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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 잔혹사(부제-나만의 기준이 있어)
게시물ID : humorstory_4341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winsen
추천 : 6
조회수 : 62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19 02:29:36
작년 2학기때 전공에 치여 죽을것 같던 나는 교양과목을 하나 듣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수업 "영화의 이해"
친구놈말로는 영화만 주구장창 본다고해서 신청하였으나 사실 고전영화를 보여주고 
분석하는 방식의 수업이었다.

이 수업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과제는 이름하여 '조별과제' ..
심지어 시험보다도 성적에 더많은 영향을 미치는 이 조별과제는 지옥의 서막이었다.

무작위로 조를 짜준 교수는 자기 카페에 조별로 게시판을 만들어 놓을테니 그곳을 이용해서 
자료 공유도하고 조별과제를 잘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제는 여러가지 영화중에 한편을 정하여 그 영화를 분석하는 과제였는데 우리조는 "인생은 아름다워"였다.

우리조는 총8명이었고 중국인3명(남3)에 복학생2(나와 형한명) 1학년(여) 2학년(여2)
이렇게 구성되어있었고 첫 모임에 기적적으로 복학생형을 제외하고 7명이 모였다..

-첫번째모임
중국인3명은 일단 우리말을 못알아먹었다.. 대화를 시도하였으나 C만받아도 학교생활을 영위할수 있는
그들은 별 관심이 없었다.. 복학생형이 나오질 않아서 졸지에 나이젤많은 내가 조장이 되었고
다음모임전까지 게시판에 영화를보고 배경자료에대해 찾아서 올리기로하고 헤어졌다.

-두번째모임
복학생형은 여전히 안왔다 전화도 안받는다.. 중국인2명은 오지않았고 1명왔으나 여전히 못알아먹는다..
1학년 여학생과 2학년 여학생 한명씩 왔다 남은 여학생은 몸이 안좋단다..
게시판에는 내가 공지한글과 영화 배경자료에 대한 글은 나와 모임에온 2학년여학생 단두개뿐이었다.
다음모임까지 다른 영화와의 연계 및 작가에대해 찾아서 올리기로했다.

-세번째모임
복학생은 여전하다. 전화가 안된다.. 중국인은 결국 셋다 안나오기 시작했다. 아프다는 학생은 계속 아픈가보다
1학년 여학생은 어제 술먹어서 술병났단다.. 3번째모임만에 조8명중에 나와 2학년여학생 단둘이 나왔다..
게시판에 올라간글은 역시나 내 글과 2학년 여학생글 뿐이었다..

-교수타임
교수에게 찾아갔다. 8명 조모임인데 6명이 협조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하나? 
교수는 평가는 내가 알아서한다. 나만의 기준이 있어. 넌 너할꺼해라. 라고한다..

-네번째모임 
교수도 날 구제해주진 못했다. 카톡을 돌렸으나 숫자는 사라지는데 대답은 없다. 유일한 대답은 잘나오는 2학년 여학생
또 둘이만났다. 게시판에 글은 이제 나-2학년여-나-2학년여-나-2학년여 이 순서였다.
PPT를 만들려고 카톡했으나 다 읽씹당했다. 2학년여학생은 PPT를 자기가 만들겠다고 했고 내가 발표하기로 했다.

-다섯번째모임
PPT도 다만들고 발표준비도 다했다. 카톡으로 혹시 교수님질문 들어올수있으니 게시판에 올린거 한번보고오세요 라고했다.
술병걸린1학년여와 계속아픈2학년여는 요약하기 힘들다고 요약본과 PPT를 요구했다. 
어쨋든 같은조이니 제공했고 꼭 한번 읽어오라고 했다.

-발표당일
내가 메인발표했고 2학년여가 서포트했다. 발표는 잘했고 칭찬도 받았다. 다만 교수가 팀워크나 기여도에 대해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은것이 내심 짜증났다. 둘이서 개고생했는데 점수는 똑같을꺼 같다.. 젠장
모든 발표가 끝나고 교수는 평가를 함에 있어 나만의 기준이 있으니 그거대로 점수를 주겠다고 했다.

-성적공개
참고로 우리학교는 C+ C0는 재수강이 안되서 재수강을 위해서는 D로 내려야한다. 
그래서 교수가 C0에서 D로 안내려주면 빅엿이 되어버린다..
나 그리고 같이 발표한 2학년여는 A+를 받았고 나머지는 전부 C0를 받았다. 우리조뿐만이 아니라
다른조에서도 C0받은사람이 속출했고 우리조는 발표잘했는데 왜 C0냐라며 항의 및 D로 내려달라는 호소문이
빗발쳤다. 허나 아무도 D로 내려주지 않았다..


이후에 교수가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참여한사람과 참여하지 않은사람을 나눠서 성적을 준 건지 기준이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카페에 올린 공지글에서 모두 알수있었다.
교수는 각 조별로 만들어준 게시판에 글을 모두 읽어보았단다. 근데 게시판에보면 항상 올리는사람만 글을 올리는게 보였고
그게 교수의 판단기준이었던 것이다. (물론 내용도 다 읽어보심) 
나는 그제서야 무릎을 탁치며 교수가 언급하던 자기만의 기준이 먼지 알 수 있었다. 사이다를 마신듯한 청량함~

종강후 2학년여와 치킨에 맥주한잔 쭉 들이켰다. 그녀가 없었으면 수업포기 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을것 같다.
이후에 2학년여와 친해져서 따로 연락하다가 올해 1학기 개강하고 호감이 생겨서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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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차였다.. 휴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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