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DHD란 건 약 이름 검색해보고 알았음. 콘서타.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도 하는데 정상인이 먹으면 별 효능은 없다는 건 잊지 말고 읽어주길 바람미다. 예전에 아무 효과 없는 거 같아서 한번 복용량 늘렸을땐 부작용만 쩔게 와서(인터넷에 검색해서 나온 부작용이 한번에 다 옴 대박. 식욕저하 어지럼증 등등) 그냥 다시 줄였었는데 마음 먹고 다시 28mg짜리로 바꿔봄.
우와 대박 신세계가 열림 문제집에 집중을 그렇게 오래 해 본건 생전 처음이었음. 심지어 수학 푸는데 재밌다고까지 느껴짐. 진짜 이 느낌 신기했음. 내가 뭔가 된다 하는 느낌이랄까 답지 안 봐도 계산하니까 풀려 우와 하는.. 한 1분 쳐다보면 막 딴생각의 바다로 둥둥 흘러가고 그랬는데 약 먹으면 그게 거의 없어짐ㅋㅋ 맘 먹고 딴생각에 집중하면 딴생각만 엄청나게 되기도 하지만... 원래 속독이 좀 됐었음. 어렸을때부터 책읽는건 좋아해서 속도가 꽤 붙었는데 약먹으면 부스터걸림. 오유 베스트 제목을 스크롤하면서 다 읽고 멀미나본적 있음ㅋㅋ스크롤하면서 읽는 습관 고쳐야 하는데ㅋㅋㅋ 그림도 그리다 마는 게 아니라 완성이 됨. 근데 약 안 먹었을 때랑 퀄리티가 엄청나게 차이남. 한 구석에 애니 띄워놓고 그거 보면서 그림판으로 끼적끼적거린거랑 도자기만드는 장인이 잠깐 빙의된거랑 그정도의 차이(오버)
근데 생각해보니 정상인은 약 안먹어도 원래 이러고 살던 게 아닌가 싶었음 내가 인생을 엄청 손해보고 산건가... 집중력이란게 아예 없었는데 수학에도 어느 정도 집중이 된다는게 난 완전 신기했음..심지어 게임도 오래 붙잡고 있는건 귀찮아서 못해서 메이플 할땐 항상 법사만 했음. 초보자로 10 찍기 귀찮아서ㅋㅋㅋ 한 15 찍고 끊고 새거 키우다 15 찍고 끊고 하는데 이러던 내가 롤을 하고 있음ㅋㅋㅋㅋ 심지어 잘하려고 연습도 함ㅋㅋㅋ
그림그릴때 특히 이런 거 느끼는게 보통 사람은 이정도로 집중이 돼서 그리는건가, 내가 진짜 이런 상태로 잘도 버텼구나 싶음..성적도 딱히 뒤떨어지는 편은 아닌데.. 다른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이런 기능이 있었다니..
에이 뭐 인생 초반부 하드모드로 잘 깼으니 이제 엄청 실력이 늘었겠지 히힣히 너희들은 허리를 잡혔을 때 얼마나 힘을 쓸 수 있는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