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부모님은 가게를 하셨는데 가게 위에 있는 다락방에서 온식구가 살았어요.
부모님 일하실 땐 저 혼자 방에서 책을 보면서 놀았어요.
손 닿는 곳에 동화책, 위인전, 학생대백과사전 등이 있었는데
제가 가장 좋아했던 건 백과사전이었어요!
아시다시피 백과사전은 동물, 식물, 음악, 미술 등 분야별로 나와있죠.
예쁜 사진과 그림들 보는 게 참 재미있었어요. (글 모를 땐 그림만 봐도 ㅋㅋㅋ)
유치원 다닐 때쯤엔 한글을 다 읽을 수 있게 돼서, 나중엔 글씨도 같이 읽었어요.
시간이 흘러서, 국민학교 입학한 후의 어느 날.
수업시간에 담임쌤이 본인이 알고 있는 새 이름을 발표해보라고 했습니다.
여덟살의 수준이란 참새, 까치, 비둘기 정도가 보통이고
잘 나와봐야 앵무새, 뻐꾸기, 종달새 정도?
문득 제가 손을 들고 뱉어낸 이름은
"직박구리요."
나이 지긋한 남자 선생님이 되물어보십니다. "뭐..뭐라고?"
"직.박.구.리.요~~"
선생님도 처음 듣는 이름이었던 듯....
"어.. 어...그래 일단 앉아라."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의 기억이었습니다. 하하핳
갑자기 이 기억이 떠오른 이유는, 오늘 기사 헤드라인에 직박구리가 보여서..ㅋㅋㅋ
...동게로 가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