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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기 전날 밤, 엄마 우울하지마 힘내자.
게시물ID : travel_10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우니향?
추천 : 2
조회수 : 64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19 23:53:52
일기 형식의 글 : )

일년간의 숨가쁜 일터에서의 시간을 끝내고, 잠시 쉼표를 갖기로 했습니다ㅎ

퇴직,, 앞으로의 결혼,, 그리고 또 다시 준비해서 다시 일터로 나가야지요.
28살의 나는 좀더 안정적이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기를..

부산에서의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결혼 전까지는 본가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다 정리하고 돌아오니,
집은 그대로 인데 어머니가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계시더라구요.
갱년기와 더불어서 저의 결혼, 그리고 막내의 대학교 진학으로 인한 떨어짐 등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어제는 어머니 상태가 심해지셔서, 원래 매일 저녁 우시던분이 우시면서 머리도 막 잡아뜯으시려고 하셨대요..
아빠는 혼자 버티다가 제가 오니 한숨돌렸다고 생각하셨지만 그것도 아니고..
 
오늘은 저도 고민하다가 큰맘먹고 부모님들을 위한 '부부상담'을 알아보았어요.
이야기를 하니 부부상담은 아빠, 엄마 모두가 합의를 하셔야 상담이 들어간다고하네요.
아빠에게 이야기하니 좀 회의적이시긴하나 계속 말씀드리면 할것같고,
엄마는 다행히 하겠다고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어제 엄마 이야기를 듣다가 좀 다그쳤거든요.
"이제 나 결혼하고 언니도 곧 결혼하고 하면 더 둘만 지내야하는데, 이제 서로 더 의지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아빠도 힘들다, 엄마만 힘든게아니다, 어릴적부터의 엄마의 롤러코스터같은 감정곡선으로
솔직히 나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엄마가 울거나 화를내면 이제 낯설지도 않고 회피하고싶은 마음이 오히려 더 크다.." 등등..
 
어제는 내가 할말을 했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오늘 상담소에 전화해서 이야기하다보니 절대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존중 & 이해. 가 선행되고 이 우울증은 한번에 치료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보다 더 오랜시간을 같이 버텨야하는 거라고..
하아.. 어렵기도하고.. 반성도하고.. 그랬네요 ..
원래는 같이 여행한번가보지 못한 아빠와 단둘이 짧게나마 여행을 가고싶었어요.
하지만 엄마 옆에서 함께 힘들어하던 아빠가, 엄마랑 같이 다녀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일부터 금.토.일.월 이렇게 3박4일로 제주도 여행을 갑니다 ㅎ

실업자인 저와 다르게 일을 하고 있는 언니는 좀 툴툴 거렸지만-, 그래도 간다고하네요 츤츤언니 ㅎㅎㅎ

제가 비행기 티켓, 렌트, 펜션 이렇게 알아보고 일정은 언니가 짜기로 했어요.

혹시 지금 저처럼 갑작스런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약소하게 설명하자면-

비행기 티켓, 펜션 = 땡처리닷컴.
렌트 = 티켓몬스터에서 구했습니다 ㅎ

외국여행도 아니고 제주도 여행이라 얕잡아봤는데 그래도 신경쓸게 있긴있더라구요.
가서 날씨도 좋고 제 몸 컨디션도 좋으면 월요일에 엄마와 언니를 보내고 혼자 걷기여행을 이어갈까해요~
제주도도 가깝다가깝다해도 비행기 삯이 그렇게 싸진 않더라구요 ㅎㅎ

이번여행으로 저도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다잡고,
엄마의 우울증이 한꺼풀 벗겨지면서
언니랑도 더 돈독해졌으면 좋겠어요 ㅎㅎ
 
제가 더 힘내야겠죠? 그래야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지겠죠?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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