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팅을 끝내고 집에 오는 길.
아파트 화단에 여자 아이들 셋이 들어가 있더군요.
지나가는 길에 슬쩍 보니 깨끗한 방석이 깔린 상자안에 눈도 못 뜬 아기 고양이들이 꼬물 거리고 있더군요.
나 : 뭐하는거에요?
꼬마 : 냥이들 꺼네고 있어요.
아이는 저의 질문에 가볍게 답하며 계속 꼬물이들을 구출하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나 : 이 냥이들은 누가 기를꺼에요?
꼬마 : 들고양이라... 모르겠어요. 그래도 비온다고 해서... 비는 피하게 해 줄려구요.
새끼 고양이들을 모두 구한 아이들은 어미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하더군요.
전 살짝 감동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달려가 우리 고양이들에기 사과하고 우리 아기들 간식과 지갑 속 현금을 챙겨와 아이들에기 건네주었습니다.
나 : 캔은 어미 냥이 주고, 이건 끝나고 간식 사먹어요.
꼬마 : (나의 오지랍에 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고... 고맙습니다.
짧은 애피소드였지만 이런 아이들이 저희 동네에 살고 있다는것이 얼마나 고맙던지... 평소에 주로 카드를 사용하다보니 지갑속에 현금이 얼마 없던게 정말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