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그리스에 와서 살다가 좀 적적하기도 하고
워낙 고양이를 좋아하는지라
그리스에 있는 고양이구조 커뮤니티에서 지난달에 고양이를 한 마리 분양 받았어요.
이름은 쿠키. 꽃다운 14개월 아가씨입니다.
근데, 너무 거칠고 터프하고 예민해서 감당이 되질 않네요.
제 아내의 손과 팔과 다리는 성할 날이 없습니다.
처음 만난 날, 이런 캐빈에 갇혀 아테네에서 비행기까지 타고 오느냐고 지친 모습.
쿠키는 봉지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박스도 사랑합니다.
희한하게 물을 좋아해서 누가 화장실만 들어가면 물장난 시켜달라고 문앞에 드러누워 시위를 합니다.
하고 싶은거 다 못하게 하면 이렇게 삐지기도 합니다.
어이 닝겐, 먹을거좀 있음 내놔봐. 뒤져서 나오면 알지?
말 안듣고 밖에 나갔다가 동네 짱먹는 고양이에게 두드려 맞고 다리에 부상도 입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완치 되었습니다.)
그리고 빗자루 성애자 쿠키는 비질만 하면 은폐엄폐를 합니다.
용맹합니다. 사냥 성공.
쿠키는 닝겐들이 자기 안쳐다보고 다른걸 쳐다보는 꼴을 못봅니다. 언제나 제 랩탑은 쿠키의 방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