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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메선가 흰 당나귀가 응앙응앙 대신 울어줄 것이다.
게시물ID : lovestory_72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팬더♡
추천 : 2
조회수 : 53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18 00:50:4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VH4xe
눈.jpg



세상의 모든 것들은 흔적이 남는다. 그토록 애정하던 사이들은 애증하는 사이들로 뒤 바뀌어도, 떼어 낸 자리가 텅 비는 것 처럼.

사랑한 애인이 새로 들어차도, 빈 자리는 다르게 차오른다. 절대로 같을 수 없다. 


마치 백석이 사랑한 나타샤와 이상이 목매달던 정희의 얘기들처럼. 


당신의 나타샤인 나는 푹푹 쌓이는 눈을 헤치고 당신 속에 와 마주 앉어 소주를 마시고 자그마한 입으로 노래하다 아이처럼 살집이 부푼 볼다구니를 올려 웃는다. 당신은 나를 끌어앉고 더러워지는 세상 같은것은 버리는 채로, 눈이 그칠때까지 노니는것이다. 어딘가에 동이 터 눈이 그칠때까지 계속. 



우리는 마치 소주를 마시는 당신과 떠나버린 나탸사 같다. 눈은 어드메서 오는가. 어드메서 그치는가.

사랑하는 당신, 애초에 지울수 없는 흔적이라면 기꺼이 끌어안고 가자. 계속, 계속 생각하자. 우는것은 그만 하자. 

 우리 대신 어드메선 가 흰 당나귀가 응앙응앙 울어줄것이다. 



- 세상의 모든것은 흔적이 남는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부분 인용했어요.)




기다림.jpg

민아. 
니가 있던 자리에는 뒤늦은 햇빛이 제 자리인냥 폭격해도 나는 이제 슬프지가 않다. 

웬일인지 아직 나는 네 살집이 오른 볼다구니가 좋고 
싱그러운 풀내 가 벤 네 몸내음이 좋고 너의 사내다운 목덜미가 좋고 오통통한 아이같은 손가락이 좋다. 

오늘도 요전번 처럼 너는 떠나고 나는 남았지만 이제 슬프지가 않단다. 

민아 너의 눈동자는 마치 야공의 별 처럼 잔잔히 빛이 난단다 너도 알고있을런지. 네 별조각에 내 마음 떼어 두고 왔으니 우리는 누구도 남겨지지 않았단다. 

민아 이렇게나 절절하게 그리워져도 나는안다. 
우리는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비워둔 곳이 있음을. 
그러니 한번도 온전하게 채워진적이 없지 않니. 

그리운 민아. 
그럼 내내 어여쁘소서. 



-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를 남겼다. 


(이상의 시와 연애 편지 인용했어요. )



6.jpg



비워버린 주머니에 당신의 손을 넣고, 가난의 틈새로 사랑의 찬란함이 가득찬다.

부끄러운 낡은 신발 코 위로 그림자 두개가 겹쳐든다.


청춘은 가난해도 괜찮다. 젊음의 찬람함이 틈새를 메웠으니.


그러나 사랑아, 청춘이 빈곤함으로 가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찬란함이 빈곤의 틈 사이를 견뎌 내리라. 사랑이 청춘의 절규를 감싸리라. 


부끄러워 하지 말것, 미안해 하지 말것.

우리가 공유한 청춘의 찬란함은 돌아오지 못할 영광일지니.



-사랑으로 틈을 메웠다.



꽃.jpg


나를 사랑하는지 조차 모르겠다던 니 말에 나는 마음이 멈추고. 울고있는 니가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채로 나도 울어버리고. 거짓말을 하는 나도 편하진 않았다던 그 말이 진심이기를 바라고 나는 또 붙잡고. 나를 다시 사랑해. 어려운게 아니잖아. 바보처럼 일그러진 목소리로 떼를 쓰고.

야구 보러 가기로 했잖아요,3월이 되면. 벚꽂도 피는데. 우린 아직 이 계절을 지나본적이 없잖아요. 그 더운 여름은 이제 차갑게 식어 마음에도 바깥 온도가 번졌나봐요. 나는 아직 그 여름에 머물러있는데. 왜 혼자만 겨울로 가요. 이럴거면 미리 사랑하지 않는다고 눈치를 주지. 내 마음도 죽어가게 당신 마음 죽어갈때 그렇게 끊어놓고 가지. 

 

다시

나를 

한번만 

더 

사랑하고 가요.

이 계절이 끝나고, 한계절은 더 그리워 하게. 

 

 

- 차라리, 거짓말을 해요. 



혼자서 많이 끄적끄적이기는 한데 썩 보여줄사람이 없어서 오유에 올려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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