면 정학인데...

아마 10년은 수명이 줄어들었을꺼다...후아...




그렇게 갑자기 느닷없이 뜬금없이 학생들의

흡연의 골든타임때 기습작전을 버리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많은 학우들이 체육선생님께 난타를 당하고는 

여기저기 절룩 거리며 돌아다니는겁니다...




그런 그들을 보고 있노라니...

한편으론 미안하고 한편으론 우수꽝스럽단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맞은 녀석들에겐 미안한 소리만서도요...




같은 반 친구들은 우리가 안걸린걸 신기하고도 부럽게

바라보더군요...전 그런게 그렇게 또 자랑스러운건지는

몰랐습니다...




아무튼 오늘의 행운의 여신은 제 편인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5교시...

점심시간의 기습작전으로 수많은 동료학우들을

피멍을 들게 하셨던 학주 개코 선생님 시간입니다...

모두들 긴장 할 수 밖에요...




다른 아이들은 공포의 시선으로 개코선생님을 바라보고 있고..

저와 땡칠이는 담배를 안피우는 착한 학생인마냥

웃으며 개코 선생님을 바라 보았습니다..




학주 : 내 별명이 뭔지 알지??...니들 담배피나 안피나 내코로

맏으면 금방 알어...오늘 점심시간에 걸린 놈들 손들어봐...




그러자 10여명 정도가 손을 들더군요...

그리고 저와 땡칠이는 그들을 측은히 바라보았구요...




학주 : 손 안든 놈들중에도 담배 피는 놈들 분명이 더 많을거다...

담배 못피게하는 이유를 잘알지??...물론 나도 담배를 피지만...

몇달만 고생해서 대학가라...그리고 대학가서 떳떳히 피란 말이야...

사내 자식들이 되서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몰래 숨어서 피지말고..앙?




그렇게 또 시작되는 학주 개코선생님...

수업은 뒤로 한 체 약 20여분의 훈계를 하시더군요...




학주 : 그리고 오늘의 기습은 수시로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른다

다음부터 걸리는 놈들은 무조건 부모님 면담이다 알았냐??

그리고 아까 4교시에 수업중에 화장실간놈 손들어라...




헉....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입니까??

아까 4교시 체육시간에 화장실가서 담배를 피운 저와 땡칠이

숨이 막혀...도무지 숨을 쉴 수 도 없겠더군요...




아이들은 웅성거리며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하고...

학주 선생님은 뭔가 메모를 펼치시는 겁니다...




학주 : 나 한테 담배 빌려 달라고 용감하게 외친 놈 나와라...

메모해놨다....셋 센다...하나 둘, 




저와 땡칠이는 고개를 푹 숙이곤 교탁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학주 : 누가 땡칠이고 누가 혀니냐??




목이메어 아무 소리도 못하겠더군요...




학주 : 그래 나 천식있어 기침한다...니네가 약이라도 사줘 봤냐???

그리고 내성격 내성적이다 그래서 학교 다닐때 따돌림도 많이 당했다...

그리고 조삐리??...내가 니네보다 나이도 많고 덩치도 근데 어째 조삐리냐??




아이들은 학주 선생님의 한마디에 킥킥 거리기 시작하였고 한 친구의

참았던 웃음이 터짐과 동시에 반전체가 뒤집어지고 말았습니다...




군중심리란게 희한하더군요...

아이들이 웃으니까...저는 물론이고 땡칠이도 지금의 상황을 망각한체

웃음이 터져 나더군요...-_-




학주 : 어쭈구리...웃어???...지금 나랑 장난하냐??



땡칠이 : 죄송합니다...선생님...거기에 선생님이 계시리라곤 상상을

못했습니다...



학주 : 내가 변빗기가 있어 앉으면 잘 안나온단 말야 그래서 쪼그리고 

일보려 들어간거지 그리고 쪽팔리니까 맨 끝칸으로 갔고...




또한번 반전체가 웃음의 도가니탕이 되고 맙니다...




혀니 : 그러시면 담배는 뭐하러 주셨어요...



학주 : 혹시나 담배를 안주면 이색히들이 보복할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신문지에 불을 붙여 넣는다던지...아니면 물을 한바가지 퍼부을것 같아서...

그래서 줬다...답이 됐냐??




다시 한번 반아이들을 웃다가 실신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이끌어가십니다...




학주 : 니넨 말이 필요 없어...나가서 복도에 무릎꿇고 손들고 있어...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저와 땡칠이는 학주선생님을 따라 마치

사형수가 교수대로 끌려가는 듯한 느낌으로 이젠 완전히 포기한

상태에서 차분히 상담실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학주 : 교육은 공평해야해...그리고 너희들은 과중 처벌이야...

이의 있어??...좋아... 업드려 뻣쳐...먼저 10대씩이다...




뼛속까지 녹아드는 고통, 피부가 찢기는 듯한 고통 차라리 이대로

생명의 끈을 놓아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프더군요...




학주 : 그리고 반성문 5장...3장은 나를 욕한 잘못에 대한 반성

2장은 담배피고 학교 규정을 위반한 반성문...내일아침까지...알았나??




그리곤 교실로 거의 기어오다 시피했습니다...




돌아와보니...저와 땡칠이는 스타가 되어있더군요...

그 무섭다는 학주개코 선생님을 면전에서 천식환자에

내성적이고 조삐리로 만들어 놨으니까 말이죠...




아무튼 부모님소환과 정학을 면하게 된것을 천만 불행중 다행으로

생각해야 했습니다...그리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찢어지는듯한 엉덩이의 고통으로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겠더군요...그런데 땡칠이와 눈을 마주치니까...

갑자기 웃음이 나는겁니다...아까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 사건 이후로 며칠정도는 화장실에서의 흡연행위가 줄어들었지만...

다시 얼마 안가 또 다시 담배피는 학생들로 활기가 넘쳐났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후...




그때 그 사건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선 지워졌겠지만...

개코 선생님과 저 그리고 땡칠이는 죽을때까지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겁니다...




그리고 유난히 술을 좋아하시던 선생님...

대학로 먹자 골목에서 술드시는 장면을 몇번이나 보았고...

또 홀로 외로이 앉으셔서 소주를 드시는 모습도 종종 보았습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에 가끔 뵐때마다 항상 코가 빨개져 있으셨고

평상시에는 볼 수 없던 그런 유쾌한 웃음을 지으시며 술에

취하신체 지하철을 타러 가시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한번은 야자가 끝나고 대학로 전철역에서 개코 선생님을 만난적이

있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웃으며 인사를 드렸고 선생님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인사를 받아 드리셨습니다...

그리고 전 그동안 궁금했던거 하나를 질문 할 수 있었습니다... 




혀니 : 선생님 괜찮으세요???...좀 취하신거 같은데요??



학주 : 자식아 니눈엔 내가 취한걸로 보이냐??육체는 알콜에

지배를 당했지만 내 정신만큼은 아직 살아있다구...



혀니 : 저 궁금한게 있는데요 선생님...



학주 : 질문은 학교에서...밖에서 학교얘기 금물...오케이???



혀니 : 아뇨 사적인건데요...



학주 : 그래??...그럼 물어봐....암 물어봐야지 궁금한건데...



혀니 : 예전에 저하고 친구 하나하고 선생님께서 야외화장실에서 일보실때

담배 빌려 달라던 사건 기억 나세요??



학주 : 아....그거 ...그걸 내가 어떻게 잊냐??...가만 보니까 니가 그놈이구나

하하하...에라이 나쁜 색히들....하하하...



혀니 : 네...근데요...선생님이 말씀 하셨잖아요...담배를 안주면 

신문지에 불을 붙여 넣는다 거나 물세례를 받을까 무서워 담배를

주셨다구요??...어떻게 그런 상상을 하셨는지 너무 궁금해요...



학주 : 상상 아냐 임마....몇년 됐지....한5년 됐나??그때 니 선배들이

니들처럼 비슷하게 볼일 보고 있는데 담배를 달라는 거야...그래서 난

"아니 이 건방진 색히들이..."라고 생각을 하곤 안줬지...그랬더니

갑자기 머리위에서 신문지가 불에 붙어 떨어지고 밖에서 색히들이 

"불이다 불끄자아..."그러면서 물을 한바가지 붓더군...

그리곤 쪽팔려서 한참을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나중에 사람없을때 몰래 나왔지...

그래서 그런거 또 당할까봐...담배 준거야 임마...



혀니 : 아...그러신 일이 있으셨네요...그럼 그때 그선배들은 어떻게 하셨어요??



학주 : 뭘 어떡해??...알아도 못잡지...내가 쪽팔린데 말야...하하하...



혀니 : 아네...선생님 조심히 들어 가세요...



학주 : 어 가야지...암 가야지...그리고 니들 나 안보는데서 담배들 피라구...




그렇게 엄하시고 늘 학생들의 두려움의 대상이셨던

개코 학생주임선생님...




늘 퇴근후에 술을 즐기시고...

쪽팔림도 아시고 그걸 말해주시는 선생님 역시... 사람이셨습니다...

그것도 아주 가슴이 따뜻하신 선생님이셨습니다...



스승의 날에 가끔 눈시울을 붉히시던 선생님이

이해가 안되었었지만...졸업식날 학생 한명 한명 손잡아주시며

눈물을 흘리시던 선생님...




제게 있어선 가장 아름다우신 선생님으로 기억 될것입니다...

이제 거의 정년퇴직이 다 되셨을것 같은데...




퇴직 하시기전에 한번이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평생 가슴에 못을 하나 박아두고 살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겐 특별한 선생님이십니다...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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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내 일도 버거울때가 많습니다...

그럴땐 스트레스 짜증 왕창 밀립니다...




열받거나 짜증 날땐 표현을 하세요...

마음속으로 삭히시다가는 홧병 납니다...




어떤 표현이 좋을 까요...??

뭐든 부신다??...아니면...먹는다...아니면...술마신다...




위엣것들도 물론 효과가 있겠지만...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살면서 잊고 지내던 사람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전화마저 안하던 사람들...

그들이 선생님이 되었던, 친구던, 형이던, 누나던...



그동안 잊고 지내셨던 분들에게 전화 한번 해보세요...

그럼 현재 괴로운 마음이 예전의 추억으로 위로받을것 같습니다만....




지금도 좋고 내일도 좋고 모레도 좋습니다...

앞으로 시간 많습니다...




한명 한명 점차 잊어버리는것보다...

한명 한명 다시 찾아가는것이 살아가면서 아주 좋은 아이템이 될지도 모릅니다...





길고 재미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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