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이 적은과에 들어가 한학년에 한커플씩 탄생하던 전통을 타고 시작된 유명하고 요란스러운 과 씨씨였고...
사건사고도 많았던터라 서로 많이 의지했던 남자친구..... 성인이되고나서의 첫연애라 둘다 서툴렀고 그래서 더 설렜고.....
1년 기숙사연애로 거의 매일붙어다니고, 그 뒤로 6~7개월 더 고무신연애 하다가 되게 안좋게 헤어졌어요.....
아직도 이해할수없는 그 아이의 동네 여자친구때문에 ㅋ 둘이바람난것도아닌데 유난떨던 그 친구년
1년반가량 만나면서 질투한번 안내던 저인데....이런 내가 열받을정도로 도를 지나친 꽁냥질에(여자의 일방적 꼬리침) 참다참다 신경질냈더니
심한 권태기였던 남자친구가 보란듯이 친구편을 들고
나쁜새끼 쓰레기같은새끼 군대간 너 하나 바라보고 있는 나한테 니가 어떻게 그래......욕하며 헤어졌죠....
나도 그사이에 다른남자만나 짧게나마 연애도하고 썸도타고....겉으로는 나름 잘 지냈는데....사실은 제대로 정신박힌 남자가 없어서 상처투성이 수박겉핥기식 연애였고
아무리 밉고 역겹게 헤어졌다해도 .... 미운정도 정인건지... 순수하게 연애했던 그때가 그리운건지.... 아직 그후로 제대로된 남자를 못만나서 그런건지... 이유야 어찌됐든 제가 외로우니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막상 다른 연애를 시작하려고 할때쯤이면 그사람한테 빠져서 하나도 생각안나다가... 이렇게 술한잔 간단하게 하고만 들어와도
술기운을 빌려서라도 기억하고싶고 ㅎ 이렇게 자꾸 생각하고있는 나자신을 자꾸 합리화시키려하고.....
이제 20대 중반에 헤어진지 딱 1년.... 누가보면 다컸을나이.... 또 누가보면 아직 어린나이.... 솔직히 기준을 어디다 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 난 내가 어린거같고... 그래서 자꾸 투정부리고싶고... 사고도 쳐보고싶고....
그래서 무작정 전화했어요....
근데 막상 목소리들으니까 말이안나오더라구요.... 아....괜히했다......
사실 헤어진 후에 정말 사소한... 솔직히 조금 상처받은 오해가 하나 더 있었는데....다 끝난마당에 그 변명 들어도그만 안들어도 그만이긴했는데....
할말이없어서 그얘기를 꺼냈어요....그거 좀 기분나빴다고 내가 오해하고있는거라면 해명하라고.....
미안하다고 사과한다고 얘기듣고나니 또 할말이 없더라구요..... 친구들이랑 술먹고있다길래 더더욱 후회....... 오늘 술안주는 내 뒷얘기겠구나...
전화하기전에는 젊을때는 흑역사도 발벗고 만든다는데..... 누구는 술먹고 징징짜면서 전화하도 하고 그랬다는데....
나정도면 양호한거야.... 이정도면 깔끔했어..... 합리화하다가....
내일 일어나면 내자신이 또 얼마나 웃기고 창피할까 생각하니 소름......
위로받고싶어서 글썼어요
목소리 한번 들었으니 쿨하게 웃으며 제 흑역사 생성을 기념하며.....
몇년뒤에 생각하면 왜그랬을까 이불 뻥뻥발로차더라도 이것도 연애의 한 과정이겠거니...
더 많이 나이먹고나면 나도 그랬을때가 있었구나 할 수있는..... 그 친구와의 연애가 예쁜추억이었으면 좋겠어요...
하.... 저는 또 언제쯤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