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딱 잘못하면 병신되거나 죽을 병인건 맞는데
관리 잘하거나 운좋으면 그냥저냥 살아갈수 있는 애매한 병에 걸렸어요.
결혼해서 남편은 있는데 애기는 아직 없고
평생 약을 끼고 살아야하고
머리속에 폭탄 하나를 가지고 사는거라 자다가도 두통에 시달려서 깨고.
그래요.
그래서 고민도 많고 우울증도 갈수록 심해지고.
중증 우울증에 적응장애라는 진단까지 같이 받았네요.
요새들어 가장 큰 고민은,
더 나이 들기전에.
이혼을 해야하는가..입니다.
남편 소원이 애기 여럿 낳아서 행복한 가정 이루는 거였는데.
제가 그럴 몸상태가 안되거든요.
평생을 이렇게 외줄타기 하듯 언제 죽을지 몰라 전전긍긍하느니
그냥 죽는게 낫겠다며 자살시도도 몇번하고.
이런 저를 지키느라 남편은 지쳐가고.
이사람. 제가 놔줘야겠지요.
한살이라도 젊을때 놔줘야.
새사람 찾아서 자기 꿈 이뤄 가정도 이루고 행복하게 살겠지요.
하루하루가 고민의 연속입니다.
왜 저같은걸 만나 저 고생하고 있을까..
미안해 죽을것만 같습니다.
한번은 일끝나고 술먹고 들어와서는, 자고 있는 저 깨울까봐 입 틀어막고 끅끅대고 우는데
안자고 있었지만... 가슴이 무너지더라구요.
전 제가 아픈 입장이라 저사람 입장이 어떤건지 상상을 못하겠어서요.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 입장을 잘 모르겠어서,
어떻게 놔줘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평생 나하고 외줄타기 같이하자는 말을, 차마 못하겠습니다.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